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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에 가봤습니다. 허허

브릭 조회수 : 1,366
작성일 : 2008-05-06 12:37:38
브릭이 알바들로 득시글 거리는 듯한 분위기네요.

아래 글은 읽다 보니
알바 글 중에서 그나마 정상적여 보여서...
퍼왔습니다.

------------------------------------------------------------------------

저는 미생물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학생이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글 자체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써봤습니다.

1. 일단 수입하면 안되는 이유는 위험(risky)해서가 아니라 위험이 불확실(uncertain)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감염원으로는 prion이 제일 유력하지만 이것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 혹은 다른 형태의 감염원인 가능성도 있고 심지어 무기물 (inorgnic template)의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병기작도 그다지 명쾌하지 않아 어떻게 체내로 이동해서 어떤식의 과정을 거쳐 병을 일으키는지 불확실합니다.

수입을 찬성하시는 분들은 지금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며 수입해도 된다고 하는데 문제는 확률이 낮은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입니다.(uncertain)
매우 위험한지, 좀 위험한지, 안전한지 확실시 되려면 감염원과 발병기작이 정확히 알려져서 통계적이 아니라 메카니즘적으로 위험성을 예측가능해야 된다고 봅니다.

좀 비유를 해보자면 바이오 디젤차가 있는데 1000만명 중 한명이 운행중 갑자기 머리가 터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조사해보니 일단 발생 비율은 낮지만 머리가 터져죽은 사람은 모두 바이오디젤차(동물사료를 먹인 소고기)를 타다가 그런일이 발생했습니다.(인간광우병) 그럼 확률이 낮으니깐 바이오 디젤차 그냥 놔둬야 할까요? 원인이 확실해질 때까지 운행 및 판매를 유보해야지 않겠습니까?. 바이오 디젤 아니면 당장 탈차(호주산등)가 없는 것도 아닌 상황인데....

2. 소고기 수입을 찬성하시는 분중에 한우의 위험성과 비교해서 한우가 더 위험하니까 수입해도 된다는 논리가 있는데 설령 한우가 더 위험하더라도 통제/조사라는  측면에서 국내산은 필요하다면 법령을 제정하고, 행정조치를 취하며, 관련목장 및 업체를 단속할 수 있으며, 문제 발생시 유통을 중단시키거나 필요한 만큼의 조사를 할 수 있는 반면수입산은 우리가 행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수입국의 법령을 바꿀수도 없고 행정조치를 취할 수도 없으며 수입국의 업체나 목장을 단속할 수도 없고, 문제 발생시 유통 및 조사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국내산이 설령 위험성이 더 높다하더라도 수입산에 대해선 훨씬 엄격하고 보수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범죄자 많다고 밝혀졌다고 해서 입국심사때 한국은 범죄자 심사를 하면 안되다는 논리나 우리나라에 AI 발생한다고 AI 고기 제한없이 수입하자는 건 는 말이 안되겠죠.

3. 그리고 광우병이라는 질병의 특수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광우병의 리스크는 아래처럼 얘기할 수 있습니다.

1. vCJD는 치명적 질환이다
2. 치료법 없다
3. 감염된 개체로부터 비정상 prion 제거하거나 감소시킬 수단은 없다
4. vCJD는 수혈로 감염될 수 있다.
5. 모든 인구가 노출될 수 잇다.
6. 감염된 캐리어의 숫자는 모른다.
7. 감염의 위험도는 모른다.
8. 감염접종의 숫자는 모르지만 반복 노출시 위험도가 증가된다.
9. 예방적치료는 없다.
10.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11. 잠복기는 10~30년이지만 40년 이상 전염력을 갖진 않을 것이다

다른 질병이라면 걸릴확률이 매우 낮다면 수입할 수도 있습니다..왜? 걸려도 치료하면 되니깐...그렇지만 광우병은 예방할 방법도 증상을 완화할 방법도 치료할 방법도 없습니다. 따라서 더 조심해필요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안전한지 불확실하고 걸리면 치료법도 없는 이상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고 최선은 수입하지 않는 것이고 차선은 저연령의 살코기를 수입하는 것이 되겠지요.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note006&page=1&sn1=&divpage=1&sn=...
IP : 165.244.xxx.2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5.6 12:42 PM (218.237.xxx.181)

    이해하기 쉽게 써져 있네요.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 2.
    '08.5.6 12:50 PM (75.153.xxx.142)

    저도 소위 '괴담'류가 떠돌 수밖에 없는 것이
    그 '불확실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병한 지 고작 20년 밖에 안 된 질병에 대해 과학적 분석이 거의 전무하지요.
    발발지인 영국에서조차 도대체 어디서 왜 시작된 지조차 모르고 있으니...
    그러니 이건 '러시안 룰렛'이란 비유가 제격입니다.
    아무리 해명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이,
    실제로는 아무 것도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에 우리 목숨, 우리 아이들 목숨을 맡길 수가 없지요.

  • 3. 맞아요
    '08.5.6 1:33 PM (211.212.xxx.2)

    알고 있어도 무서운데 모르는 무언가가 다가온다고 하면 그보다 더한 공포는 없을것 같습니다...거기에 왜 내 생명을 귀한 목숨을 맡겨야 합니까 미국 소고기 안먹는다고 그런거 안쓴다고 당장 죽는 삶도 아닌데

  • 4. 브릭...
    '08.5.6 1:59 PM (125.142.xxx.176)

    황우석사건때 굉장한 인지도를 얻었죠.
    이젠 그 인지도를 등에 업고,일반 국민들을 과학적으로 무식한 족속들로 몰고 가는듯합니다.
    (대다수 글들이 과학도를 가장한 알바들의 글이 아닐까 믿고싶어요)

  • 5. 동의.
    '08.5.6 2:37 PM (122.32.xxx.149)

    저도 떠도는 괴담에 다 동의하진 않는 입장인데요.
    이 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합리적이고 이해하기도 쉽게 설명을 해 놨네요.

  • 6. ...
    '08.5.6 3:04 PM (211.175.xxx.31)

    불확실할 뿐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바로 그 시점에서,

    우리 나라에서 제제를 가할 수 있는 그 어떤 방안도 없다는 점..

    요거이가 뽀인트 아닐까요?

    그래서.. 절대로... 이번 협상은 받아들일 수가 없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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