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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부족한 결혼도 있나요?

... 조회수 : 1,394
작성일 : 2008-05-08 18:33:36
사랑이 부족한 결혼이라기보다는 심플한? 담백한? 감정으로 결혼하신 분들도 계신가요?


친구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했어요.그러니 결혼하고 나서도 되게 보기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알콩달콩 사는 전형들이에요.
전 세상 사람들 다 그렇게 사는거 아니라는거는 알고 있었지만 크게 보이는게 그런거라 사실 은근히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남자친구랑은 소개로 만나 1년정도 사귄 상태에요.
성격도 좀 비슷한면이 있고 큰소리 내면서 싸운적이 한번도 없어요.뭔가 마음상한일이 있으면 보통 이런저런 얘기로 사태를 해결하는 편입니다.(둘다요)
남자친구는 좀 상냥한 성격이에요.이게 원래 성격이 그래요.깔끔하고 언성 높이지 않구요.좀 심심한 편이라수도 있지만 저랑은 잘 맞더라구요.
지금껏 잘 사귀어 왔는데요.주변에서 어울린다는 얘기도 많이들었고 나름 알콩달콩 하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전 사실 이 사람이 절 사랑하지는 않는다는걸 알고 있답니다.사실 저도 비슷하구요.
전 남자친구를 좋아해요.사귀는 동안은 마음 깊이에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타입이라 전 남자친구가 참 좋아요.하지만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어요.남자친구가 절 사랑하지는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남자친구는 뭐랄까 예전의 저랑 비슷해요.그런 사람들 있잖아요.마음에 없는 말 못하고 마음이 따라야 행동하는 사람들.
좋아는 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한다는 얘기도 안하구요.자기가 확신이 없으니까 기다려 달라든지 나랑 결혼하자든지 이런 얘기도 안 꺼내요.지조 있기도 한거지만 어찌보면 좀 이기적이기도 하지요.
남자친구가 어떤 마을일지는 잘 알지만 좀 속상한적도 많았던건 사실이에요.
둘이 결혼얘기를 하면서 그런 말도 했어요.지금까지 매우 좋았고 앞으로도 잘 지낼수도 있지만 결혼이란건 책임이라든가 이런저런게 따르니까 말을 못꺼낸다구요.저 역시도 제가 확신이 서거나 많이 사랑한다거나 나이 생각을 한다거나 하면 결혼을 강력하게 조르겠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있거든요.

결혼하지 않는다고 헤어지기에는 사이가 좋으니 둘다 고민이에요.
사실 지난 주말에 결혼얘기를 둘다 진지하게 해보았는데 이제 둘이 같이 고민하게 될거 같아요, 좀 더 진지하게.

참 원래 질문은 많이많이많이 사랑하지 않더라도 하지만 믿음과 따뜻한 마음으로 결혼해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을까요?하는거에요.사실 그런 분들의 사연이 듣고 싶어서요..

첨에 말씀드렸듯이 몇 없는 친구들이 알콩달콩 사는걸보니 사실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더구나 회사친구 하나가 늦은 나이에 만난 남자라고 고개갸웃갸웃하면서도 이제 남자는 없을거 같다고 결혼하더니 한달만에 결혼이 행복하지 않다는거 보고 그게 너무 큰 충격이 되었어요.

사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은 친구같은 사람이랑 결혼하는 건데(지금과 가장 적합한 상황이건만;) 남자친구도 비슷한 상태라 중간에 붕 떠있는거 같아요.
제가 강력하게 밀고 나가기에는 사실 남자친구에게 섭한 부분도 있구요.하지만 이해못하는것도 아니니까;


예전에 누가 얘기한게 생각나요.결혼은 한쪽이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되는거지 둘이 비슷하면 흐지부지 계속 그 상태라고.지금 우리 얘기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IP : 203.251.xxx.2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8 6:48 PM (125.187.xxx.55)

    사랑이 부족한 결혼은 있어도, 사랑이 부족한 연예는 없다 고 보는데요..
    글로만 봐서는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사귀는 원글님커플이 좀 이상해보일뿐..

  • 2. zzzz
    '08.5.8 7:00 PM (121.172.xxx.190)

    제가 보기에 두 분다 결혼할 마음이 아직 없어 보이시는데요.
    서로 일종의 보험정도??
    전 남편 맞선으로 만나 4개월만에 결혼했는데 벌써 15년이 지났군요.
    결혼할 때 보다 감정적이나 성적인 설레임은 줄었지만 믿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더 깊어졌어요.

  • 3. 저희 부부와
    '08.5.8 7:20 PM (59.10.xxx.24)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어서 글 남겨요.
    저나 남편이나 둘 다 아주 이성적인 편입니다.
    남편의 경우 다정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스스로 감정이 너무 메말랐다고 할 정도로 이성적인 면이 강해요. 어쩌다가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생겨도 머리로 그 상황과 이유와 그런것들이 이해되면 바로 기분 나쁜 그 감정은 사라지고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감정보다는 이성이 많이 앞서는 편이고 남편을 만나기 전에 좀 긴 연애를 하면서 나는 푹 빠져드는 사랑은 할 수 없는 성격이라는 걸 깨달았구요.
    남편도 저 만나기 이전에 긴 연애를 몇 번 했지만 저와 마찬가지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처음부터 저희 부부는 성격이나 가치관이나 취향이나 그런것들이 너무 잘 맞아서 친구처럼 친해지고 사랑하면서 결혼했는데, 그게 저희 부부에게는 너무나 잘 맞는 방식이었어요.
    말하자면 정신 못차리는 사랑이 아닌 믿음과 따뜻함과 포근하고 편안한 애정으로 사랑을 이뤘는데 주위에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예를 들어 님 남친처럼 남편은 빈 말을 절대로 못합니다.
    그냥 편하게 농담 삼아서도 나 너 이뻐서 결혼한거 아니야 라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그닥 기분 나쁘지 않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그런 얘기 하면 후배들이 와이프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미친거 아니냐고 놀린대요.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결론은 꼭 열정적인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라는 것이구요.
    뜨겁고 타오르는 사랑이 있는 반면에 따뜻하고 편안한 사랑도 있다는 거예요.
    우선 님 커플의 감정이 따뜻하고 편안한 사랑인지 아니면 사랑조차도 아닌 그냥 친구의 감정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셔야겠네요.

  • 4. 사랑
    '08.5.8 10:04 PM (222.110.xxx.142)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나요..
    전 두 분의 관계가 잘 이해가..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거랍니다..

  • 5. .
    '08.5.8 10:07 PM (122.32.xxx.149)

    저는 좀 뜨뜻미지근 한 상태에서 결혼을 했어요. 남편은 저를 사랑했구요.
    저는 솔직히 딱히 이사람이다 싶지는 않았지만 제가 나이도 많고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제가 상당히 까칠한 편인데 남편이 제 성격을 너무 잘 받아줬구요.
    어쩌다보니 집안에서도 알게되서 얼떨결에 떠밀리다시피 결혼을 했어요.
    살아보니 결혼전보다 남편의 장점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결혼 초까지도 내가 잘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었는데 몇달 살아보니 잘했다 싶구요.
    결혼 전보다 남편에 대한 감정도 더 애틋하게 변한것도 같구요.
    꼭 불타는 사랑을 해야 결혼해서 잘 사는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선봐서 결혼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뜨거운 마음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도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살잖아요.
    또.. 죽고 못살것 같이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도 얼마 안되 이혼하기도 하구요.
    정말 사랑해서 결혼한다면 더 좋기는 하겠지만
    꼭 그게 행복한 결혼의 필요충분조건인것 같지는 않아요.
    제 생각에 사랑 못지않게 성격과 가치관이 얼마나 잘 맞는지가 중요한것 같아요.

  • 6. 네...
    '08.5.9 12:02 AM (121.140.xxx.141)

    저는 별로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남편이 절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서 -거의 매알 만났음.1년 반동안-
    친구처럼 만나다 결혼했는데,무지 싸우고 살았네요.
    사랑보다는 성격이 중요한듯 해요.
    그사람과 내가 잘맞는지 여러 상황에서 별 무리없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가가
    결혼생활에서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혼은 둘 중 하나라도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할 확률이 커요.
    남자가 그렇게 하는게 여자 입장에서는 편하죠.

  • 7. 그냥 서로
    '08.5.9 1:40 AM (194.80.xxx.10)

    남주기는 아깝고 자기가 하기에는 좀 모자란 듯한 관계인 것 같네요.

    딱 요부분을 보니..

    '하지만 전 사실 이 사람이 절 사랑하지는 않는다는걸 알고 있답니다.사실 저도 비슷하구요.
    전 남자친구를 좋아해요.사귀는 동안은 마음 깊이에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타입이라 전 남자친구가 참 좋아요.하지만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어요.남자친구가 절 사랑하지는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정답 --> 헤어지세요!

  • 8. 탈무드
    '08.5.9 3:19 AM (121.168.xxx.201)

    에선 결혼할때 뜨거운 사랑(열정)보다 그런걸 더 중시하더군요.

  • 9. 일년을 사귀면
    '08.5.9 9:58 AM (125.142.xxx.219)

    애정 없지는 않은거 아녜요?
    저는 선보고 네번 더 만나고 여섯번째가 결혼식이었어요.
    저같은 경우에 애정이 없다거나...담백한 감정으로 결혼했다라고 해야겠죠?
    1년이면 긴 시간이잖아요.

    저 담백하게 열정 모르고 결혼했구요.
    지금 10년 째 그럭저럭 잘 살아냈구...
    크게 후회하며 결혼 잘못했단 생각은 안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있어요.
    이성간에 사랑하면 어떤 감정일지...많이 궁금하답니다.
    뜨거운 열정 그거...진짜 궁금하지만 형편상 실습불가한 관계로
    저는 다음생에 태어나면 누군가를 미친듯이 사랑해보고 싶답니다.

  • 10. 선보고 결혼한이
    '08.5.9 10:58 AM (222.98.xxx.175)

    저도 선보고 네달만에 결혼했어요.
    남편과 제 성격이 모두 내성적이고 감정적이지 않아서 결혼하고 아이도 둘 낳았지만 그냥 데면데면합니다.
    제 인생모토가 파란만장한 인생따윈 싫어! 였으니까 그냥 살만합니다만...
    솔직히 알콩달콩 아내를 여왕처럼 모시면서 사는 친척언니를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듭니다.
    뭐 인생 길게 가는거니까 늙어서까지 친구처럼 지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도 생각도 합니다만....자기 위안일지도 모르지요.
    불타는 사랑이 지나가면 남루한 일상이 남는게 결혼이라지만...전 불타는 사랑을 못 겪어봐서...그냥 남루한 일상만 있는건지도 몰라요. 아니 서로 조심하니 아주 남루하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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