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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냉전중인데 리모콘을 숨겼어요.

천불납니다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08-05-13 01:44:16
때가 때인데 이런류의 글 조금 송구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자게니까 다들 이해해주시리라 믿으며


남편이랑 10여일째 냉전중인데요
각방 쓴지는 4일째네요
거의 대화 안 하구요 밥은 그냥 카레나 김치찌개 볶음밥류 식탁에 차려 놓고
밥이야 밥솥에 있으니까 덜어다 먹으면 되게끔..

솔직히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소가 닭보듯 하는거 참 답답하잖아요
근데 이 남자 하나도 안 답답한거 같은거에요

황금 같은 연휴 저번주 이번주 2번이나 있었는데 3일 내내 아무데도 못가고
집에만 있는데 참 밉더군요
당신이 뭔데 내 황금같은 휴일을 다 잡아 먹나 싶은 것이...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3일 내내 리모콘은 손에 꼭 쥐고 좋아하는 스포츠 채널과 오락 채널
왔다 갔다 밥은 시켜먹었다 자기 혼자 라면도 끓여 먹었다 흥이 나시면 손수 밥도 해 드시고...
제가 보기엔 살판난 듯 보였음 -_-

솔직히 자기야 마누라 등쌀에 차 몰고 바깥에 안나가서 좋고, 마음대로 보고 싶은 티비 보고
배 고프면 시켜 먹던지 아님 손수 해드시는 재미도 느껴보고 제가 봐도 이건 뭐 하나도 답답할게 없어 보여요

저번에 어느 글에서 본건데.. 남편 제일 꼼짝못하게 하는 3가지가 티비 리모콘을 숨긴다
집에 쌀을 숨긴다 집에 라면도 숨긴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땐 그냥 웃었는데 남자들 집에만 오면 리모콘부터 붙잡고 자기 바로 전까지 그 리모콘만 사수하는데
아 저거만 내가 숨겨 놓으면 제일 답답하겠구나 싶은거에요
일일이 티비 옆에 가서 누르려면 얼마나 속 터지겠어요


좀전에 거실에 나가봤더니 내일 아침에 입을 속옷과 양말 바지와 셔츠 너무나 가지런히
(꼭 여자가 챙겨다가 놓은거처럼) 소파위에 얹어 놨습디다 허허
아침에 출근할땐 꼭 저보고 챙겨주길 바랬는데 하는짓보니 저보다 더 잘하네요


리모콘 숨기기 이게 남편 괴롭히는 최고 아닐까요??
웃기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리모콘 없음 남자들 너무 괴로울 거 같은데..
이거 말고 남편 좀 골탕 먹일 방법 정녕 없나요
울 남편은 이것만 하면 깨깽 하드라 이런 묘안이 있을 거 같은데........
진짜 골탕 먹여주고 싶어요!!!
IP : 211.243.xxx.1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휴동안
    '08.5.13 2:05 AM (116.122.xxx.158)

    그 꼴보고 참지 마시고 멋지게 차리시고 외출하시지 그러셨어요.

    남편들이요. 부인이 그래봐야 지 혼자서 어디가서 뭘하고 놀겠어 싶어서 퍼져있는건데요.

    내일부터라도 공들여 화장하시고 예쁜 봄옷 입으시고 남편 출근길에 같이 나가세요.

    꽃구경도 하시고요 백화점구경도 하시고요 친구랑 약속하셔서 맛난 점심도 드시고요.
    갈곳이 얼마나 많은데요.
    대학가에 가서 옷구경,구두구경, 악세사리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화랑가에 가서 그림구경하는 것도 즐겁지요. 인사동가서 옛풍취 즐기는 것도 좋지요.
    압구정이나 청담동 가서 예쁜 여자아이들 구경하는 것도 나름 시간보내기가 되던데요.

    중간에 심심하면 집에 들어와서 쉬다가 남편올 때 쯤해서 다시 나갔다가
    남편보다 더 늦게 들어오세요. 손에는 공연 팜플렛이건 쇼핑백이건 잔뜩 들고요.

    나도 너 없이 정말 즐겁게 잘 지낸다~~
    너처럼 궁상맞게 집구성에서 뒹굴지않고 얼마나 멋지게 지내는지 모른다~~

    남편이 소파위에 얹어놓은 내일외출복옆에 나란히 원글님이 새로산 봄외출복 늘어놓으시고요.
    남편이 먹고 널부러놓은 라면그릇옆에 호텔베이커리 케잌 딜리버리하신것과 커피한잔 놓고
    커피 브레이크 타임 가지시고요.
    남편 짜장면 시키시면 원글님 팔보채나 깐쇼새우시켜드시고요.
    남편 티비로 이것저것보면요 원글님 컴퓨터로 다운받아 미국드라마 일본드라마 영화 등등
    최신것들 소리크게 하셔서 보세요.

    나는 너 없이도 잘놀고 너보다도 잘논다 하는 걸 보여주세요.
    매일매일이요.
    조금씩 더 업그레이드 시키면서요.

    이 방법의 단점은 돈이 좀 든다는 건데요.
    연휴동안 놀러가서 쓴셈치자 하시고 마구 쓰세요.^^

  • 2. 윗님 감사합니다.
    '08.5.13 2:20 AM (222.239.xxx.163)

    울남편도 화나면 혼자 짜장면 시켜먹던데 그럼 전 앞으로 깐쇼새우 시켜서 먹어야 겠네요. 이리 좋은 방법이 있는 줄 모르고 혼자서 부글부글 했네요. 여하튼 82주부님들 센스짱이셔요. 울남편입장에서는 못된 것만 배운다고 하겠지만////

  • 3. ..
    '08.5.13 3:40 AM (96.224.xxx.94)

    그러게 왜 외출 안하시고 그 꼴을 보고 계셨어요?
    집에 먹을 것 없이 해놓으시고 (돈이 있다면 굶어 죽기야 하겠습니까?) 멋 내시고 향수도 좀 뿌리시고 외출 하셨어야죠.
    저 같으면 리모콘 숨기고 밥은 안하고 찌개나 국만 끓여 놓고 라면도 숨기겠어요.

  • 4. 윗분말씀처럼..
    '08.5.13 8:16 AM (218.54.xxx.68)

    저같음 이쁘게 화장하고 이쁜옷입고 향수도 뿌리고 외출하겠어요 ... 그것도 실컷놀다가 늦게 들오구요 ...그럼 신랑두 은근 걱정할껄요 ..저렇게 차려입고 어디가나.... 혹시 바람이라도 ....ㅎㅎ 같이 있어봐야 원글님만 속터지니까 밖으로 나가세요 .... 저두 얼마전에 싸워서 거의10일동안 말도 안한적있었거든요 ..아직 막내가 어려서 나가진않았지만 ㅠㅠ 애들다크고 나서 혹시나 또 사울일생기면 젤 먼저 꾸미고 밖으로 나갈꺼에요 ... 애 셋낳았지만 아직 몸매는 아가씨 못지않거든요 ..^^

  • 5. ...
    '08.5.13 8:30 AM (210.94.xxx.89)

    스테이크를 구워주세요. 그리고 구운 옥수수와 삶은 콩까지 얹어서 근사하게 차려주시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다 본다음 한마디 해주세요

    그거 미국산 쇠고기야. 그리고 미국 GMO 옥수수랑 GMO 콩이야

  • 6. ㅎㅎ
    '08.5.13 9:58 AM (122.32.xxx.149)

    리모콘 숨기세요~ 라면, 쌀, 다 치우시구요.
    전에 어쩌다가 리모콘이 소파 쿠션 밑으로 떨어져서 며칠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저희 남편 무지하게 불편해 하더군요.ㅋ
    dvd 리모콘으로 조작할수 있는것도 있으니까 dvd리모콘도 치우시구요.
    저희 남편 티비에 그다지 집착하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회사갔다오면 매일 리모콘을 어찌나 열심히 찾던지..
    그 담부터 제가 완전소중 리모콘이라고 놀려요.

  • 7. ㅋㅋㅋ
    '08.5.13 10:11 AM (222.111.xxx.207)

    리모컨 숨기기..공감 100배입니다..
    아마 저희 신랑 거의 패닉상태일겁니다..(반나절도 못가서)

  • 8. 울신랑도
    '08.5.13 11:10 AM (219.249.xxx.242)

    낮잠잘때도 리모콘 꼭 쥐고 자는데.. 아 생각만 해도 고소해요.
    우리 신랑도 아마 패닉상태되서 아사상태까지 되지 않을까요?

  • 9. 으흐흐~~
    '08.5.13 11:29 AM (58.143.xxx.102)

    남자들 정말 웃겨요. ^^
    왜 잘 때도 리모컨을 움켜쥐고 자는지...
    저희 아버지도 남동생도 다 잠잘때 쥐고 자며, 살짝 빼면 바로 눈을 뜹니다. ㅋ~
    TV와 쇼파가 멀수록 더욱더 괴롭겠네요. ^ㅇ^

  • 10. 이거 하지 마세
    '08.5.13 1:47 PM (203.230.xxx.96)

    "밥은 그냥 카레나 김치찌개 볶음밥류 식탁에 차려 놓고
    밥이야 밥솥에 있으니까 덜어다 먹으면 되게끔.."

    이거 제일 걸려요.
    이거부터 하지 마세요.

  • 11. ㅋㅋ
    '08.5.13 4:51 PM (211.41.xxx.48)

    리모콘 숨기기 + 인터넷 공유기 숨기기..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아요 저희집은..

    혹시 네스팟 사용할지도 모르니 그건 미리 지워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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