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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현장에서 동아일보 초짜기자가 여학생들을 취재한 이야기

애송이 기자 조회수 : 1,308
작성일 : 2008-05-07 03:36:10

멀티 케잌 잔뜩 구워 간다던 82쿡 조직원? 입니다.

이제 집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늦게 8시 20분쯤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사람이 적어서 좀 실망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벌써 질서 정연하게 국회쪽과 윤중로쪽으로 갈라져 앉아 있었어요. 제가 늦은 거죠...

지시에 따라 윤중로 쪽의 중소기업 회관앞에 앉았습니다.

막 윤중로 쪽으로 가려했을때 10만이 넘었다고 방송하면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제가 가고도 더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 질서 정연하게 앉았으므로 수 세기가 쉬워보였습니다.

DMB로 MBC뉴스를 들었는데 MBC 조차도 여의도 7천명, 청계천 3천 왔다고 하더군요. ㅉㅉ
헬기는 멀리서만 돌았는데 찍기는 했는지...



중소기업회관 앞에는 전혀 스피커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옆에 교복입은 여고생 2명과 같이 앉았는데 모 여상 2학년 학생이라고 하더군요. 시험은 끝났다는데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9시 40분 쯤 어떤 키크고 멀쩡하게 청년이 옆의 여학생을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학생을은 귀가하고 앞으로 당겨앉으라고 해서 다들 일어났습니다.

저는 스피커 소리가  잘 들리게 앞으로 가려다가  좀 이상해서 다시 여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동아일보 초짜기자랍니다. 20대 후반이고요. 여학생들만을 상대하고 싶은지 아주 조그만 소리로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어른들 있었고 제가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기만 했는데 학생들이 많이 알고 있었고,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얘기 하고 있었어요.

기자가 한 말들은  
자기도 한국사람이다 왜 좋아하겠냐라고 밑자락을 가끔 깔면서
광우병 소고기에 대해서 왜 나쁘게만 생각하냐
17일 학교 휴교하자는 문자 메세지 받았냐
왜 학생들이 이런 정치적인 집회에 왔느냐
인터넷 어디를 보고 여기를 왔냐 그 곳에서 선동은 없었냐 등이에요.

여학생들에게 이름 계속 묻고 있더군요.

덧붙여 정부가 좀더 국민을 설득할 근거가  있는데 그런 노력 없이 밀어 붙이고 있는게 문제라고 하더군요.

순간 화가 나서 그게 뭐냐고 따졌습니다. 조목조목 따지려고 했는데 초반부터 버벅거리더군요.

그냥 안전을 좀더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국민들에게 홍보가 안되었다는 말만 합니다.


그래서 기자증부터 보여줘야 하지 않냐고 시작해서, 기자로 여기 나와 취재를 할 양이면 공부 좀 해서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 홍보 좀 해봐라며 창피를 줬습니다.

얘기하다보니 더 열받아서 역시 동아일보 기자답다고 해줬습니다.
도가니탕 먹었냐니 잘 모른다고 해서 설명해줬더니 어제도 설렁탕 나왔다네요.

다시 앞으로 가야해서 여학생들이 저에게 인사하고 귀가 했습니다.
기자가 따라 오는 것을 확인하며 가다보니 어느샌가 도망가 버렸더군요.

주위에 서계셨던 분들께 여쭤보니 그 기자가 여학생이 억지로 사주받아 온 것 쪽으로 몰아가려했지만 여학생들이 단호히 아니라고 하니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간 것으로 말해주네요.

다른 곳에서도 그런 식으로 취재하고 다녔는가보더군요.

동아일보 끊었지만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내일 신문은 봐야 겠어요.




빵은 주변에 사람들 (기자)에게도 주다가 일어서야 해서 주다 말았는데 나중에 보니 잘못했더군요.

남은 빵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주었는데 한참 부족했거든요.

저는 맛도 못보고 주변에 어떤 분이 주신 아트라스는 기쁜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경찰이 시비걸어서 제 머리 끄댕이라도 잡혀서 국민들을 울분케 해서 짧고 굵게 탄핵으로 끝냈으면 하는데 역시 명박답네요.

쇠고기에 정신 팔려 다른 것을 놓치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이제 눈이 안 떠집니다. 자야겠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

옆에 계셨던 IT관련 회사원이시라는 분이 서버를 막아서 아예 인터넷 접속을 못하게 할까봐 걱정이랬는데 다음은 되는데 다음안의 아고라는 안되네요.  ㅉㅉ


IP : 121.129.xxx.1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08.5.7 5:31 AM (67.85.xxx.211)

    수고하셨습니다....
    기자들이 쓰는 기사야 워낙 소설이 많아서....
    후기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 2. 너무너무
    '08.5.7 6:02 AM (222.116.xxx.236)

    수고많으셨어요...

  • 3. 참내
    '08.5.7 6:46 AM (211.204.xxx.171)

    '동아일보 기자' 를 세글자로 줄여서 소설가 라고 해야겠네요 ㅠ.ㅠ

  • 4. 정말..
    '08.5.7 7:11 AM (222.111.xxx.85)

    애스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5. 광우병공포
    '08.5.7 8:30 AM (220.65.xxx.2)

    다녀오셨군요. 지방에 사는 저는 아파트 베란다에 촛불 켜놓고 어떻게들 하셨는지 무척 궁긍했었습니다.

    동아일보 가자만이 아니라 기자들이 보통 원하는 내용에 맞춰서 취재를 하려고 하지요.

    학생들이 많이들 참석한다는데 베란다에 촛불 밝히는 것 말곤 더 할 일이 없어서 참 부끄럽습니다.

  • 6. ..
    '08.5.7 8:55 AM (211.108.xxx.251)

    정말 수고하셨어요.
    동참하고 싶었는데, 시골 사는게 한입니다.
    앞으로 커나갈 우리 애들을 위해서라면 머리끄댕이 잡혀 끌려가도
    막고 싶은 마음...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 실명으로 서명하면서 잠시 망설였는데,
    아이를 생각하니 힘이 나더라구요.
    비겁한것 보다 차라리 잡혀가는게 떳떳하다..

  • 7. 수고
    '08.5.7 9:05 AM (219.254.xxx.32)

    많으셨습니다.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8. 빈선맘
    '08.5.7 10:03 AM (121.166.xxx.159)

    저도 그 사람 본 것 같아요. 키크고 멀쩡하게 생긴 총각이 자기가 기자라며
    작은 수첩하나 들고, 제 뒤의 여학생 두명에게 접근하던데....
    제가 수상해서 자꾸 째려봤어요. 그 여학생들이 대학교 1학년이라고 하니까
    슬그머니 다른데로 가더라구요... 나참...

  • 9. ⓧPianiste
    '08.5.7 10:04 AM (221.151.xxx.201)

    그 사람 저도 봤어요.

    뒤쪽에 와서 똑같이 여고생들한테 붙어서
    조근조근 뭐라 그러는데 똑똑한 여고생들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보내더라구요.

    가고나서 내용 물어보니까

    "17일 휴교한다는 문자 받지않았냐 나좀 보여다오"

    "우리가 아저씰 뭘 믿고? 뭣땜?"

    "위에서 그거 따오라고 했다."

    "난 그런거 받은거 없다.(똑똑하죠 ㅎㅎ )"

    "그럼 친구들한테 받으면 나한테 좀 보내다오."

    "싫다. 내가 아저씨를 어케 믿고 나쁜쪽으로 이용할수도 있는데 절대 그렇게는 못한다."

    이러고 보냈다는거에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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