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명박의 제주도 방문기 -2-

프레스 조회수 : 571
작성일 : 2008-06-17 10:13:47
제주발전전략 토론회 취재기자 2명만 허용...'명박산성' 쌓아
대통령 모두발언 끝나자 ‘기자 퇴장’요구...‘그들만의 소통’ 전락
==========================================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제주에 왔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8차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기 위해 왔다. 오전9시 컨벤션센터에서 환영사를 한 후 오전10시에는 제주도청으로 옮겨 4층 대강당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실국장과 도민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발전전략 토론회’를 가졌다.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한 대통령이긴 하지만 지난 100일 동안 꽉 막힌 제주현안을 풀어야하는 제주도 입장에서 대통령의 방문을 반갑게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제주방문에서 조차 ‘명박산성’을 쌓아 ‘소통부재’를 스스로 확인시켜 줬다.

청와대는 대통령 제주행사를 취재할 제주지역 언론 취재단 규모를 제한했다. 아셈 재무장관 개회식과 제주도청 업무보고 현장 취재기자단을 각각 펜기자 2명, 방송카메라 1팀(카메라 1명-오디오 1명), 사진 2명 등 6명으로 제한했다. 방송카메라와 사진은 현장을 영상과 스틸사진을 잡아야 하는 만큼 현장 취재기자는 결국 2명뿐인 셈이다.

제주도청 출입기자들이 취재인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요지부동이었다. “청와대 풀기자단이 따로 내려간다”는 답변이 고작이었다.


물론 대통령 행사에 모든 기자들이 취재에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대통령 행사는 그래서 풀(POOL) 취재단이 구성된다. 청와대 출입기자는 물론이고, 지역에 갔을 경우 지역언론에서도 풀이 구성된다. 또 청와대 풀기자단에 제주언론이 포함되지만 그것은 청와대 출입기자들만의 풀기사일 뿐이다. 제주지역 취재기자 2명은 과연 무엇을 뜻할까. 정부부처 기자실을 통합해 이 대통령이 ‘언론취재를 제한하지 말라’고 비판했던 전임 정권에서도 이러진 않았다.

특히 아셈재무장관 회의는 그렇다 치더라도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발전전략토론회’조차 취재기자(펜) 2명으로 제한하는 것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잠시 후 벌어졌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2명의 취재기자마저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마자 행사장에서 나와야 했다. 청와대측이 대통령의 모두발언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각 실국장, 양대성 도의회 의장과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 등이 대통령과 함께 제주발전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비공개’가 됐다. 대통령이 제주에서, 제주와 제주도민을 위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물론 나중에 제주도에서 브리핑을 하겠지만 실제 대통령의 발언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알 수 없다.


또 일치여부를 떠나 대통령이 참석한 지방 공식행사가 이처럼 비공개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대통령과 제주도민과의 소통부재일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어떤 말을 하는지 언론조사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누가, 누구에서 ‘소통’을 이야기 한단 말인가?


설마 대통령이 그랬을 리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위로부터의 대화, 밑으로부터의 소통을 가로막는 청와대 참모진들의 그릇된 ‘충성경쟁’ 때문일 것이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바로 이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통령의 ‘소통부재’가 그 원인이다. 한때 대통령은 소통의 문제를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자신의 뜻과 생각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놓고선 자신이 참석한 토론회에 지역언론 펜취재 기자를 달랑 2명만 허용해 놓고는 이 마저 모두 발언이 끝나자 나가도록 했다. 결국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은 제주도 공보관이 들어서 기자들에게 전해주기로 했다. 이게 대통령이 말하는 소통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평화의 섬 제주에 와서도 ‘명박산성’을 쌓은 셈이다. 이럴 바에는 제주에 왜 왔는지. 차라리 제주도 인사 몇 명을 청와대에 불러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 아닌지 묻고 싶다. 정말 답답한 날이다. 오늘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다.

http://blog.jejusori.net/entry/제주에서도-이명박-대통령의-‘소...

IP : 211.253.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21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842
682220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40
682219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53
682218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38
682217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737
682216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14
682215 꼬꼬면 1 /// 2011/08/21 28,440
682214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914
682213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255
682212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42
682211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982
682210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334
682209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620
682208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647
682207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278
682206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12
682205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064
682204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09
682203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366
682202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38
682201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25
682200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43
682199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147
682198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16
682197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647
682196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762
682195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05
682194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82
682193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18
682192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77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