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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상처치료

도와주세요 조회수 : 758
작성일 : 2008-05-09 01:14:52
갑자기 너무너무 괴로운데 좀 도와주세요.
어린시절 엄마에게 많이 맞으면서 자랐어요.
한번은 뺨을 엄청나게 많이 맞았는데 얼굴에 상처까지 생겼어요.
지금 남들은 모르지만 제 눈에만 희미하게 그때 상처가 보여요.
원인은 제가 엄마지갑에 있는 돈을 훔쳐서였지요.
이건 하나의 일화이고 정말 자주 맞았고 폭언도 많이 들었어요.
열살때쯤 충치때문에 아파서 울때도 엄마는 무관심했어요.
병원에가면되잖아 하고 신경질 내면서 병원에도 데리고 가지 않았어요.
약국에 혼자 가서 진통제를 사먹었어요.
집이 크게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가난하지는 않았어요.
어릴 때 정말 사는게 힘들다고 느꼈어요.
학교수업 시간에도 멍청하게 앉아있을 때도 있었구요.
고통없이 죽는방법이 없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요.
마흔이 다되가는 지금까지도 도둑질하면서 자란 제 어린시절이 너무 수치스럽고
다른 모든 것들도 많이 숨기고 싶어요.
커서까지도 엄마가 화나면(물론 원인제공은 저라고 하지요) 머리채를 쥐고 흔들며 마구 때렸어요.
마지막으로 맞은건 29살때였어요.
그때 저도 너무 화가 나서 같이 엄마랑 몸싸움을 벌였어요.
그후 엄마는 절 때리지 않았어요.
어린시절 맞으면서 너무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
울음소리가 이웃집까지 넘어가서 사람들도 알았는데 그것도 너무 부끄러웠구요.
엄마는 정말 왜 그랬을까 아직도 이해가 안되요.
길 지나가는 작은 꼬마아이를 보면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제 어린시절이 생각나요.
엄마는 저렇게 작은 아이를 어쩜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기도 해요
지금 엄마랑의 관계는 제가 엄마한테 원망을 많이 하고 있고요.
엄마는 엄마대로 인정을 하지 않고 나보다 더 못한 엄마도 있다 그러면서 여전히 차갑습니다.
저는 엄마옆에 가까이 가는걸 너무 싫어하고 눈도 맞추기 싫어요.
나이들어가는 엄마가 측은하기 보다는 남들한테 엄마가 부끄럽게 느껴지고요.
제 안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걸 사람들은 모를꺼에요.
하지만 저는 기억때문에 괴롭기도 하고 스스로 문제가 참 많은 사람이라고 느껴요.
한 2-3년 전부터 제가 가진 문제는 어렸을때 받았던 신체적 정신적 학대 때문이라고 믿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정말 해결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가끔 여기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얘기도 있던데 정신과치료가 도움이 될까요?
정신과를 가면 또 어디로 가야 되는지...
솔직히 정신과가서 털어놓기도 수치스러워요.
이 게시판에 혹시 누가 나를 아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도 불안하고요.
그래도 가급적 빨리 어린시절을 상처를 치료하고 싶어요.
지금 제 발목을 잡고 있는건 과거기억인 것 같아요.

IP : 59.29.xxx.10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9 1:19 AM (211.44.xxx.179)

    엄마가 나빴군요.
    인연이 아닌 사람을 엄마로 만났나 봅니다.

    지금도 함께 사시나요?

  • 2. wj
    '08.5.9 1:46 AM (203.128.xxx.160)

    얼마전에 올라온 글 내용중에 남편분이 어렸을때 아버지한테 많이 맞고 자라서 너무 힘들어한다고 부인분이 치료 방법을 문의하신적이 있어요.
    댓글중에 어느 한분이 자기는 엄마한테 폭언과 폭행을 당해서 참 많이 힘들었다며 본인 경험을 솔직하게 써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런 폭언과 폭행을 한 대부분의 사람은 절대 자신이 한일을 인정하지도 않고 용서도 안구한대요.
    가해자인 사람이 용서를 구해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질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혼자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큰 효과를 못보구요.
    주위에 정말 의지할 수 있는 분이 있으면 그분에게 털어놓고 많이 위로 받으세요.
    그리고 엄마를 마음껏 미워하시고 멀리 하세요.엄마를 미워하고 멀리 하시는거에 대해 죄책감 이런거 느끼지 마시고요.

  • 3. wj
    '08.5.9 1:57 AM (203.128.xxx.160)

    4월30일 나비라는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도움되는 글 보실 수 있어요.
    슬픈 과거는 잊고 꼭 행복해지시길 빌께요.

  • 4. ..
    '08.5.9 2:20 AM (211.58.xxx.226)

    나이가 40이 되어가시는거면 어느정도 인생을 살아오신건데 ..성장 과정에서 겪어오신 상처 그리고 아픔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똑같은 갈등에서 조금은 벗어나셔서 ...어머니를 어머니가 아닌 한 인생으로 바라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잊지 못할 그리고 고백하지 못할 상처들 ,그리고 회복 가망성이 없어 보이는 관계 속에서 혼자 바둥거리면서 아파하지 마시고 ... 과거는 과거대로 떨쳐버리시고 ...조금은 더 나은 해결점을 찾으셔서 ...움직이세요 ..

    살아오면서 저마다 쌓아온 상처들 그리고 한들이 ....가슴속에서 견뎌내어지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되풀이 되어지면서 또 다른 상처 ,,,한으로 남게 되는 듯 ....

    도와주셔요님에게 표현 못하신 어머님의 아픈 마음이 있으실꺼에요 ... 가장 큰 치유는 용서와 이해이니 ...스스로도 강하게 일어서시고 ...어머님에게도 성숙함으로 다가가셔서 안아드리세요 ...


    힘내세요 ..

  • 5. 일기
    '08.5.9 7:41 AM (123.98.xxx.61)

    일기를 써보세요..계속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보세요.

  • 6. 상황극..
    '08.5.9 8:51 AM (222.109.xxx.236)

    혼자서 상황극처럼 엄마가 되보기도 하고..또 자신이 되서 엄마에게 못한말을 해보기도 하고..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엄마가 되어서 자식을 때렸던 감정을 느껴보며..엄마의 마음을 읽어본다면 어쩌면 조금은 엄마마음도 이해가 되고 이런 저런 상황들이 이해가 갈 수 있을지도..
    혼자서 하기가 처음엔 이상 할 수도 있는데요...해보면 생각보다 쉽고...후련할겁니다..

  • 7. 쐬주반병
    '08.5.9 12:44 PM (221.144.xxx.146)

    정신과 치료를 하기 전에, 상담 센터 같은 곳에 가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라고 권합니다.
    심리 상담, 미술 치료, 놀이 치료 등을 하는 곳이면, 상담이 가능하구요.
    전문 상담사가 상주 해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것이구요.
    상담 받으면서 마음 털어 놓는것..처음에는 수치스럽기도 하고 내키지 않기도 하지만,
    털어 놓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들 합니다.

    어린 시절 상처 때문에 지금도 마음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이 드시다니, 제 3자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치료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아는 교수님께서 상담 센터를 운영하시는데, 원주라면 소개 시켜드리고 싶네요.

  • 8. ......
    '08.5.9 4:01 PM (58.224.xxx.144)

    미술치료 권하고 싶네요.
    2년 동안 미술치료 받았습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제 무의식 속에 있는 어린 시절 기억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걸 알게 됐지요. 정말 크게 도움이 됐구요.
    저 위에 있는 ..님 말씀이 결과적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단 원망할만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다 꺼내놓은 후에야 '용서'도 하고 '이해'도 할 수 있답니다. 지금 원글님에게 어머님을 용서하라는 건 아픈 상처를 한 번 더 건드리는 말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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