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 ‘조선만평’ 신경무 화백의 24시
8.5㎝×8㎝ 백지를 채우기 위한 고민의 12시간
오전 8시 다른 신문 만평 보고 칼럼·사설까지 꼼꼼히
오전 11시 인터넷서핑 이슈 따라잡기 소재 고민하며 기자들과 대화
오후 2시 지면회의 참석 아이디어 짜내고 주제 정해
오후 4시 밑그림 → 수차례 수정 → 붓 작업 오후 6시 마감
오후 8시 저녁 회의 후 퇴근
▲ photo 이경호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조선일보의 ‘조선만평’을 그리고 있는 신경무(52) 화백은 오전 8시에 일어난다. 먼저 하는 일은 다른 신문에 실린 만평 챙겨보기. 그에겐 이렇게 하루하루가 시작부터 ‘붓 대결’이다. 그런 다음 ‘오늘’을 준비해야 한다. 일반기사, 칼럼, 사설까지 챙겨가며 신문을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조선일보는 물론이고 다양한 논조의 다른 매체들까지 아우른다. 이미지를 잡아내는 작업이다보니 신문에 보도된 사진과 TV 뉴스의 영상 화면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복잡한 경제 이슈라거나 법안 관련 사안이 등장할 때면 ‘시사 공부’도 해야 한다. 사안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기 위해 현장 기자들과 가급적 많은 대화를 나눈다.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2시에 열리는 편집국 지면 회의에 참석한다. 그날의 주요 뉴스거리가 사안별로 모이는 순간이다. 이때쯤 되면 머릿속을 맴돌던 만평 주제를 정한다. 주제를 정해도, 이를 어떻게 구체화할지를 놓고 또 고민해야 한다.
샤프 펜슬로 밑그림을 그린 뒤 그 위에 붓으로 그리는 ‘먹’ 작업을 하는 데 20~30분 정도. 별 문제 없이 쉽게 그렸을 경우가 이렇다. 여러 번 밑그림을 그리고, 내용을 바꾸고, 교정하다 보면 어느새 마감 시간인 오후 6시에 가까워온다.
신 화백은 어린 시절, 그가 안 보이면 어머니가 만화방으로 찾아왔을 정도로 만화를 좋아했다. 그런데 대학 진학 땐 ‘취직이 잘될 것 같아’ 이공계를 택했다고 한다. 졸업 후엔 서울 광장시장에서 7년간 아버지가 하던 원단 장사 일을 하기도 했다.
신문사의 독자만평란에 기고를 시작한 건 1988년 올림픽대회를 전후해서였다. 신 화백은 “언론자유가 좀 생겨났다고 할 무렵이었는데, 신문사에 만평 투고만 하면 당첨됐다”며 “그때 수입도 괜찮았다”고 했다. 이 무명 작가의 만평이 차차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1992년 부산경제신문에 입사, 본격적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로 옮겨 만평을 그리기 시작한 건 1996년이다.
조선일보 편집국에 있는 신 화백의 책상은 스케치를 한 종이나 지우개 찌꺼기, 붓 등으로 어수선하다. 한쪽엔 ‘국가 무디스 신용등급’ ‘대통령의 핵심 정책’ 같은 내용이 담긴 신문 조각들이 더덕더덕 붙어있다. 그는 “욕은 많이 듣고 살지만, 공부도 많이 되고 정말 보람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2005년 8월 9일자 만평으로, 청와대로부터 언론중재위에 제소되기도 했다. 같은 사안으로 노무현 대통령 개인으로부터 민사소송도 당했다가 취하됐다. X파일 관련 기자간담회 도중 노 대통령이 도청 테이프 내용을 일부 언급한 것을 예로 들면서, 검찰과 청와대가 “대통령은 일절 보고받지 않고 있다”고 한 것은 금방 들통날 거짓말이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조폭처럼 표현한 만평이 나간 뒤엔 노사모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든 ‘국민의 힘’ 회원들이 회사 앞까지 찾아와 항의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 조선만평·2월 29일자/ 조선만평·4월 7일자 / 조선만평·4월 21일자
만평을 그리고 나면 “속이 다 시원하다”는 격려 전화도 많이 오지만 “몸조심하라”는 전화 폭력이나 협박을 받을 때도 많다. 신 화백은 “나도 남을 공격하는 일을 하니 남으로부터 공격 당할 수도 있다”며 “다만 너무 악의에 차서 공격을 위해 공격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헌정 초유의 탄핵 사태가 벌어져도, 숭례문이 불 타도 ‘어떻게 그릴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세상사가 시끄럽고 정신없어야 소재가 많아지니 좋은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긴 한데…”라며 웃었다. 그는 “강하게 와닿으면서도, 알기 쉽게 그리는 것이 시사만평의 핵심”이라며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이 작업은 늘 흥미롭다”고 했다.
물론 독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은 감안해야 한다. “정치만 다룬다고 하도 욕을 해서 경제나 문화예술 분야를 다루면 ‘신경무, 이제 소재 다 떨어졌군’이라고 해요. 김정일을 비판하면 ‘전쟁이라도 벌이자는 거냐’고 비판하고요.”
그는 아이디어를 쥐어짜내느라 생기는 스트레스를 담배로 푼다. 1년에 보름 정도 되는 여름 휴가 때엔, 신문과 방송을 일절 끊고 지낸다. 그는 “아마 자기 휴가를 온 세상에 알리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했다. 그가 휴가가면 조선일보의 만평 자리에는 ‘신경무 화백 휴가로 만평 쉽니다’라는 안내문이 대신 붙는다.
/ 황성혜 기자 coby0729@chosun.com
별명이 노무현스토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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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만평을 누가그리나 궁금했는데 ㅋㅋ신경무?ㅋ
ㅋ 조회수 : 1,395
작성일 : 2008-06-17 09:15:57
IP : 125.186.xxx.1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
'08.6.17 9:17 AM (125.186.xxx.132)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14/2008051400464.html
http://blog.paran.com/solneum/1565822. with
'08.6.17 9:20 AM (58.230.xxx.21)안타까운 사람일세~~~~그러고 보니 노통 땜에 뜬거 같소?~~불쌍한 인간들 참 많으요~
3. ...
'08.6.17 9:21 AM (211.187.xxx.197)저러고 살고 싶을까? 저기에 저만큼 있음 뭐가 옳고 그른지 정보는 짱일텐데...정신적인 타락.
4. ㅋ
'08.6.17 9:35 AM (125.186.xxx.132)http://tong.nate.com/marenjjak/28784231
새디스트인가 발악을 하는군요5. 이런~
'08.6.17 9:54 AM (117.53.xxx.26)전화만 하고 아직 수행평가 안했는데
조선일보 싸이트에 귀찮지만 회원가입해서
노무현스토커씨 칭찬좀 해줘야겟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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