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추가협상의 진실

샨티샨티 조회수 : 282
작성일 : 2008-06-23 08:34:29
2008년 06월 23일 (월) 01:07  경향신문

독소조항 ‘손못대고’ 성과 ‘부풀리고’ 부칙 ‘덕지덕지’

한·미 양측은 1주일간 7차례에 걸친 쇠고기 추가협의를 거쳐 합의사항을 도출했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1일 미 농무부의 품질시스템평가(QSA) 프로그램을 통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비롯해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의 4개 부위 수입 차단 △국내 검역 및 미 도축장 현지 점검시 한국 정부의 검역권한 강화 △수입위생조건 부칙에 합의사항 명시 등을 한·미 추가협의 결과물로 제시했다. 정부는 "벼랑끝 협상을 통한 최선의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추가협의 결과는 국민 건강과 검역주권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재협상 없이 '생색내기용'에 불과한 한·미간 합의사항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국민들을 현혹시키려 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 편집자주 >


1. 품질시스템 평가'(QSA)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한국 수출용 30개월 미만 쇠고기 품질시스템 평가'(QSA·Quality System Assessment) 프로그램은 미국 육류 수출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다. 예컨대 QSA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 육류수출업체가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한국에 수출하겠다고 미 정부에 수출검역을 신청하면 미국 정부는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우리 정부는 QSA 프로그램의 인증 없는 미국산 쇠고기는 전량 반송조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조차 "행정소송이 제기되면 법정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밝힐 만큼 법적으로도 불완전한 조치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단지 수출위생 증명서에 QSA 프로그램 인증 문구 하나만 써넣으면 수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출'을 보증하던 수출증명(EV) 시스템에서도 이미 수백여 차례에 걸친 위반사례가 나왔는데 민간 수출업체의 자율규제 성격이 강한 QSA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위반사례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ㆍ수입 가능성 전무 '생색내기'

2. 금지 부위 4개 추가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라도 뇌·눈·척수(등뼈 속의 신경다발)·머리뼈 등 4개 부위를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과 무관하게 수입을 차단키로 했다는 정부 발표는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

정부 스스로 "4개 부위는 지금까지 수입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수입될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밝힐 정도다. 이 때문에 정부가 그동안 수출입 실적이 없는 4개 부위에 대해 수입금지조치를 취한 것을 놓고 미국과의 추가협의 성과물로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등뼈가 들어간 티본 스테이크나 포터하우스(스테이크 중앙에 T자 모양의 뼈가 든 티본 스테이크의 한 종류)는 교역 금지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고, 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곱창·막창·대창 등 내장도 SRM인 회장원위부(소장 끝부분)만 제거되면 수출입이 가능하다.

광우병 전문가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곱창·막창 등 내장은 반드시 수입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추가협의에서도 곱창 등 내장의 수입을 막지 못해 미국 축산업자들은 자국 내에서 버려지는 내장 등을 우리나라에 수출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정해관 성균관대 교수는 "광우병 위험이 큰 내장 등 쇠고기 부산물을 수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ㆍ작업장 취소권 여전히 美에

3. 검역주권 강화?
정부는 한·미 쇠고기 추가협의를 통해 검역과정에서 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 요인을 발견할 경우 우리 측의 권한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해당 작업장의 작업중단을 미국 측에 요구할 수 있고, 우리 측 요구가 있는 대로 미국은 수출작업중단 조치를 즉각 시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도축장 현지 점검 권한도 일부 강화돼 기존 합의문에는 '육류 작업장 중 대표성있는 표본에 대해 현지 점검을 할 수 있다'로 돼 있었으나 이번 추가협의를 통해 '현지 점검시 한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작업장을 특정해 점검이 가능하다'로 변경됐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번 추가협의에서도 검역주권을 침해받은 조항을 바로잡지 못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이후 우리나라는 모든 나라의 육류작업장에 대해 승인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4월18일 타결된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 육류작업장 승인권을 처음으로 포기했다. 수출용 쇠고기 작업장의 승인권과 취소권도 미국 정부가 갖게 됐다.

미국 내 600곳이 넘는 수출작업장이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할 권리를 갖게 됐지만 이들 도축장에서 수입위생조건 위반 행위를 해도 우리 정부가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ㆍ본문과 충돌 … 法명확성 위배

4. 합의문 부칙에 명시
정부는 한·미 쇠고기 추가 협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수입위생조건 부칙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입위생조건 본문의 독소조항을 고치거나 삭제하는 것이 간단하고 명확한 방법이지만 정부는 이를 끝내 외면했다. 추가협의를 통해 계속 부칙에 단서조항을 달아 수입위생조건을 누더기로 만들어버린 꼴이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 추가협의 결과를 수입위생조건 부칙 2항에 삽입할 방침이다. 결국 부칙 2항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연령 제한을 철폐한다는 내용을 밝혀 놓고는 이번에 다시 새로운 부칙 조항을 통해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한국 수출용 30개월 미만 증명 프로그램(LT30 QSA for Korea)'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또 수입금지되는 뇌·눈·척수·머리뼈 등 4개 부위도 30개월 미만 쇠고기의 경우에는 수입위생조건 본문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서 제외돼 있다. 이들 부위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칙 조항에 의해 뇌·눈·척수·머리뼈 등이 수입되면 전량 반송조치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협정문 본문과 부칙이 상호 충돌하는 내용이 담기게 되면 '법률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오관철기자 >


-QSA 프로그램과 EV 프로그램-
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국내 수입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미국 농무부의 품질시스템평가(QSA) 프로그램은 기존 수출증명(EV·Export Verification)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수출업체가 자체적인 '한국 QSA'를 수립하고, 이를 미 농무부의 승인을 받아 운영하게 된다.

반면 EV 프로그램은 수출되는 농산물(쇠고기)에 대한 조건이 미국 내 소비용과 다를 경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정부간 합의에 따라 운영된다.

결국 QSA 프로그램은 우리 정부가 간여할 권한이 없고, 미국 업체들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아도 제재할 수단이 없는 것이다.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IP : 125.184.xxx.13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타까움
    '08.6.23 9:06 AM (222.237.xxx.67)

    저도 바른 언론 경향신문 본 지... 한 달 조금 넘었어요.. 오마이도 함께..

  • 2. HeyDay
    '08.6.23 9:24 AM (121.140.xxx.113)

    저도 이거 읽고 아침에 기분 안좋았는데... ㅜ
    여론이 빨리 식지 않았으면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21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841
682220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40
682219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52
682218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38
682217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736
682216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13
682215 꼬꼬면 1 /// 2011/08/21 28,439
682214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913
682213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254
682212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42
682211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982
682210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330
682209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617
682208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643
682207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276
682206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12
682205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062
682204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09
682203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366
682202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38
682201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25
682200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43
682199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146
682198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16
682197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646
682196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762
682195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05
682194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81
682193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17
682192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76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