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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이년 전의 백일잔치...

백일잔치..눈물 조회수 : 1,162
작성일 : 2008-05-20 08:57:38
돌잔치 글을 읽으니  울컥해서  

한 번도 털어 놓지 못한 이야기를  써봅니다.

이십 이년 전,  첫아이를  낳은 지 한 달 만에  갑자기 보내고,

죽음을 한 번도 경헙하지 못했던  스물 일곱에,  

매일 울고 또 울고,  써보지 못한 아이 용품을  어른들이 치우다  빠뜨린  것을  안고 또 울고,

그러고 있는데  한 달 늦게 출산한  남편  친구가 백일 잔치 오라고

초대했다면서  반지 한 돈 사가야겠지...
하는데,   처음에는 가지말지.. 하다가..   우기며  나가고 난 뒤

그 날  밤  혼자 집에서 얼마나 울었는 지...

이십이년이 지나도  마음에  상처로 남아  눈물이 납니다.

첫아이를  잃은  친구에게  두 달만에  백일 초대를 했어야 했을까요

가장 이해 안되는 이는 제 남편이죠.

혼자 남아 슬픔에 ...지금 살아 있다면  우리 아이도 백일을  치를텐데..바닥에 주저앉아
꺼이꺼이  우는 사람을 두고  백일 집에  가야만 했을까요.

시간은  기억을 흐리게 한다지만   자식을 잃은 기억은  그대로,  아니 더 깊이  
속으로  파고들어 갑니다.

저희 친정어머니..  저희 생일에   쓰레기 치우던 아주머니  동네에  힘들게 사시는 분들께

" 우리 아이 생일이요,    밥 먹고 가소.."   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저희도  넉넉치는 않아도   미역국 한 그릇이라도  뜨시게  나눠 드시던   어머니들..

진정  자식을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 지....


남편은 그 후로도  무심함 그 자체여서... 길들여 지다가도 ....

아..나이드나 봅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기분 전환해야겠어요








IP : 118.38.xxx.20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08.5.20 9:06 AM (211.177.xxx.190)

    육아에 힘들때나
    또는 저처럼 육아에 찌들려 고생하는 지인들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어요
    남자가 아이를 낳고 키워야했다면 인류는 멸종했을거라고...
    그럴 염려해서 조물주가 여자에게 그 역할을 맡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세포 남자들 여전히 도움이 안되지요

    황안나 할머니의 어머니께서
    아기적 잃어버린 큰아들을 구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가슴에 묻고
    그리워하고 애절해하는 글을 읽었을때
    느꼈답니다.
    엄마는 잃은 아기를 죽을때까지 안고 산다는거...

    그 친구네나 남편분 모두 이해불가네요.
    그 상황에서 친구간의 의리가 먼저였는지 정말 묻고 싶어지는...

    맛있는 커피 한잔마시고 꼭 기분전환하세요

  • 2. 뷰티맘
    '08.5.20 9:29 AM (121.88.xxx.253)

    남편 친구네가 더 이해가 안가네요
    정말 그상황에 백일 초대를 해야하는지...참
    남편분도 너무 하신거같고...
    님...따뜻한 커피 한잔 하시고 기분전환하세요
    엄마의 마음...자식 키우는 사람이면 다 똑같아요
    오늘 날씨.너무 좋네요..
    날씨만큼 좋은 기분으로~화이팅^^

  • 3. 기분 전환하시길..
    '08.5.20 9:30 AM (121.144.xxx.215)

    저..아들만 셋..막내 낳고 밖에 나가보니 아는 분,이웃분 어찌나 한마디씩 하시는 지
    백일,돌 잔치는 안하고 떡 1말 반 해서 온 동네.애 업고 다니는 시장통 분들께 도시락 돌렸어요.

    그 이후 지금 막내가 중학생인데...지금도 잘 크냐고 물어봅니다.
    물론 큰 애들도 돌 잔치는 않고 큰 의미 담아 기부하는 걸로 ..
    해보면 그 기쁨도 배가 됩니다.

    그런 덕분인지,,울 큰애들 2명은 모두 우등생에다 국립명문대 가고 입학금만 낸 장학생이여요
    지금도 이웃분들 한마디씩 안부 다,,언제나 고맙지요.

  • 4. 씩씩하게..
    '08.5.20 9:40 AM (202.130.xxx.130)

    토닥토닥..해 드려요...
    이제 4개월된 아이의 엄마로, 읽으면서 눈물이 왈칵...

    기분 가라앉히지 마시고 얼른 기분전환하세요..

  • 5. 에구
    '08.5.20 10:24 AM (124.111.xxx.234)

    초대한 사람도 눈치 없고
    남편 분은 대체 거길 왜 갔대요? ㅠ,ㅠ
    그래도 우울해 있지 말고 티브이라도 켜세요.

  • 6. ..
    '08.5.20 10:39 AM (118.36.xxx.244)

    아마 남편분은 여자가 아니니깐..
    그당시에 남자는 맘 상해도 표안내니깐..
    남들에게 그냥 씩씩한척 그런모습 보이러 가신걸께예요.
    아마도..
    맛난 커피 드시고 기운내세요~!

  • 7. 눈물나요.
    '08.5.20 1:48 PM (116.121.xxx.68)

    점 두개님 말씀처럼 남들에게 그냥 씩씩한 척 그런 모습 보이러 가셨겠죠.

    2년 전에 남편친구 모습이 생각나요.
    그 집 아기가 6개월 미숙아로 태어났는데..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선 집부터 내놨다고 그러더군요.
    결국 아기는 보름만에 떠났구요.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을 텐데... 친구들 앞에서는 애써 덤덤한 척 하더군요.

    바로 어제, 이번 주말에 돌잔치(그 후에 다시 가져서 낳은 아이죠.) 한다고
    연락이 왔던데,
    이제 생각하니.. 그 부부, 특히 아기엄마.. 남몰래 지금쯤 울고 있겠다 싶네요.
    보름동안 바라본 아이를 어찌 잊겠어요..

    돌잔치에 돈봉투 말고, 아기에게 편지를 써야 겠습니다.
    네가 세상에 와서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살아가니, 참 감사하다구요.

  • 8. 그리고
    '08.5.20 1:54 PM (116.121.xxx.68)

    커피 드시고 기운내세요.
    전에 '연애시대'보면, 아내가 남편에게 가진 불만도 그런거 였죠.
    하지만 거기서도... 남편이 아내앞에선 표현 안했지만, 많이 고통스러웠던...
    드라마니까.. 결국 아내가 알게되는 걸로 이어졌죠.
    님 남편분도 그러시지 않았을까요...

  • 9. 원글
    '08.5.20 3:49 PM (118.38.xxx.204)

    댓글을 읽어가니.. 목이 메어 옵니다.

    따뜻한 마음들...정말 감사합니다.

    남편도 나중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슴니다

    ..오라고 하는데... 아무 일 없듯이 갔다 왔다고..

    누구나 자기 설움이 큰 것이라, 그런 남편을 이해는 하지만
    그렇게 울던 나를 내버려 둔 사람을 쉽게 이해한다는 말은 안나오데요.

    선한 분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오늘 받은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살겠습니다.

    고마운 분들...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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