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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대한 농부가 낮술 먹고 헷소리 좀 혔어....

강남아줌마 조회수 : 454
작성일 : 2008-05-20 22:27:56
◈ 2003년도 농부

나? 내가 누구냐고?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나이만 먹은 대한민국 무식한 농부여.
장날이라 종묘상에 갔다가 아는 사람 만나서 막걸리 몇 되 걸치고
아직 해도 한참인데 집에 가는 길이여.

사람들 모이면 누구 집 소가 쌍둥이를 났네, 누가 딸을 여의었네…
그런 말들로 시간을 보내는데 선거 철 끝나니까
노무혀니 이회창이는 쏙 들어가고
미국이 어쩌고 이라크가 어쩌고 그러는디 당췌 알아 무글 소리여야지.

나는 무식해서 국내정세도 모르는 사람이라 세계정세는 언감생심이여.
근디 이라크란 나라가 1980년에 이란 하고 싸운 나라 아녀?
그때는 미국이 이라크 편이었고,
1987년 이라크가 쿠루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썼을 때만 해도
미국이 입 꾹 다물고 있었는디 왜 그렇게 된 거여?
나야 무식해서 모르제…
이라크-쿠웨이트 분쟁 때도 처음엔 냅두는 척하다가
아이들 전자오락 같은 걸프전을 일으키고
그때부터 이라크에 경제제재를 해서
이라크 어린이들을 발육장애를 만들었잖여.

9.11테러로 이라크를 칠 명분을 지대로 찾았다고 하는디 고거시 먼소리여.
후세인과 빈 라덴하고의 연결관계를 찾을라고~ 찾을라고 허다가 못 찾았담서?
글고 나서는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있네~~~ 하다가 그것도 못 찾고……
이제는 막무가내로 후세인 끌어내리기에만 눈이 벌거니
도대체 왜 그런 건지 나는 무식해서 모르겄는디…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이 사우디 아라비아 다음으로 많고
미국의 다섯 배나 된다 허고,
게다가 이라크산 원유는 황 함유량도 적고 유정이 지표면에 가까이 있어서
채굴 단가도 훨씬 싸게 멕힌다니, 더더군다나 천연가스도 풍부하니
미국에서 보면 보물단지로 보이기는 허겄어.
그라제…
개인 간이나 국가 간이나 다 자기 이익 챙기게 돼 있어.
중동 평화 유지? 웃기지 말라고 혀.
차라리 '시구지름' 좀 나놔 쓰자 허는 것이 솔직허지.
나는 무식해서 그런가, 요리조리 꼬고 몇 바퀴 돌리는 짓은 못 허겄더라고… ?  

어~~ 김센 인자사 장에 간가? 어서 갔다 오소~~
뒷집 사는 같은 동갑친구여.

근디 북한은 유전도 없는디 뭐 땜시 찍자를 붙이고 난리여?
남북한이 통일 좀 해보겠다는데 그렇게 꼽냐고~~?
아… 난 미국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잉께 그런 것은 몰라.
글고 작년에 북한에 기름 공급까지 끊어버린 것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너무했다고 봐 나는….
제네바 협정까지 위반하면서 즈그 나라 발톱 정도밖에 안 되는 나라
주민들의 생명줄을 끊어버리면 주그라는 소리제 그거시…
후세인이나 김정일이 잘했다는 말은 아녀. 나는 시방.

1994년이 후에 200만이 아사했다는데
그런 북한이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인 것인지… 나는 무식해서 모르것당께…

글고 말여…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 쉽게들 말하는데 듣다 보면 섭하드라고…?
미국하고 북한이 싸우면 그 싸움터는 어디여?
한국이여…
미국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란 말여 죽는 사람도 여기 사는 우리이고,
잿더미가 될 땅도 우리 집이 있는 이곳이란 말여.
그려…나는 무식해서 내 걱정만 혀…
그래도 사람 이치나 국가 간에 이치나 비슷할 것인디
미국이 ICC 불처벌 협정을 친미 국가들에 공갈치면서 강요하는 거 보면
누가 깡패국가인지 헷갈린당께…
나는 진짜로 무식해서 모르지만…
고것은 다른 나라에서 전쟁이 났을 경우
자국 군인들을 그 나라 법정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속셈 아녀?
세계가 약속한 규정을 지 마음대로 어기고 약소국가 위협하여 좌지우지하면서
세계 평화 운운할 때는 조지 부신지, 부쉬 맨인지
'아나 조지나 간빵~' 허고 싶당께.
말이 너무 심하다고? 긍께 말 혔잖여. 나는 무식허다고~
막걸리도 술이라고 올라오네….
집도 가까워 옹께 술이 좀 깨야 할 텐디…

난 무식해서 모르는디 럼스펠튼가 하는 사람이
'한국민이 원하면 미군을 철수'한다고 했담서?
즈그들이 언제는 한국민이 원하는 대로 했었다고…
안 원한 줄 알고 제스춰 써 본 거라는 거 무식한 나도 알것네.
하이고~ 술 묵고 여태 먼 소리 헌 거여. 무식헌 놈이 해봤자 그 소리가 그 소리지
이라크고 미국이고 지금 사들고 가는 배추씨나 아무 이상 없었으면 좋겄어.
김장철에 제값이나 받고, 배추밭 들어 엎는 짓거리나 안 하게 해주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란 말여.
안 그려? 미스터 부시~!! 잘해보자고~~!!

술 묵고 떠든 소리 신경 쓰지들 마
술 먹은 개쉐이란 말도 있잖여.
거기다 낮술을 마셨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

꺼~~어~~억~~~~~~~~


◈ 2008년도 농부

나? 내가 누구냐고…
말했자녀… 대한민국 무식한 농부라고….
유식헌 척 허고 떠들어댄 게 2003년도 대선 직후니께 벌써 5년이 흘렀구먼….

그동안 살림살이 좀 나아졌냐고?
어이 보소…
배추 심으면 배추 농사 풍년,
고추 심으면 그해 고추농사 대풍년….
마늘 심으면 마늘 농사 풍년…. 농사야 잘 지었제…
과학 영농 기법이라고 혀서 교육도 받고 나라에서 허란 대로 허니께
수확은 많은디 팔 때는 똥값이여.
농부는 농사, 판로·가격조절은 나라가… 이래야 되는 거 아녀?

쎄가 빠지게 흙 파봤자 느는 거이 빚이라,
마지막으로 농협에서 대출받아 축사 짓고, 송아지 열 마리 들여왔구만…
나머지 이야그는 자네도 알제?

나는 무식혀서 FTA인지, 한미협조 어쩌고 허는 건 몰라.
프리온이 어쩌고, SRM, OIE가 어쩌고 하는 것도 먼 소린지 당췌 모르겄어.
이명박이 미국 가서 부시 별장에서 하루 잔 댓가다… 허든디 먼 소리여?
부시가 천하일색 이쁜 여자도 아닌디 먼 몸값이 그라고 비싸대여.
처음부터 아예 홀랑 벗고 다 줘부럿담서?

지금 전국에서 맹바기 물러나라… 난리 굿이라던디
나야 무식혀서 모르지만,
대운하, 위료보험 민영화, 수도, 전기 민영화,
과거로 회귀하는 교육정책, 부도덕한 내각에
일관성없는 정책들이 쌓여서 미국 소고기 수입으로 터진 거라 하대?

긍께… 내가 맹바기 찍지 말라고 혔자녀…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관상은 좀 보네.
생김새야 자네도 알 거고,
내 겪어봐서 아는데 목안에 소리 허는 사람치고 불량허지 않은 사람이 없어.
목안에 소리가 뭐냐고…? 쉰 목소리 있자녀…
가수들처럼 허스키도 아니고
쉰 소리로 목안에서 웅얼웅얼… 감추는 기 많은 사람이거든…

대통령도 글고… 난 우리 궁민들한테도 째까 서운허더라고?
다들 광우병 걸릴까 봐 걱정이지,
당장 죽게 생긴 우리 축산허는 사람 이야긴 꺼내지도 않어.
한우도 동물 사료 먹인다고 허질 않나…
한운지 수입산인지 어떻게 믿냐고 아예 소고기를 안무거부러~
머 고렇게 데모해서 수입 안 하면 우리가 젤 덕 보긴 하지만,
지금 당장 살아있는 생물 죽이지도 못 허고 비싼 사료 먹일려니
내가 먼저 죽것네…

노무혀니 때는 누구 기업가 한 명 한강에 빠져 죽응께…
거 누구여… 얼굴은 작고 몸뚱아린 코끼리 같은, 주딩이 삘건 년이
대통령이 사람 주겼다~~ 나발 불고 다니더만
우리 같은 사람 농약 먹고 죽든, 휘발유 뿌리고 타죽든,
아는 척하는 사람 하나 없어.

글고 북한에 줄 식량 갖고 왜 그려?
거지한테 동냥을 줘도 자존심을 건들지 말아야 허는디,
글먼 안되제…
나야 무식헌께
핵 문제랑 연계시키는 거시 좋은 건지, 아닌지 모르겄지만,
인도저그로다가 글먼 못쓰제.
인자 북한하고 미국하고 짝짜꿍 되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십 년 공 나무아미타불….
4년에 한 번씩 식량 비축 창고를 비워야 헌다든디, 이것저것 똥줄 타게 생겼어.
지랄… 낮술 먹고 먼 소린지 하나도 모르겄네…

무식혀서 대운하를 파는 것이 얼매나 좋은지 모르겄지만,
오늘 아침 뉴스 들어봉께, 국책 사업단을 부활시켰담서.
궁민들이 싫다고~ 싫다고… 허지 말라고~ 허지 말라고 허는디도
요리조리 생쥐새끼처럼 몰래 허는 것이 시방 옳은 일이여?

수질 오염에, 생태계 파괴에 물류 경제 효과도 의심스럽고 부동산 투기 염려에…
무식헌 내가 들어도 좋을 것 하나도 없겄든디,
먼 꿍꿍이속이여…

그려… 궁민의 혈세로 허든 어쩌든 당장은 내 돈 안 들어가니께 근다고 쳐.
의료보험은 어쩔 거시여…
없는 사람은 다 주그라는 소리여 시방?

나는 무식혀서 모르지만,
나라는 궁민들을 위해 있는 거 아녀. 거 미국 유명한 대통령도 말혔자너,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지금 허는 거 보면 앞으로 오 년 동안 궁민은
'아나 ~~ 쑥떡~~조지나 간빵이여…'

무시컨 넘이 낮술 먹고 떠드는 소리 신경 쓰지 말고 허던 일 혀.
담 장에 보세~~

커~~억~~~~ 췐다~~
IP : 121.187.xxx.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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