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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기억은 어떻게 잊죠?

비와요 조회수 : 802
작성일 : 2008-05-18 17:33:21
어릴 때는 엄마가 할머니가 시집살이 시켰던 이야기를

똑같은 이야기를 몇번이나 하면, 속으로 엄마 참 집요하다

벌써 십몇년 전일인데 아직도 생각하고 있나..이런 생각했었어요.



남편하고 싸워서 한달째 말을 하지 않고 있어요.

원래의 싸움패턴은 싸우고 나면 남편은 절대로 먼저 말을 걸거나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 않아요. 며칠 후 제가 아무일 아닌 척 다시 말을 걸거나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 더 큰 싸움끝에 화해 하거나 하죠.

이번엔 저도 두고봤어요. 혼자서 많이 울었지만 언제쯤 먼저 이야기 꺼낼까

기다렸죠. 한달 다 되어 갑니다. 오늘 남편은 집을 비우고 갑자기 신혼초의

일이 또 떠올랐어요. 벌써 2년전의 일인데도요..

결혼하고 한 두달쯤 후였나, 시집에 변화가 생겼어요. 아주버님네가 뭔가를 하고 싶어 하셨는데

저희가 뜻대로 나서주지 않으니 더 신경이 쓰였나봐요.

어느 때 처럼 형님에 부부,어머니,저희 부부,아버님은 집에 계시고 밥을 먹으러 갔어요.

식당에서 아주버님이 그 일을 들먹이시면 저에게 막 퍼부으셨죠. 그 말들이 아직도

마음에 세세히 남아 있어요.그것보다 더 화가 난 건 그 당시 아무말도 하지 않은 남편과

(남편은 나중에 어머니앞에서 다투고 싶지 않았다고 했지만) 아주버님이 저에게 다 퍼부으신 후

저는 울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다들 밥을 먹던 모습이였어요. 남편도 밥 한그릇 싹 비우고,

어머니도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밥 한그릇 다 드시더라구요. 형님네도요. 후식으로 나온 과일까지

다 드시더군요. 집에 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결국 아주버님은 저한테 직접 사과하시지는

않고 저도 잊을려고 했지만.그 후로 제 맘은 딱 닫히더라구요.

오늘 갑자기 그 날 생각이 났어요. 나라면 남편이 친정 언니나 오빠(실제로는 없지만) 이 말 저말 다 듣고 있는데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정말로 언니나 오빠가 있어서 남편한테 그렇게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유치한 생각까지.. 어떻게 잊죠..
IP : 59.10.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18 6:16 PM (222.109.xxx.161)

    5남매의 막내인 우리는 결혼전에 우리 어머니가 우리 신랑이 차곡 차곡 모아온 적금 ,청약저축
    관리하시고 이 형님, 저형님 어렵다는 형님들 다 퍼다주고 그래서 결혼했을때 맨 몸으로 결혼했습니다..어머니,아주버님과 대판싸우고... 그 당시엔 사네 못사네 심각한 지경까지 갔으니까요... 신랑이 제 편이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11년차에 어머니, 형님들 모두 신랑
    눈치 보며 돈 얘기는 안 꺼내고 무슨 행사때만 얼굴 비추고요...
    한번 마음의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아요...그냥 할도리만 하고 무관심하고 사세요...
    그래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원글님께서 우는데도 남편 ,시댁식구들이 식사를
    한거에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아직 결혼 생활 신혼초이니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사세요.. 화병생깁니다.. 아주버니와 재수씨 관계가
    어려운데 어떻게 그렇게 만만하게 보고 그 난리를 쳤는지 ... 정말 열 받습니다..
    신랑의 태도도 문제가 많고 ... 만만히 안 보게 당당해질 필요가 있네요..명쾌한 답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 2. ...
    '08.5.18 8:21 PM (121.157.xxx.232)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게 자기자신입니다...
    그걸 깨닫는데,저도 많은 시간 필요했습니다.
    남편이 이상하게 여겨졌겠네요...
    그런 상황에서 님을 돕는 말을 안한 남편이 님의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불가였겠지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본인의 의견을 한번도 말해보지 못한 사람은
    상황이 닥치면 어~하다가 기냥 지나가지요...
    나중에 분통터트리면 뭐합니까...
    윗님 말씀처럼 한번 쎄~게 터트리세요...
    비오고 그럴때,술한번먹고(못드시면 한모금이라도 드시고)
    남편에게 못살겠다고 하세요...
    하지만 잘 준비된 말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마시구요...
    남자들은 감정적으로 접근하느걸 잘 못받아 들이거든요...
    남편이 정말 고민하게끔,그리고 내와이프가 정말 너무 크게 상처받았고,
    형이 미친*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요...
    그리고 만약 다시 한번 시댁에서 그런 상황 재현되면 가만히 계시면 안되지요.
    내가 존재해야 남편도 자식도 시댁도등등 인생의 주변이 존재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요..
    곰곰히 생각해보시고,그런 대우를 받아도 내가 용기없어서 액션 못취할것 같아서
    그냥 살면,지금보다 더한 가슴의멍울 생기면서 친정엄마처럼
    남에게 하소연하며 사는 인생살게 되기가 쉽구요,
    사람들과 불편해지더라도 나는 이런 대우받고 못살겠다고 생각하면 바뀌셔야겠지요..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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