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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모임 다녀오신 울 아부지~!! 사랑합니다~!

마클펌 조회수 : 759
작성일 : 2008-06-15 02:20:30
(마클에서 퍼왔어요)


신랑은 시댁에서..

저는 친정에서 자야 할 일이 생겨서=_=;;;

친정에서 눈을 붙이고 있는데...



개인택시를 하시는 아빠가 늦으막한 새벽 3시 30분경 들어오셨네요.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하십니다.



"딸내미~ 아빠 고엽제 모임 다녀왔다"





헉...이게 무슨 개인택시 KBS 돌진하는 소리랍니까.

나름 생각있으시고 판단력 뛰어난 울 아빠가 고엽제 모임에 다녀오셨다니요.



예..저희 아빠는 월남전에 참전하셨습니다.

고엽제 때문인지 고혈압에 피부병에 썩 좋은 건강은 아니시지요.

하지만 그들의 모임에 휩쓸릴 그런 생각없으신 분이 아니라구요.



대한민국 택시기사님들 중에서 제일 현명하시고 여론을 잘 아는 분이라고

저 스스로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겨왔는데....





자다일어나서 표정이 울그락 불그락하는 제가 재미있으셨는지...

약올리는 표정으로 살살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저희 아빠 또 대한민국 택시기사님들 중에서 제일 개그에 뛰어난 분이시라..



"밥도 주고 안나가면 입장 안좋아질 것 같아서...시청에서부터 청계천으로 쭉 다녀왔지롱~"





- 아빠가? 아빠가? 거기에 다녀왔다고? 아빠가? 진짜 아빠가?





아빠에게 배신감도 들고 화가나서 어쩔 줄을 모르는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뻥이야!! 전날 양천지부회 모임에만 다녀왔어. 아빠가 한방 놓고 왔지"





사람 약올리시는데는 선수시죠-_-;;

제 결혼식을 주례없는 이벤트예식으로 양가 아버님들이 주례를 대신 했었는데...

니들 맘대로 살어~~!! 라고 말씀하셨으니 말 다했죠 뭐 -0-;;

(이 말뜻은 지금 마음 먹은 그대로 한결같이 살으라는 뭐 그런 ㅎㅎㅎㅎ)





한방 놓고 왔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시는데...

자다 일어난 과년한 딸내미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고엽제 시위 하기 전날.

고엽제 양천지부모임에 참여하신 저희 아빠...

7남매중 장남이라 살짝 권위적인 성향도 있으시고 자신의 의견에 대립되면

늘 논리적으로 따지시는 분입니다.

항상 남의 말을 경청하시다가 한방에 정리해주시는 신념있고도 강단있는 분이시죠.

절대적인 유머감각의 소유자이기도 하시구요.



양천구쪽 사람들의 모임에서...

(내일 고엽제 시위에 참여하자는 뭐 그런 취지도 있었겠지요)

타인들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답니다.



"저런 빨갱이 새끼들. 다 잡아 쳐넣어야해"



"배후가 없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어."



"미국없으면 우리나라는 어찌 살어. 수출은 어찌해"



"요즘 애들 버릇없어....."





다들 현 정국에 대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국민들을 성토하는 모습들이었답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울 아빠.

한마디 하시겠다고 발언권을 얻으셨답니다.

그리고 말씀을 시작하셨다지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망했습니까? 당신들의 그 시대에 떨어지는 이야기는 우리가 어렸던 이승만 419때 우리보고 철없다던 어른들이 그대로 한 말이었으며 21년전 이한열이 죽었을때도 그대로 나온 말이었는데...그래서!! 우리나라가 망했습니까?"



다른분들 멍하니 저 놈 뭐야..하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계시답니다.

예..지켜보고만 있고 아무말도 못했지요.



우쭐한 울 아빠 계속하십니다.







"미국 사람들도 안먹는 30개월! 아니 30개월 미만이더라도 SRM까지 포함되어있는...내장, 뼈, 혀 모든 부위를 왜 우리나라가 가져와야합니까. 쓰레기취급 받는 소를 왜 우리나라 국민들이 먹어야한답니까?

대한민국이 미국 쓰레기장이라도 된단 말들이시오? 쓰레기는 쓰레기장에 버려야지 왜 우리나라에 버리고 그걸 정부는 감사합니다~라고 허리를 조아리며 받아들이는 겁니까?

(오호..울 아빠 SRM도 알고 계십니다)



재협상이 안된다고 말씀들 하시는겁니까?



아~ 왜요. 왜 못해요. FTA때 협상 다 한걸 미국에서 인정하지 못한다해서 미국뜻대로 7개부분을 다시 재협상하지 않았습니까? 미국이 인정하지 못해서 FTA 재협상 했으면서 왜 우리나라는 재협상을 못한다고만 합니까.

(몇개 부분인지는 저도 몰랐던-_-;;;)



나이들 먹고 시대가 지났으면 젊은 사람들 생각에도 맞추고 한발 앞서서 생각해야지 언제까지 고리타분한 말도 안되는 얘기들로 나머지 인생들 사시려고 합니까.



그리고 말 나온김에 마저합시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통치하기 힘든 국가라고 했습니다. 아니 자기가 군인입니까? 지금이 군사정권입니까. 민주적으로 얼마든지 국민의 동의를 얻어서 진행 할 수 있는부분을 본인 마음대로 해놓고... 통치하기 힘든 국가라니....



또 자꾸 노무현이때 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노무현~노무현 하는데..

아니 그럼 지가 노무현보다 잘하던가!! 아! 그러면 되는거 아닙니까? 새끼가 아주..지가 더 잘하면 되지!! 왜 남탓을 해. 도장은 지가 찍어놓고...



노무현이때 힘들다고 했지요? 그래요. 나도 힘들었어요. 그래요. 다들 그렇다칩시다.

지금 어떻습니까? 원자재 가격이 80%이상 상승했어요. 물가가 대폭 상승되고 있습니다. 눈에들 보이면서 모른척 하시는거요? 경제 대통령이 경제를 말아먹고 있는데....경제 운운할 자격이나 있습니까.



우리딸!! 빵집하는데...밀가루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우리딸 빵집 망하면 책임질꺼요!!

(아빠...이건 좀 아니었어-_-;;;;;;)



목사란놈들이랑 무슨 회의를 한답시고!! 그 사람들이 목사 자격이나 되는 줄 아십니까? 교회 헌금 털어서 자기 영단이나 체면 세우는데 급급하고...하나님! 신을 섬겨야지 자신을 섬기게끔 하고...

그 사람들 죽으면 하나님한테 한번 더 죽도록 두들여맞을 것이오!



역사를 도돌이표 만들지들 마시구랴.

당신들이 주범이 안된다는 보장이 없지요.

잘못된걸 잘못됬다 찝어줘야지 어디 구시대적 사고방식 가지고 지금 세상을 살아가려고들 하십니까.



요즘 애들 버릇없다는 얘기들 삼가들 하세요.

똑같은 얘기 들으면서 우리도 험난한 젊은 시절 보낸 사람들 아니오.



나 내일 안나가요!!

공짜로 준다는 밥은 당신들이나 먹던지 말던지 내 알바 아니오.

고엽제를 빌미로 무얼 얻으려고 하는지.. 참여하지 않아서 피해를 입을지언정

나는 사랑하는 내 딸을 위해서라도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꺼요."







아......길고긴 아빠의 무용담이었습니다.

더 긴 얘기를 하신걸로 들었는데..제가 기억나는대로만...적었습니다.

저희 아빠 완전 재연배우세요.

다녀오신 모임 재방송 보는듯한-_-;; 액션과 제스츄어...좀 짱인듯...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아빠 모르게 조금 눈물이 나오려고도 했어요.

장난쳤던 아빠때문에 화가나서 얼굴이 붉어졌던 제 얼굴은 벅차오르는 붉은 표정으로 이내 바뀌었지요.





아빠의 뜨거운 발언에..

모임 분위기는 찬물을 껴얹은 듯이 조용해졌고...

지부 회장이시라는 분께서 우리 모임은 친목모임이니 이런 얘기는 삼가하자며..

다시 분위기를 수습하셨다네요.





저희 아빠 정말 멋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선영님들이 보셔도 정말 멋지지 않으세요?



간밤에 아빠 때문에 일어나서 얘기 듣다가..

잠결에 글 올립니다. 아빠 자랑하고 싶어서...

자랑 할 만 하지요?



서울 시내 택시 타실때 개인택시 하시는 김점영씨 택시를 꼭 타시길 바랍니다^^

행운이 찾아 올꺼에요~





PS. 한방 크게 놓고 왔다고 무용담을 쭉 늘어놓으신 저희 아빠는 딸내미의 극진한 칭찬으로 인해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흥분하시어 현재 잠을 못이루고 있으십니다-_-;;;;














IP : 58.102.xxx.6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08.6.15 2:23 AM (211.204.xxx.48)

    멋진 분이십니다.

  • 2. 어머머
    '08.6.15 2:26 AM (74.70.xxx.201)

    저도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어쩜 좋아요 그렇게 훌륭한 아버님을 두셨으니 가슴이 아주 뿌듯하시겠네요.
    베트남전에 참전하시고 고엽제에 힘드실텐데
    나라를 사랑하는 맘은 변함이 없으시네요.
    저같은 사람은 발끝도 못 따라가네요.
    너무 멋있으시네요.
    저도 한국가서 택시타면 꼭 성함기억하고 있다가 혹시라도 아버님 택시 타게되면
    감사인사 드릴께요.
    감사해요..고맙습니다..

  • 3.
    '08.6.15 2:27 AM (211.59.xxx.35)

    좀 짱이시네요. 멋지신듯.

  • 4. 자랑스럽네요
    '08.6.15 2:29 AM (59.151.xxx.95)

    정말 멋진 아버님이십니다.

  • 5. ........
    '08.6.15 2:29 AM (203.228.xxx.197)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 6. 꾸에
    '08.6.15 2:32 AM (221.153.xxx.111)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김점영씨...
    꼭 그 분 택시 타고 싶은데 연락처라도 알려주시지~ㅎㅎ

  • 7. .
    '08.6.15 2:34 AM (124.49.xxx.204)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 8. 와우~~
    '08.6.15 2:36 AM (119.17.xxx.123)

    멋진 분이십니다!!
    칠순이 넘으신 저희 아버지 그러시더군요.
    전엔 잘 몰랐는데 요새 노무현 대통령이 잘했다고 새삼 느끼신데요.ㅋ~~

  • 9. 앙리
    '08.6.15 2:42 AM (117.6.xxx.42)

    '슝' <-- 이거 보니 히파비 님이시로군요! ^^
    오늘 마클 접속이 안 돼 발만 구르고 있었는데 좋은 글 담아와주셔 감사합니다~

  • 10. 하하
    '08.6.15 2:42 AM (125.180.xxx.33)

    유쾌통쾌상쾌

  • 11. 정부가 나쁜겨
    '08.6.15 2:51 AM (218.38.xxx.172)

    고엽제 분들 앞으로도 계속 미국농약회사를 상대로 소송해야하는데... 그거 약점으로 이용하는 나쁜 정부놈들...

  • 12. 제황
    '08.6.15 3:32 AM (116.45.xxx.63)

    머어찐 아버님 이시군요,,
    마클찜님. 아버님하고 오래도록 화목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 13. ㅎㅎ
    '08.6.15 7:16 AM (211.187.xxx.200)

    좀 짱이 아니라
    많이 짱이십니다.
    피곤해서 억지로 눈 집어 뜯고 82부터 들어왔는데,
    속이 시원한 게 클릭한 보람 나네요.

  • 14. 멋집니다
    '08.6.15 10:31 AM (221.159.xxx.151)

    아빠같은 분이 더더 많아지면 울 나라 좀 좋아지겠죠.

  • 15. KBS 힘내세요
    '08.6.15 3:10 PM (81.57.xxx.96)

    헉,,,, 이런 개념 아빠......

    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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