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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를 도둑 맞았어요

ㅋㅋ 조회수 : 829
작성일 : 2008-06-15 23:08:53
아래 등산하시는 분들 예의.. 이 글 읽다보니까 생각이 났는데요,

저희 동네에서 너무 어이없는 일이 일어난 적이 있어서..

한 3년 전의 일이에요.

저희 동네가 시골도 아니고 도심 한 가운데 있는 데거든요.

주로 아파트 단지고, 거기서 주택 지구를 좀 걸어가면 엄청 큰 마트가 있고요..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차 몰고 주말이면 장보러 오는 그런 큰 마트예요.  

주택 지구는 아무래도 좀 오래되다 보니까, 길이 좁고 그래서 밤엔 사람들이 잘 없어요.

그리고 거기 지나서 가면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 등산 다니시는 산으로도 이어지구요.

이런 도시 한 가운데서도 어떤 아줌마가 0.5~1평쯤 되는 땅을 주택 자기집 대문 앞에 갈아서

파를 심으셨어요.

마트 갈 때마다 엄마랑 이 집 파 정말 싱싱하게 잘 컸다고, 그랬었는데

어느 날 밤에 지나가다 보니까 파가 하~~~나도 없더라구요.

옆에 호박도 좀 길렀었는데 그것도 없고.

그거 보고 엄마랑 저 집 파를 저렇게 한 번에 다 쓸 일이 뭐가 있었나, 잔치 했었나... 이런 얘기하면서 지나갔는데

그 다음 날 보니까 거기 경고문을 붙여놨더라구요.

누가 한 밤중에 와서 파를 싹 다 뽑아갔다고, 양심 지키면서 살라고, 파 몇푼 한다고 그걸 자기 먹을 거 한 두 뿌리도 아니고 싹 다 뽑아갔냐고...

그거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정말 차라리 웃음이 나더군요. 실없이..

정말 파 한뿌리 몇 푼한다고 그걸 싹 다 뽑아갔을까요? 뽑아가서 그 많은 파를 다 어쨌을까요?

지나가면서 봤을 때, 조그만 밭뙈기이긴 하지만 하나도 안 남기고 싹,싹 다 뽑아가서 아무 것도 안 남았었거든요.

그거 보고 정말 사람이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외진 길이라서 사람도 별로 안 다니고(지름길인데, 밤이면 좀 어둡고 인적도 없어서요) 거기 다니는 사람이면 길 잘 아는 동네사람일텐데

한, 두 뿌리야 속상해도 인정으로 봐 준다지만

거기 지나다니면서 채소 기르는 거 자기도 매일 봤을텐데

그걸 그렇게 싹 뽑아가다니요...
IP : 87.3.xxx.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
    '08.6.15 11:11 PM (121.183.xxx.1)

    사람들이 그럴거예요.
    저 주택에 사는데 마당에 화분 놓을 공간 있어도, 절대 놓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화분이나 채소에 해꼬지 할것이고,
    그러면 내가 너무 속상할것 같아, 그 좋은 햇볕, 공간 다 놀리고 있네요.

  • 2. 94포차
    '08.6.15 11:13 PM (210.123.xxx.154)

    시장가면 파한단 천원하는데..그거 얼마한다고...애써 길러놓을걸 파내가다니..증말 mb스런 인간이네요...참 찝찝하겠어요...그런사람이랑 한동네산다니..

  • 3. 원글이
    '08.6.15 11:17 PM (87.3.xxx.9)

    그러니까요. 천원주고 파 한단사면 그것도 시들기 전에 다 먹기 힘든데... 일부러 남이 시간, 노력들여 키워놓은 걸 그렇게 몽땅 파 가고 싶었을까 싶더라구요. 식물도 키워보신 분은 알겠지만, 키우다보면 정말 정이 드는데(끝에는 식탁 위에 올리게 될 지언정) 정말 속상하시겠다 싶었어요.

  • 4. 11
    '08.6.15 11:18 PM (119.149.xxx.67)

    애고....정말 인간 말종이네요.
    정성으로 키운 것일텐데...

  • 5. 햇님이
    '08.6.15 11:33 PM (125.177.xxx.100)

    94포차님 이제 아이디 그걸루... ^^
    언능 님 포차에서 정모했으면 좋겠어요 ^^

  • 6. 백열등
    '08.6.15 11:48 PM (222.234.xxx.84)

    어머머... 그사람 인자 클났네요
    남이 농사지은거 훔쳐다 먹거나 팔거나... 하면
    죽을때 잔뜩 부어서 죽는다든데요..

  • 7. 저희집은..
    '08.6.16 12:43 AM (211.173.xxx.42)

    초겨울에 김장하고 무청시래기 삶아서 마르라고 널어놓은걸 싹다 걷어갔어요..

    그것도 아침에서 점시 넘어가는 사이에 1층과 2층 사이 베란다에 있던걸요..;;

    그 뒤로는 정말 밖에 둔 고추장된장 자그마한 종지항아리도 다 껴안고 살고싶은 마음이었어요..

    어찌나 허탈한지..겨우내 잘먹고 잘살아라 싶더라구요..휴

  • 8. 어휴..
    '08.6.16 12:55 AM (222.235.xxx.132)

    얌체같은 사람들..제 친정아버지도 화초가꾸는걸 좋아하셔서
    하고계신 가게앞에 화단을 만드셨어요. 종일 다듬고 물주고 바라보시고
    그렇게 열심히 키우시는데, 그 소중한 화분을 종종 그렇게들 훔쳐간다네요...
    아버지는, 아껴줄 사람이니 그 무거운걸 들고갔겠지..하시지만
    속으로 아쉬워하실 마음을 생각하니 저는 정말 괘씸하고 화가 나지요.
    내 원수는 남이 갚아준다니(엥?).. 걍 기대해봅니다. 파도둑~!! 당신도 밤길 조심혀~!!

  • 9. 자두나무,매실나무
    '08.6.16 7:57 AM (121.145.xxx.187)

    길가에 나대지에 심어져 있는데 먼저 본 사람이 임자네요
    심은지 5년이 넘었는데 한번도 못 따먹었어요
    밭에 아삭이 고추도 ,방울토마토 심어 두었는데 거의 못 따먹다가 매일 아침 가서 먼저 따오니까 끝물에 좀 따먹었어요. 남의것에 왜 관심을 두는지 ... 경제적 가치로 볼때 양심을 거스러는 값도 안될텐데... 불쌍하다

  • 10. 저희 애가 키우던
    '08.6.16 10:27 AM (211.255.xxx.210)

    콩을 모조리 따간적도 있어요. 저도 욕이라도 써서 경고문 붙이려다가 아이들이 글을 읽을줄 알기에 그냥 뒀어요. 스타벅스에서 준 콩 키워서 그걸 키운거든요. 정말 먹을려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있으니까 따간거죠. 아이가 얼마나 속상해 하는지..
    한참을 콩보고 울었어요. 내년엔 그거 또 심는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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