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지갑..카메라..가방을..ㅠㅠ

ㅠㅠ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08-05-09 20:34:43
맘 먹고 애들 데리고 남편이랑 인천항에서 배 타고 제주도 갔다가 올때는 피곤할테니 비행기 타고 오기로 하고..

며칠전부터 아이들이 커다란 배 탄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들떠서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힘들거 알지만.. 배에서 자보는게 소원이라며 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래..해보자 하고...

지하철을 타고 거의 2시간 가까이 가서 동인천역에서 내렸습니다.

올때는 비행기를 타야하니 차를 가져갈수없었거든요....

커다란 여행가방을 서방이 끌고.. 전 가벼운 배낭을 메고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지하철을 탔죠...

아이들이 얼마나 들떴는지 모릅니다... 배에서 잠을 잔다니....

그랬더가... 서방이 제가 배낭을 메고 있는게 힘들어 보였는지... 지하철 위에 올려놓으라했고..

전 내릴때 잊어버린다..싫다했죠..


그렇데 2/3를 가고.... 5살짜리 둘째아이가 잠이 들었습니다...

어쩔수없이.. 배낭을 벗어 지하철 좌석 위에 올려놓고  아이를 안고 앉았습니다...

(왜그랬을까...그냥 메고 있을걸...ㅠㅠ)


잠시후..도착지인 동인천역이 되었고.... 전 자는 아이를 안고 큰애 손을 잡고... 지하철에서 내렸고...

서방은 큰 가방을 들고 내렸습니다...

아뿔사......ㅠㅠ 배낭을 놓고 내린겁니다...

지갑...카메라..신분증... 의료보험....돈40만원....돌아올 비행기티켓......큰아이 안경...

너무 놀라 얼른 역무원에게 이야기 해서 인천역에서 역무원이 확인을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맨 앞 칸 이었는데....ㅠㅠ

우선 신분증이 없으니 확인이 안되어 비행기도 돌아올때 탈수 없고... 모든 카드며 돈도 다 들었는데...


큰애는.. 상황 파악을 하고는 엉엉 울어대기 시작했고.....

많이 기대하고 설레이며 1달반을  보냈는데................................

아이를 안아주며 달래며....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가슴은 벌렁벌렁 거리고... 제발... 누군가 주워서 역무실에 갖다주길.... 기도하며...... 기다려보았지만...


...............................................

돈도..카드도..신분증도 문제가 아니고...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이들이... 못간다는걸 알고....

배탄다는 마음에..2시간 가까이 지하철을 타면서도....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던 아이들의 눈물이...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습니다.....


가방을 올리라고 강요했던 서방은... 어쩔줄을 몰라하며... 당황하여 손톱을 입으로 뜯으며  말도 더듬고....

얼굴은 벌개져 있고.......  휴우.........


저.... 웃기까지는 못하고... 그냥 밝은 표정으로 우리 액땜했네~ 이만하길 다행이지~

잃어버린게 가방이 아니고 너희들이었음 어쩔 뻔 했니~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애들아.. 물론 많이 실망한건 알지만... 그래도.. 제주도나 배는 다음주에 다시 타고 가도 되지만..

만일 너희가 엄마,아빠를 잃어버렸음 더 큰일이잖아....

그건 다시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깐~

아빠도 많이 속상하시니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울지말고  조용히  기다리자......

속에서는 화가 부글부글.... 가슴은 벌렁벌렁...... 자꾸만 원망이 생기고............


그래도..자꾸 가라앉힐려고 했는데.. 서방에게만은.. 그게 잘 안되어....

:그러길래..왜 가방은 올리래!! 괜찮다니깐.." 이 한마디 해버렸네요....ㅠㅠ

서방 마음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도...... 아이들에겐 끝까지 조용히... 밝은 얼굴로 좋게 이야기 했지만..

서방에겐 그게 안되어 한마디 해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나빠요... 가방 가져간사람....ㅠㅠ

우리아이들 사진이며.... 아이들이 기대하던 모든게 다 들은 가방인데..

이렇게 무참히 밟아버리다니.................

전 길에서 작은거 하나라도 주우면 그거 잃어버린 사람 맘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찾아주려 하는데...


만일..주우신분.. 이글 읽으시면... 돈은 다 가지시고... 그외 나머지것들만 좀 돌려주세요....

아이들이 담긴 카메라며... 신분증... 큰애 안경....아이들 간식거리.......돈만 가지시고 나머진 제발 다 돌려주세요...ㅠㅠ

IP : 123.109.xxx.17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08.5.9 8:42 PM (118.42.xxx.56)

    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가방 꼭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2. 양평댁
    '08.5.9 9:49 PM (59.9.xxx.141)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어요--;;가방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네요...

  • 3. ㅜㅠ~
    '08.5.9 10:15 PM (58.143.xxx.102)

    휴~~ 그냥 그자리에 놔두거나 역에다 맡길텐데 .....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래서 여행도 못하신 건가요?
    한껏 들뜬 애들이 정말 실망했을 것 같아요.

    저는 터키가서 그 날따라 복대도 풀어서 보조가방에 ...모두 보조가방에 넣고
    여권만 호텔에 맡겨두고 카메라는 겨울이라 파카 주머니에 넣어 뒀어요.
    다 ~~~털렸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표까지.
    계속 슬퍼하면 정말 슬퍼질 거 같아서 여권하고 카메라 잃어버리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이건 하나님이 계속 여행하라는 뜻이라며 애써 달랬습니다.
    한 달을 여행하는데 몇 며칠을 내색하지 않았지만 어찌나 우울하던지...
    시간이 해결해줬고 이젠 그도 추억입니다.

    얼릉 마음 추스리시고 많이 속상하시더라도 애들이랑 여행하기로한 약속
    지켜주세요.

    힘내세요!!

  • 4.
    '08.5.9 10:47 PM (125.180.xxx.35)

    동인천이면 거의 종점역이니 한산할꺼 아니예요
    혹시 모르니... CCTV 돌려서 확인해 달라고 하세요

  • 5. 그러게요..CCTV
    '08.5.10 1:07 AM (121.132.xxx.168)

    글을 읽어 내리다가 결국은 찾으셨을까..하고 기대를 하면 글을 봤는데...아궁..너무 속상하셨겠어요..하지만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잖아요.저는 이럴때 꼭 그렇게 위안을 삼아요..사람도 살고 죽는데...적당한 표현은 아니지만 너무 끙끙 앓지 마시고 얼른 잊어버리세요.저도 원래 천원한장 잃어버려도 잠못자는 스탈이었는데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거 같아요.액운을 다 몰고 갔으리라 여기며...꼭 좋은 일이 또 있을거에요!

  • 6. 원글
    '08.5.10 9:09 AM (123.109.xxx.177)

    많은 위로 감사합니다....ㅠㅠ 하루가 지나 마음은 좀 진정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아침부터.. 두녀석 다 우울해서인지 계속 싸움만 하고....ㅠㅠ

    CCTV생각도 했지만... 봐서 누가 배낭을 가져갔는지 본다해도 찾아내기가 힘들거라더군요...

    얼굴만 보하서는 누군지도모르니...

    추스려야죠....ㅠㅠ

  • 7. ..
    '08.5.10 3:44 PM (125.177.xxx.29)

    저도 이젠 꼭 다 들고 있어요 올려놨다하면 잊어버리니..
    아니며 모든 짐을 다 올려놓던지요

    저도 이번에 여행하면서 비행기 좌석문제로 일이 너무 꼬여 남편이랑 많이 싸웠거든요
    싸워 봐야 도움도 안되니 잊어버리세요
    님이 뭐라고 안해도 남편이 더 속상할거에요

  • 8. 누군지
    '08.5.10 7:43 PM (222.64.xxx.54)

    진짜 돈만 갖고 나머지는 돌려줬음 좋겠네요..가져봐야 득도 없고,어차피 쓰레기통에 버릴 거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51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918
682150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77
682149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93
682148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84
682147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797
682146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58
682145 꼬꼬면 1 /// 2011/08/21 28,495
682144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998
682143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351
682142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81
682141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26
682140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410
682139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730
682138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740
682137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28
682136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87
682135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245
682134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61
682133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03
682132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79
682131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71
682130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87
682129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27
682128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76
682127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698
682126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25
682125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44
682124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24
682123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86
682122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3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