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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집회에 다녀왔습니다.

나 하나라도 조회수 : 863
작성일 : 2008-05-19 12:35:03
맨날 집에서 열만 올리고
집회나 문화제에 참여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남편도 제가 보여주는 자료를 보고 사태를 직시하게 되었구요.
TV보며 인터넷보며 같이 욕하는 수준에 도달,
급기야 지난 토요일, 탄핵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전하니 당장 가자고 짐쌉니다...

사실 저 극히 개인주의, 이기주의라
남에게 피해갈 일 절대로 안하지만
나한테 득 안되는 일 외면하고 삽니다.

근데 이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안 나서면 누가 나서 줍니까?
내 나라 살리자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나, 내 가족을 살리기 위해 뭔가 행동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같이 짐을 싸게 만들었습니다.

7살, 6살인 두 딸과 동행하여 버스를 타고 집회에 도착...
4시보다 좀 늦게 도착을 하게 되었으나..
모인 사람이 너무 적었습니다. 200여명 남짓...

너무나 화창한 날씨에,
데이트하는 연인들,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
소풍나온 가족들...

아이들과 토요일에 놀이터가서 놀자고 약속했던 접니다.
나가서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직장맘이라 일주일 내내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종일반에 갇혀사는 우리 아이들
토요일은 맘껏 밖에서 같이 놀자고 약속했었습니다.
그약속 못 지키고 그 광장에 앉아 목터져라 구호를 외치고 피켓흔들고...
물론 전 이게 옳다고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던 것이었습니다.

여의나루까지 이동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외면하고,
구경하고,
가끔 박수를 치면 지나가는 분도 계시더군요.

네, 사실 억울했습니다.
왜 나는 힘들게 와서 같이 살자고 소리치고 있는데
그들은 남의 일인양 보고 있는 걸까요?
박수만 치지 말고 동참해 주셔야죠.
잔디밭에 돗자리깔고 도시락 먹으며 무슨 공연이라도 보듯, 그러심 안되는 거 아닌가요?
거리상으로 참여가 어려우신 분들의 안타까움은 이해가 가겠습니다. 어려워도 참여하신 분들 존경하구요. 하지만 가두행진이 바로 곁에 있는데 보고 계신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다들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집회에 나온 사람은 너무 소수라...
많이 실망했고,
나 하나 참여해서 뭐가 달라질까 회의가 들더군요.

진행하시는 분들이 한 없이 존경스럽고, 그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앞에서 구호를 선창하시던 여자분은 대학생이신 줄 알았더니 두아이의 엄마라 합니다.
그 분들이 할 일이 없어서 그러고 있을까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옳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일 아닌가요?
왜 그분들만 힘겹게 싸워야 하는 건지...

온라인에 글 올리고 집에서 욕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바꾸기 위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아직 안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싸이트에 꼭 서명하여 주세요.
집회 진행자가 가두 행진하는 행렬 뒤에서 간곡하게 말씀하시던 겁니다.
지금은 또 서명자가 늘었겠으나 3만명이 모자라 국회청원을 못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서명을 합니다만, 정작 꼭 필요하고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이 모두를 대통령은 잘 되어간다고 느끼고 안도하고 있을 겁니다.
시간은 점점가고 자신은 점점 유리한 입지를 가지니까요...
정말 이런 걱정없이 맘 편하게 살던 때가 한없이 그리워지네요.

아직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께 호소합니다.
아직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십니까?
나와 내 가족, 내 아이의 미래를 지켜야 하지 않습니까?

우는 아이 젖주고, 떡 줍니다.
아무리 책귀퉁이에다 배고프다 써봐야 밥 안줍니다.
정상적인 엄마라면 아이 배고플때를 알아서 줄 것이나
이 이상한 엄마는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배곯아 죽어도 모를 것입니다.
IP : 210.105.xxx.2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 하나라도
    '08.5.19 12:37 PM (210.105.xxx.253)

    http://www.gobada.co.kr/2mb_sig/sig.php

    국민주권수호시민연대 서명싸이트입니다.

  • 2. 광우병공포
    '08.5.19 12:37 PM (220.65.xxx.2)

    정말 적은 수라서 놀랐어요. 무대 뒤에서 인라인 강습받던 사람들... 다른 세상이 두개가 만나는 것 같더군요.
    저는 가두시위라고 해서 집회 내내 걷는 줄 알았답니다(무식하죠?)
    여의나루역까지만 신고된 가두행진이었다니.. 좀 아쉽더군요.

  • 3. ...
    '08.5.19 12:42 PM (121.166.xxx.159)

    촛불집회 가자고 하니 거절하던 친구들... 저더러 티파니 보석전 보러가자네요.
    티파티 미국꺼 아닌가요? 명품을 눈으로라도 보고 품격을 올리고 싶다는 친구들...
    정말 안타까워요.

  • 4. 이기주의
    '08.5.19 12:43 PM (210.217.xxx.193)

    저도 극히 이기주의 개인주의인데 저는 분개하며 이것 저것하며 관심 보이는데
    저에게 이기적이라고 말하며 이웃집에 음식 잘 돌려먹던 제 앞집아줌마는 이일에 제가 뭐라 말하면 싫어하며 듣기 싫어서 자리 피합니다..
    정말 누가 이기적인건지 모르겠어요..ㅠ.ㅠ.

  • 5. 나 하나라도
    '08.5.19 12:44 PM (210.105.xxx.253)

    http://www.gobada.co.kr/2mb_sig/sig.php

    국회 민원신청하는 곳입니다.

    >>> 참여광장 - 국회민원 - 민원현황에 신청한 내용들 보실 수 있구요.
    " " 민원신청에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 6. 다들
    '08.5.19 12:49 PM (222.101.xxx.92)

    다들 그렇더군요.
    같이가보자고 해도 웃으며 외면하는... 혹시 내아이한테 나한테 무슨피해가 오는거 아닌가 걱정하는듯한...
    그런데 더 큰 피해가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데도 손놓고 있으니 정말 답답해서 눈물이 날지경입니다.

  • 7. 이곳엔 안했네요
    '08.5.19 12:51 PM (125.130.xxx.26)

    이런것도 깨어있는 의식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플랭카드 거는 것도 울 동네와 아파트에 아무도 없다보니 선뜻 안걸어지네요.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하면 되는데 내가 젤 앞으로 나선다는게 어려워요.
    암튼 용기와 실천이 필요하다는걸 느낍니다.

    참, 글구 저곳엔 서명을 안했네요.
    다른곳엔 했는데 일단 gobada에도 하긴 했는데 서명을 하는곳이 좀 통일됐으면 바라고
    만약 저곳이 가장 우선이라면 홍보가 좀 더 필요할 듯 합니다.

  • 8. 저도
    '08.5.19 12:55 PM (58.239.xxx.48)

    제 남편은 전경 출신이라 그런일 동참하는걸 무지 싫어라합니다. 그런 남편 꼬셔서 같이 동행하게 되었네요. 여의도 집회에서 제가 느낀건 너무 초라하다 였습니다. 그 옆에서 열심히 농구하는 애들은 도대체 뭐며 벤치에 앉아서 남일 쳐다보듯 하는 사람은 뭔지..조금 씁쓸하더군요. 그리고 연단에서 열심히 구호를 외쳐주셨던 여자분 솔직히 너무 호소력이 없었습니다. 일단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다보니 크게 외치실땐 웃음부터 나오더군요.일단 청계천이든 여의도든 힘을 한곳으로 모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네요. 그리고 저를 가장 힘빠지게 한건 가두 시위를 하는동안 젊은 남자분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길이 좁으니 기다리다 지나가면서 한말이 제 맘을 후벼 팝디다. 젠장~~이게 남일 입니까?? 그 남자분은 기다리는게 짜증나서 욕을 했을까요? 아니면 이메가의 지지자라 그랬을까요?

  • 9. 우짱맘
    '08.5.19 1:01 PM (118.2.xxx.98)

    멀리서나마 박수 쳐드립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 10. 정말
    '08.5.19 1:16 PM (220.75.xxx.15)

    국민의 힘을 모아 탄핵하는 길밖에는...
    해도해도 끝이 안보이는 막나가는 앞길이....
    5년 후 그걸 다 고치기위해 또 어찌 헤쳐 나가야할련지 기절이거든요.
    이미 엎질러 진 물이라 어찌하겠습니까만....정말 독도 문제 앞에서는 더더욱 할 말이 없어집니다.

  • 11. 저도
    '08.5.19 1:46 PM (121.88.xxx.149)

    엊그제 글 올렸었는데 시위때마다 참가하는 것도 힘들고 지쳐가는데 가는 사람만 참여하는 것 같고 명바기가 그걸 노린것 같은데 내 주위는 달라지는 게 별로 없고 참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어찌해야 할지 갈등 엄청 생기네요. 한번 10만명이라도 참여하는 게 그렇게 힘들까? 내맘 같으면 10만명은 누워서 떡먹기일것 같은데 다들 내맘같지 않네요.

  • 12. 방금
    '08.5.19 1:50 PM (219.255.xxx.122)

    들어가보니 11만명이 넘었어요.
    그럼 이제 가능한걸까요?

    정말 그런데.......나서기가 두려운건 사실이네요.
    저희 동네도 너무 조용하고 주위분들이 관심이 없어서....
    집회장소도 멀다는 핑계로 ...ㅜ.ㅜ
    죄송합니다....
    용기와 실천이 필요하겠지요.

  • 13. 참가!
    '08.5.19 1:59 PM (218.156.xxx.210)

    저도 남편,시누이,시누이친구까지 설득해서 여의도 집회에 갔었어요.
    그 전에도 대학교때 집회 하고 최근에도 촛불시위에 갔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생각하고 갔지요. 또 5.18 전날이라서 규모도 어느정도 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일단 집회 장소가 공원의 운동장 같은 곳에서 하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동참하기 힘든것 같구요. 운동하거나(농구,인라인,자전거타는거) 노는 사람들 사이에서 집회를 하려니 그렇더라구요.
    집회하러 나온 분들도 생각보다 너무 적었습니다.
    가두행진도 공원 아 길로 돌아서 역으로 가니 좀 씁쓸하더군요.
    우리팀은 여의도 집회 끝나고 너무 찜찜해서 시청쪽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고 왔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아~~~ 옛날 6월 항쟁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 14. Meow
    '08.5.19 10:19 PM (220.127.xxx.111)

    참석해야겠다는생각은있는데 쉽지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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