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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봉변

봉변 조회수 : 1,295
작성일 : 2008-05-19 08:11:56
토요일 촛불문화제에 중1, 초5학년 아들 두놈만

참가했어요. 9시가 넘어가니 남편이 넘늦는다고 전화해서

집으로 오라고 했지요.

11시가 넘어서 도착한 두놈이 숨넘어가게 보고하는데...

큰일날뻔 했어요.

1호선타고 2호선으로 갈아타려고 신도림에서 내렸는데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타고 집으로 오는데 작은아들놈보고 자기랑 같이 가자고

우리 보스가 좋아할거라(?)고 하며 계속 작은 아들에게 시비였나봐요.

큰아이가 아저씨 왜 그러시냐고 계속 항의하니.....까분다고.....자기 50넘었는데

왜 덤비느냐....하며 둘다 다 데리고 내리려고....

술냄새는 별로 안난거 같았다고 하네요.

버스안에 사람도 많았지만 아무도 아는척하지 않고..

중일 큰아들이 정말 힘들었나봐요. 걱정도 많이 되고..

계속 집이 어디냐...아무리 생각해도 어찌 대처해야 하나...

하여간 계속 큰소리로 덤비기만 했다고...

다행이 그 사람이 가리봉시장? 근처에서 내렸다고 하는걸로 봐서

조선족일거 같네요.

11시넘어 집에 도착해서 두놈이 눈물이 맺히면서 오는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말이 두서도 없고..

정말 그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철렁 했어요.

휴....
술김이 아닌거 같아요.

엄마, 뒤에 앉은 아줌마도 보니까 긴장했더라. 자기 가방 꾹 움켜쥐고 있더라.
정말 토요일에 밤에 잠도 안오고...

악몽까지 꿨네요.
조선족에 대해 자꾸만 편견을 가지게 하네요.

큰아들에게는 그래...동생을 지키느라 애썼다.
그리고 잘 대처했어. 했지만...이럴때 어찌 해야 했을까요?

주변에서 도움이 못되어준 어른들도 조금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IP : 116.46.xxx.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리아
    '08.5.19 8:31 AM (122.46.xxx.37)

    두 아드님을 넘 믿으시는거 아닌가요?
    어케 이 험한 세상에 아드님만 보내셨는지..

    저희집은 대학생딸도 귀가시간 10시 30 분입니다
    중1 초5면 아직 어리다 생각이 드네요
    담엔 님이랑 같이 가세요

  • 2. 그러게요.
    '08.5.19 9:21 AM (122.32.xxx.149)

    중1, 초5면 아직 어린이라고 봐야 할텐데
    촛불 문화제에 보호자도 없이 아이들만 보내시다뇨?
    해질시간 지나서 아이들만 집에서 떨어진 곳에 내보내는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 3. 어머나..
    '08.5.19 10:05 AM (221.143.xxx.156)

    말도 안돼요. 원글님이요.. 아무리 애들이 우겨도 그렇지 어찌 그 어린 애들 둘만 밤중에 내보내시나요? 촛불 집회 바로 앞이 집이라 해도 같이 가야죠.. 버스타고 한참 오는 길인것 같은데 사정이 안되면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별 일 없었으니 정말 천만다행이지만 앞으론 애들만 내보내지 마세요!! 휴~ 제가 다 떨리네요

  • 4. ...
    '08.5.19 10:08 AM (76.183.xxx.92)

    도와주지 않은 어른들도 나쁘지만,
    주변 어른들을 원망하시지 마시고
    아직 어린 아이들을 밤늦게 보호자도 없이 나가게 하신 님의 실수를 탓하셔야죠.

  • 5. 봉변
    '08.5.19 10:11 AM (116.46.xxx.24)

    네. 제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부분입니다. 그날 결혼식이 광화문에서 있어서 식구들이
    다같이 갔다가 아이들이 청계천에서 놀다 오겠다고 해서 둘만 보낸게 문제였습니다.

    일찍 올줄 알았더니 촛불집회까지 참석해보겠다고 해서
    그럼 그러라고 전화로 허락했지요.

    그리 늦게까지 있을줄 몰랐죠. 더 있다 오고싶었는데 아빠의
    전화에 왔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의 심리를...
    8시에 오기로 아빠랑 약속했는데 아마 그날 가수들이 왔나봐요.
    하니..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9시에 아빠 전화에 아쉬움을
    안고 왔나본데...

    정말...가슴이 철렁하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평상시에 큰놈이 어른스럽게 행동해서 제가 착각한 부분도 있구요.

    앞으론 늦어도 8시엔 귀가하고 늦을거 같으면 제랑 같이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이들도 귀한 경험했지요.
    밤늦게 다니면 안된다는 걸...

    오늘 학교보내는데도 불안하더라구요.

  • 6. 에효
    '08.5.19 10:35 AM (122.17.xxx.12)

    별 탈없이 큰 교훈 얻게 되어서 다행이네요....원글님과 아이들 모두다요.
    아이들만 있으면 저렇게 나쁜 사람들에게 타겟이 될 수 있어요...
    앞으론 아이들만 어디 보내지 마세요.

  • 7. 에구..
    '08.5.19 10:51 AM (221.149.xxx.84)

    큰 아이가 기특하네요.. 어린 나이에 많이 놀랐을텐데요.. 이번일을 계기로 세상이 얼마나 위험하고 사람이 무서운줄 알았을테니 아이들이 오히려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하세요..
    아이들끼리 나갈때는 핸드폰 꼭 쥐어주시고 납치나 위험상황에 신고하는 전화번호도 알려주시고 담번에 그런 아저씨들 만나면 아저씨 납치 하려는거 아니냐고 신고한다고 말하고 전화하라고 알려주세요..

  • 8. ..
    '08.5.19 4:19 PM (58.234.xxx.169)

    만12세까지는 어린이라고 봐야하지요.
    절대 밖에 따로 내보내지 마세요.
    중1도 어린아이인데..
    저도 초5 아이가 있어서 가슴이 덜컥 하네요.

    저도 절대 그렇게 내보내지 않아야겠다고 실수로라도 그러면 안되겠다고 다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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