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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학부모가 보낸 선물

초등교사 조회수 : 4,349
작성일 : 2008-05-17 19:38:13
늘 그래왔듯이 이번 스승의 날에도 아이들에게 선물은 절대 안되고 편지도 작년 선생님께만 쓰고
꽃도 아까우니 보내지 말라고 했더니 착하게도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 조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집에 와보니 소포가 와있네요. 커다란 박스에 예쁘게 포장한 선물상자가 3개나 들어있어요.
편지가 있어서 봤더니 작년 학부모께서 보낸 거예요. 제 두아이 선물이라며 인형과 로봇 등이라고요.
작년에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못했는데 올해는 담임이 아니라 보내니 꼭 받아주시라고 쓰셨어요.

제가 작년에 그 아이에게 특별히 잘 해준게 없어요.  그냥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했거든요.
오히려 학부모님께 제가 선물을 해드리는게 맞을 정도로 예절도우미, 녹색어머니 등
학급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시고 방학 때마다 제게 감사편지를 보내셨던 고마운 분이셨어요.  
작년에 학급일을 도와주셨던 학부모님들께 제가 식사대접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보내신 것 같기도 하구요.

교직에 있으면서 학부모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금까지 잘 지켜왔는데
이 경우는 좀 고민이 됩니다.
제 고민은 받느냐 안 받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돌려보내느냐 하는 거예요.

그냥 소포로 그대로 제가 편지 한장 넣어 다시 돌려보내자니
혹시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으실까 걱정이 됩니다.

아직 포장을 뜯지 않아 내용물은 정확히 모르지만
선물 가격대만큼 다시 상품권을 사서 댁으로 보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받지 않는다는 원칙이 흔들리지 않고 학부모께서 기분 상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은 뭘까요?
82님들의 지혜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IP : 211.58.xxx.14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8.5.17 7:49 PM (211.204.xxx.171)

    작년학부모님이 보내신건데 받으시면 안될까요?
    받지 않는다는 원칙은 선물을 받고 그 아이를 특별대우 해 달라는 문제 때문이니까요
    돌려보내고 싶으시면 그냥 보내시는게 나을듯해요 그 액수만큼 상품권을 보내는건 더 무안할듯합니다

  • 2. 받으세요
    '08.5.17 7:51 PM (59.31.xxx.122)

    원글님께서 받으신게 '뇌물'성격의 물건이면 도로 보내셔도 되지만
    지나간 아이의 부모님께서 보내신거니까 100% 마음담긴 '선물'이랍니다

  • 3. .
    '08.5.17 7:51 PM (58.103.xxx.56)

    이런 경우 받아 주시고,
    다음에 기회 봐서 그댁 아이에게 책이나, 도서 상품권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전 아이가 5학년때 담임선생님께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장서인을 선물해 드렸어요.
    그때문인지 선생님이 아이 싸이에 방문해서
    시내 나올때 연락하면 점심 사주신다고 했나봐요.
    점심보다 선생님 만나면 좋은 말씀 해주실테니
    어서 랑데뷰해야 할텐데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서
    많이 바쁩니다.
    정말 고마운 선생님께는 지나고 나서 감사 인사드리고
    싶은것이 학부모 마음입니다.
    물건이 아닌 마음을 선물하신거예요.^^;;

    5학년때 선생님 정말 좋으신분이었어요.
    어쩜 그렇게 담임 맡은지 한달도 안됐는데
    아이들 성향 하나하나 파악하시고,
    학습적으로나 인성적으로나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이끌어 주셨어요.
    아이가 항상 "우리선생님은 평등하게 대해주셔'라고 말했었죠.
    우리 아이만 예뻐하신게 아니고,
    골고루 사랑해 주셔서 더 감사해요.

  • 4. ..
    '08.5.17 7:53 PM (125.177.xxx.157)

    작년 학부모님이 보내신거라면 불순한 의도(?)가 전혀없는
    순수한 선물인듯한데요
    그런게 진짜,선물이죠
    그냥 받으셔도 될것같아요

  • 5. :)
    '08.5.17 7:54 PM (125.142.xxx.106)

    두 분다 멋져요.

  • 6. !!!!!
    '08.5.17 7:59 PM (125.139.xxx.159)

    여기서 감동해도 되죠?

  • 7. 저도 난감..
    '08.5.17 8:04 PM (124.49.xxx.249)

    아무 것도 받지 않겠다, 꽃도 편지도 안 받는다,, 그렇게 외쳤더니,
    아이들이 작년 애들이 들고 온 편지는 받는다고 화 내더라구요..ㅋㅋ

    1교시 방송으로 스승의 날 기념식 한다고 해서, 방송 피해
    야외 수업 하고 들어왔더니
    책상위에 선물과 카드가 있더군요.
    아이 편에 돌려보내고 싶은데,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너무 난감해요.

    어제는 아이가 끝나자 마자 학원 가야된다고 해서,
    오늘은 꼭 보내려고 편지까지 써서 준비해 두었는데,
    아이가 바람처럼 사라졌어요...ㅠ.ㅠ

    저도 아이 입장을 생각하면
    택배로 보내야겠네요..ㅠ.ㅠ

  • 8. 받으세요
    '08.5.17 11:26 PM (124.49.xxx.9)

    이런건 정말 받으셔도 되요
    순수한 정말 선물이잖아요~~~~

    너무 받지않는다는 원칙!!! 이걸 주장하지 않으셨음 해요~~

    저희 형부도 교사인데..님처럼 정말 다 돌려보내기 (초임시절 더욱) 이걸 하는데..
    그리고 상품권을 받았다 막 그럼 돌려보내거나
    못 돌려보냈을경우 반전체 아이들에게 책 전부 선물해서 그 가격만큼 돈을 쓴뒤
    학부형에게 이러이러하게 썼다 막 이랬는데요~~

    우연히 제가 아는 분이..형부네 반 학부형인데
    1년동안 수고하셨다는 의미로..한 학년 다 마치고 2월에 작은 선물을 했는데도
    안 받으셔서...너무 서운하셨다고..저한테 말씀하셨거든요

    너무 원리원칙대로 하는것도 썩 좋지않다고 전 생각해요

    이번 경우는 그냥 받으세요~~ ^^ 그래도 됩니다

  • 9. 받으세요
    '08.5.17 11:35 PM (218.48.xxx.45)

    저도 해가 지난 다음에
    이전 담임선생님께 선물 드린 적 있습니다
    원래 그런 식의 선물은
    선생님 앞에서 마구 나서며 어떻게 해서든 눈에 띄려고 하는 엄마들은
    하지 않는 걸로 압니다
    원글님이 보신대로 있는듯 없는듯
    묵묵히 학교 일을 돕는 학부모들은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선생님을 간파하고 존경하거든요
    그런 선물은 받아주세요

  • 10. 전화뒀다뭐해요
    '08.5.18 1:09 AM (222.64.xxx.54)

    찐한 감사의 인사 전화 한통 드리고,펴엉생 감동하심 되지요~

  • 11. 그러지 마세요
    '08.5.18 2:44 AM (211.192.xxx.23)

    작년 학부모가 뭘 바라고 드렸겠어요...
    순수하게 받아주시고 감사인사 드리면 주는 사람에게도 큰 기쁨입니다,,,

  • 12. 좋은..
    '08.5.18 10:36 AM (222.109.xxx.161)

    마음으로 받으세요...

  • 13. ..
    '08.5.18 11:41 AM (124.137.xxx.251)

    제가 딱 현재 그학부모 입장인데 차마 선물을 못보낸경우인데
    작년선생님이 너무 좋고 정말 좋았던 선생님이라 맘같아선 정말 비산 선물로 턱 보내드리고싶었지만 학기중에 일절 선물 안받는다하셔서 못보내드려 올해 딴 학교를 가셨지만 보내드리고 싶은맘 굴뚝이였으나 선생님이 부담스러워할까 아이가 직접쓴 편지만 우편으로보내드렸어요
    어휴 지금 선물 보낼걸 후회가 되던데...
    윗님같은경우는 받으시는게 정답입니다.
    님 기준에 현재있는아이들 선물은 안받으시되 지나고나서는 정말 감사(뇌물성이아니기때문에)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학년이 바꼈음에도 선물과 편지가 오는 것은 정말 그 선생님이 좋아서 드리는것입니다. 그러니 학기가 지나고 난 선물은 꼭 받아주심이 좋을것같아요,
    그게 예의같기도하고....님 정말 좋은선생님이셨나봐요 ,받는다!!!!!에한표,정말 진심에서 드리는건데 안받으시면 서운해하실것같아요 그리고 답변으로 전화넣으면 그학부모가 또 부담스러워할수있으니 좋은생각같은 책한권과 감사드린다는 짧은글귀가 적힌 카드보내주시면 완전 감동하실것같아요^^

  • 14. 감사히
    '08.5.18 12:31 PM (118.216.xxx.181)

    받으십시오

    저두 중학교 딸아이 작년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케잌하나 사서 보냈습니다
    올해는 저희아이 과목 담당도 아니어서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올해 담임선생님은 작은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아무것도 못 보넸지요

    학기중에 선물 서로가 불편 합니다
    저는 그래서 정말 선물하고 싶은 선생님은 학년말 끝나고 설날 무렵에 드린답니다...

  • 15. 달나라
    '08.5.18 2:46 PM (68.189.xxx.101)

    뇌물성이 아니라 받으셔도 될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원글님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거나 이번에 이렇게 받은것때문에 혹시라도 나중에 마음이 흔들리실꺼 같다면 받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되네요.
    그런데.. 보낸분께 다시 돌려보낸다거나 상품권을 사서 보내면 보낸분 입장에서도 좀 서운하고 속상할꺼 같아요.
    만약 저라면.. 그선물을 고아원같은곳으로 보내고 선물보내주신 학부모에게 편지를 쓸꺼 같아요.
    작년에 아이에게 잘 해주지도 못했는데 생각해주시고 선물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러이러한 소신을 갖고 있는데 이번 선물로 인해 혹시라도 제 소신이 흔들릴까 걱정 많이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이선물이 저보다는 고아원에 보내면 더 좋을꺼 같아서 보냈습니다.
    어머님의 마음은 정말 너무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러니 제 결정에 너무 섭섭해하지 말아주세요... 뭐 이렇게 편지 보낼꺼 같아요..

  • 16. ...
    '08.5.18 7:18 PM (58.224.xxx.141)

    제가 아는 분이 몇 년 전에 해주신 얘긴데요.
    아이 선생님이 너무 좋은 분이라 뭐든 해드리고 싶었는데,
    선물을 안받는 분이었대요.
    그래도 쇼핑가서 이거 선생님 드리고 싶다 싶은게 있으면 사둔게 몇 개 되는데
    (비싼건 아니고 머리핀, 스카프 이런....)
    1년동안 못드리다가 학년 끝나는 날 상자에 한꺼번에 담아서 드렸는데,
    그 마지막날도 안받고 거절했대요.
    근데 너무 서운해서 그냥 눈물이 나더래요.
    그 분과는 오래 연락하고 지내고 싶었는데,
    마지막 날도 거절하는 걸 보니 연락할 자신도 없어지더라고....
    작년 학부모라면 잘 봐달라는 뇌물이 아닌데 받아도 되지 않을까요?
    정말 고마우니 해가 지나도 선물을 드린걸텐데,
    돌려보내시면 제가 아는 언니처럼 너무 서운할 것 같은데요.

  • 17. ...
    '08.5.18 7:21 PM (58.226.xxx.38)

    촌지 밝히시는 선생님만큼이나 부담스럽네요.
    싱싱한 과일을 씻다보면 내 아이 맡고 있는 선생님께 한 접시 갖다 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선생님이 안계셔서 접시만 살짝 놓고 오고 싶죠....

    이런 경우는 감사히 받으시는 게 선물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선물 돌려주는 것은, 난 너한테 감사하다는 마음 느끼기 싫다...
    이렇게까지 생각됩니다.

  • 18. 집으로
    '08.5.19 10:32 AM (219.249.xxx.82)

    저도 감동..
    이정도는 감사히 받으시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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