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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변화

직장동료 조회수 : 595
작성일 : 2008-06-19 10:19:22

오래된 제 직장 동료가 있습니다.
그녀는 소녀 가장(?)으로 오랜 기간 동안 혼자서 부모님을 부양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처자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동안 좀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세상에 대해 아주 무관심했어요. 가정사가 워낙 복잡하고 삶 자체가 힘드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거죠.
우리가 보통 말하는 유령 공주라고 해야 할까...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인데 말도 없고 조용히 일만 하고 집에 가니 그녀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들 정도였습니다.
어제 우연히 그녀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첫 이야기는 오늘 버스를 타고 오는데 어떤 아저씨가 조**보를 보고 있는데 달려가서 그거 보시지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전 순간 놀랐죠. 월드컵 때도 축구 한 번 안 보던 그녀. 선거라곤 했을 것 같지 않던 그녀가..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를...전 뒤집어졌습니다.
우리가 항상 말하던 쥐새끼 욕에서 시작해서 자신은 노빠는 아니지만 노전대통령의 대통령직 수락 연설을 동영상으로 보고 울었다는 말에 저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정치에 너무 무관심하고 정치란 나랑 무관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료 민영화나 쇠고기 문제 등 당장 자신의 가족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더라는 말...
그래서 이대통령을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무관심하게 방조하며 살았던 시민의 눈을 뜨게 해줘서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 눈 뜬 사람은 세상이 더 잘 보인다고요.
촛불 잠시 소강 상태라고 이제 진정이 되었다고 자평하며 보수 세력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는 현 정권과
무지막지한 보수 언론들에게.
촛불은 꺼진 것이 아니라고
더 밝아진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IP : 211.58.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6.19 10:22 AM (121.183.xxx.1)

    그녀와 같네요.
    월드컵때 축구 한번 안보고 빨간티 한번 안입어보고 응원 한본 안해본 저..

    소고기 이후로 뒤집어졌습니다.

  • 2. 음.
    '08.6.19 10:38 AM (211.45.xxx.253)

    원글님께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저도 비슷한 생각이 요즘 들어서요.
    사람들이 너무 일면만 보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울 회사에 노조가 있는데 그 조합원들은 비조합원들에 대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는 느낌이에요. 자기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해서 그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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