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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너무 미워요

계모같아...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08-06-17 11:42:10
올해 3학년 남자아이에요

10살이 되도록 매일 세끼 식사때 기분좋게 끝낸적이 없어요.
밥먹으며 딴짓하고 세월아 네월아... 주변에 질질 흘리며 먹는건 기본이고 앉는 자세도 양다리 다 의자에 올려 구부리고(쭈그리고 앉는듯이) 앉아먹고.
도시락은 매일 두어숫가락 먹곤 남겨옵니다. 집에와서 먹지요.그렇다고 먹는양이 작은건 아닌데 저래요.

처음 1,2학년땐 글씨도 따박따박 이쁘게 써오더니 올해는 완전 미친# 널뛰듯이 당췌 알아볼수가 없어요
아무리 깨끗하게 쓰라고 해도 엄마말은 dog무시...
좋은말로 얼렀다가 이해시키려 설명도 했다가 협박도 하고 숙제를 버리고 다시쓰게도 하고.
저더러 이러더군요 "엄마~ 난 모든걸 다 완벽하게 잘할수 없거든요???" ㅜㅜ 네가 완벽하게 잘한게 도대체 뭐냐?

숙제도 윽박질러 시키고(좋은말로 하면 안들어요), 내일 음악발표회 나갈건데 도저히 들어줄수 없게 하네요.
아침 학교갈 시간에 하도 꼼지락 거려서 학교를 안보낸적도 있어요
화장실 들어가면 최소 15분, 아무말 안하면 30분도 좋아요.
아이 보내놓고 들어가보면 치약에 바늘로 구멍도 뚫어놓고 음파칫솔 본체의 빈곳에 물도 채워놓고
발판밑에 보던 책도 넣어놓고 휴지도 숨겨놓고...(물어보면 다 이유가 있어요,전 재미있지 않거든요)

남편은 열번이건 백번이건 말 안들으면 끊임없이 설명을 해주라는데 저도 인간인지라 한번,두번,세번 하고나선
소리지르고 언어폭력쓰고 요즘은 제 스스로 "광기"를 느낍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아이가 미워져요. 흑흑.... 미치겠어요. 점점 무관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어흑.... 울고싶어요.
네. 제게 문제가 있는거겠죠. 항상 그러잖아요, 아이가 이상한 행동 하면 대부분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고.
그냥... 다 팽개치고 어디가서 죽은듯이 푹 썩다가 제정신이 돌아오면 나오고 싶은 맘이에요.
휴유..... 한숨만 길어집니다.
IP : 64.59.xxx.2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7 11:48 AM (203.229.xxx.250)

    와..정말 개구장이네요
    많이 힘드시죠? 에휴..그래도 어쩌겠어요.. 내 아들인걸..
    그맘때 다 그러는지, 3,4학년 사내아이 엄마들은 다들 눈에 촛점이 없더라구요 ^^;;;
    불쌍한척도 해보시고 (이러다 엄마 홧병으로 죽을거 같으다..엄살버전)
    냉담한척도 해보세요 (치약바늘뚫기 같은경우 반응보이지 않기..)
    식탁의자요. 울집 사내아이도 의자등받이에 기대앉아서 밥먹다가 명상하길래 등받이 없는 스툴로 바꿔버렸어요. 다들 그런가봐요
    저러다 또 멀쩡해진다쟎아요. 언제 그랬냐싶게 점쟎아져서 엄마 무안하게 한다 하더라구요.
    힘내세요. 맛있는 점심 드시구요

  • 2. ...
    '08.6.17 11:52 AM (222.6.xxx.66)

    저의 아인 올해11살 남자아입니다. 저도 포기할때가 된것 같은데도 매일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냉전을 갖는 것도 여러번입니다.. 화장실 들어가면 책 읽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수학문제 풀라고 하면 머릿속엔 딴게 있는 모양입니다. 님의 일상이 꼭 저의 일 같아요. 어쩔땐 저랑 아이랑 성격이 너무 안맞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낳은 자식이라고 해서 다 이쁜것은 아닌가 봅니다. 저도 요즘 도 닦으면서 삽니다만 유치하지만 싸우고 있는 제 모습이 11살 아이와 똑같아지고 있네요..
    아이편에 서서 생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지도 생각이 있겠지 하고요.. 아마 제가 너무 잔소리를 해댄게 아닌가 생각은 합니다담..

  • 3. 토닥토닥
    '08.6.17 11:53 AM (122.46.xxx.124)

    대강 읽어보기만 해도 그 힘겨움이 느껴집니다. ㅠㅠ
    아이와 같이 상담 한 번 받아보심이 어떨까 싶어요. 근처 아동발달센터 같은 곳 알아보시면 상담 프로그램 있을거예요.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도 엄마도 문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쉽고 해결점도 더 잘 찾을 수 있을거예요.

  • 4. 민주
    '08.6.17 11:58 AM (116.40.xxx.32)

    토닥토닥~ 힘내세요. 개구쟁이 아드님이네요. 치약에 바늘로 구멍이라... 어른이 생각할땐 상식밖의 행동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한번쯤 해보고 싶은 장난일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아이땐 창의력(?)이 넘치는 듯. ㅎㅎ 에구 님은 힘드실텐데 제가 넘 긍정적으로 보는가봐요. 글씨체 같은 경우는 칠판에 쓰는 선생님의 영향이나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정말 크게 받더라구요.

  • 5. 민주
    '08.6.17 12:02 PM (116.40.xxx.32)

    전에 한 아동전문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아이에게 잔소리 하는 엄마가 한번쯤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듣는 입장이 되보라는 거지요. 엄마가 오히려 엉뚱한 행동을 해서 아이가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도록 하게 하는 겁니다. '아, 그래? 이렇게 하면 안되는 거였어? 미안, 엄마가 몰랐네.'라는 말도 엄마에게서 나올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는 으쓱거리면서 엄마에게 모범을 보일만한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보통 칭찬해주면 급방긋해서 엄청 좋아하는 티 내고 그런 사람들을 보고 "애 같은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 6. 계모같아...
    '08.6.17 12:05 PM (64.59.xxx.24)

    회원님들 답글이 절 눈물나게 해요, 엉엉~ 위로 감사합니다
    82쿡 너무 사랑해요ㅜㅜ

    요즘 싸늘하게 대했더니 오늘은 제게 묻네요
    "엄마... 날 얼마만큼 사랑해요? 난 엄마를 거실바닥부터 목성까지 사랑하는데..."
    "엄마는 원래 %%이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는데 지금의 넌 %%가 아니라 ##로 바뀌었어,엄만 ##만 사랑해" 그랬더니 "어우~ 엄마아아아~" 이럼서 사라집니다.

  • 7. 조나단
    '08.6.17 12:23 PM (121.186.xxx.179)

    아웅...거실바닥부터 목성까지 사랑해.......
    넘 사랑스런 아들이네요
    화가나더라도 그맛에 참아야져 뭐 ^^

  • 8. ssun
    '08.6.17 12:28 PM (211.216.xxx.40)

    아침에 들은 라디오 가 생각나네요

    "댁의 아이들 요즘 말안듣죠....
    요즘 전세계 아이들이 말을 안들어요.....ㅋㅋㅋ"

  • 9. 책에서
    '08.6.17 1:42 PM (65.117.xxx.218)

    아들과 딸은 구분해서(차별이 아닌) 키워야 한다고 쓴 책을 읽어 봤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저자는 모르겠고 책의 제목이 딸을 세상의 중심에 둬라? 던가 하는 책을 쓴 분이 아들에 대한 책을 다른 제목으로 썼는데 제목이 생각은 안나지만 인터넷이나 서점에 문의하면 찾을 수 있을겁니다. 뭐하나 정확한 정조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내용은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딸은 반복해서 말해주는게 효과가 있지만 아들은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역효과가 나온다는 말이었어요.

  • 10. 이건가요?
    '08.6.17 1:51 PM (222.98.xxx.175)

    아들키우는 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어쩐지 아닐것 같기도 하고...ㅠ.ㅠ

  • 11. ㅜ.ㅜ
    '08.6.17 1:54 PM (79.186.xxx.5)

    원글님 때문에 로긴했습니다.
    도움의 말씀이 못되서 죄송합니다만, 전 초 2 딸아이인데 '하는 짓'이 다 미워요.
    이쁜 구석이 없어요. ㅜ.ㅜ 오죽했으면 어제 신랑이 계모라면 오히려 그런 말 안할거라고 할 정도에요. 왜이리 애가 미운지 옆에 붙는 것도 싫어요. ㅜ.ㅜ

  • 12. 책에서
    '08.6.17 2:42 PM (65.117.xxx.218)

    지금 인터넷으로 검색해 알아냈네요. 제목은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입니다.
    작가가 마츠나가 노부추미이고 21세기 북스에서 나온 책입니다.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가 딸에대한 제목이군요.
    이젠 뭐하나 정확한 기억이 없어서 누구에게 말하기도 무서워집니다.
    도움 되시면 좋겠네요.

  • 13. 계모같아...
    '08.6.17 3:04 PM (64.59.xxx.24)

    책에서님... 감사합니다, 주문해서 읽어볼께요.저도 언니랑 자라서 그런지 남자(대소구분없이)란 부류에 대해서 당췌 알수가 없네요.

    ㅜㅜ님... 그래도 딸내미는 나중에 친구가 되잖아요. 딸없는 저를보고 위안 삼으세요

  • 14.
    '08.6.18 1:54 AM (119.67.xxx.194)

    5살 딸이 벌써부터 미우니 어쩐대요 ㅠㅠ
    신랑왈.... 애한테 대하는거 보면 꼭 7살짜리 언니가 동생이랑 싸우는거같다... ㅠ.ㅜ

    제 수준입니다. 저도 제가 7살이 된것 같아요...
    유치하게 니가 잘못했니, 내가 잘했니, 니가 먼저 그랬니 이럼서 싸우고 있습니다.
    너 자꾸 이러면 나 집나간다 ㅜ.ㅜ 협박도 이렇게 유치하게하고.... 에휴

  • 15. 블루나래
    '08.6.21 2:52 PM (58.145.xxx.25)

    원글님 글을 읽으면서 많이 속상할것 같으면서도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정말 개구장이네요. "엄마~ 난 모든걸 다 완벽하게 잘할수 없거든요???" 맞아요..모든걸 잘할수없죠. 그럼 어떤것을 완벽하게 잘하고 싶니? 그것 하나만이라도 잘할수있도록 해볼까? 너말처럼 다른것 다 완벽하게 하지않아도 되니까...그런 너말을 믿을게 라고 해보세요..하긴 그말도 했을듯 싶네요.그런데 왜전 아직도 님 아이가 왜그렇게 귀여울까요? 무척이나 호기심이 많고 자기 행동에 대한 뚜렷한 자기 이유를 가진 아이네요.무조건 어른의 말을 듣는아이는 사회속에서 획일화된 인간이 되기 쉽죠..님의 아이는자기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하는일에 집중력을 보일듯 싶네요.영재의 첫번째 조건이 과제 집중력이에요. 꼭 영재의 조건이라기 보다는 내아이가 잘할수 있는 영역을 발견해 내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죠. 이론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잔소리나 큰소리 보다는 아이의 관심에 작은소리를 내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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