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파스타를 일요일 점심 아내를 위해서 만들기 좋아하는 보통의 남자입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가입한 것은 촛불집회 때 참여한 활동을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시대 의식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저는 감탄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사람들은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종 운동 클럽을 비롯하여 음악, 자동차, 커피 ,영화감상 , 의상, 사진 등의 취미를 공유하는 클럽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경주(경상도)라는 곳에는 '계모임'이 유명합니다. 모든 사교 모임을 이런 계모임으로 유지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어떤 모임이라할지라도 사적 관심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끝내려고 하지 공공적 사회성을 가지려고 하는 경우를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 회원님들을 경외의 대상으로 보게 된 것은 오늘 인터넷 신문에 난 조선일보 앞 시위 장면이었습니다.
며칠 전 부터 TV 뉴스 와 라디오 뉴스, 각종 국내 주요 일간지, 우리 나라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는 조중동 광고 중단 사태에 영향을 미친 일에 대해서 조선일보는 협박 공갈과 같은 범죄로 단정하여 고발하기로 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 문제에 대한 검찰의 사법 처리 의지를 융단폭격 하듯이 시민 사회를 향해서 퍼부었습니다.
저는 우리 나라 검찰의 수준에 대해서 한심해 하면서도 혹시 이게 정말 사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경우라면 어떡하나 라는 고민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각종 매체에서 검찰의 사법처리 발언을 계속적으로 증폭시키는 동안 저의 걱정도 증폭되어 갓습니다. 순진한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행여나 오갈데 없는 낭떨어지로 몰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났으며 또, 실제 그런 상황을 연상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실제 발생할 일을 혼자 상상하면서 몸서리치기도 했는데 이런 몸서리는 겹쳐지는 장면이 있기에 더욱 생생하엿습니다. 몇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장면과 며칠 전 100분 토론에 나온 검찰 출신 여당 국회의원인 대구 동구 지역을 대표한 주모 국회의원의 토론 수준등이 마구 겹치졌습니다. 그럴 때 이민 갈 용기도 없는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진보신당의 국회의원이었던 노회찬 의원이 사법고시 합격자가 강남 출신이 상당 수준(제가 듣기로는 과반수에 가까운 ) 이 된다고 하던 말도 생각나면서 이미 권력이 시장에 넘어갔다고 까지 극언한 노대통령의 말까지 재생되었습니다.
삼성 관련 재판도 생각나면서 사법부에 대한 나의 기억은 자꾸만 과거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최근부터 해방 전후사 까지 굵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사법부의 기능등을 반추하다가 갑자기 검찰의 이런 행위는 나의 회상이 애써 멀리 갈 것도 없는 것임을 발견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만난 그 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민주적 회의 진행에 대한 기본적 인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수준이었고, 그리고 시간을 더욱 거슬러 30년 전 유신 시절 대학생 때로 올라가면 함께 하숙했던 그 친구는 지배 권력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차 유신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종종 유식하게 법적 관점으로 해석하다가 같이 밥 먹던 하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던 기억도 재생됩니다. 아무튼 고시라는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 그는 판사가 되었다고 하는 소식을 누군가로부터 들었지만.
이런 연상과 상상으로 나의 기억은 장소는 혼탁하게 뒤덤벅되어 있던 중 82쿡닷컴 회원들이 조선일보 앞에서 시위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떠 올라 왓습니다. 게다가 예쁜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와서 시위함으로써 환경과 건강의 문제는 본원적인 문제임을 다시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것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더구나 사회적 합의가 없이는 더더구나 안될 일이었습니다.
"내가 구입하는 상품 광고에 대해서 소비자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광조주에게 표현한 것이 무슨 죄냐?" 라는 논리는 평소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무권리의 타성에 젖은 나의 나약함에 한 방 먹이는 신선한 촌철살인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내 마음은 벌써 이민은 포기했습니다.
건강하시기 빕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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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합니다.
바람 조회수 : 625
작성일 : 2008-06-22 19:14:25
IP : 220.94.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22 7:22 PM (218.232.xxx.31)회원인 저도 매일매일 감탄하고 있답니다. 원글님도 건강하시고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힘을 모은다면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고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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