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이런 조회수 : 445
작성일 : 2008-05-06 11:20:49
... 법과 법률가들의 행태를 따끔하게 꼬집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사법개혁의 교과서’란 평까지 얻었다는 <헌법의 풍경: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교양인, 2004)의 저자이자 ...

... 책 이야기 ④「헌법의 풍경」 ‘법과 시민 사이의 괴리현상’ 주목 <헌법의 풍경>은 6월 초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주문하여 탐독한 법률 교양서적이다. 신문에 난 서평을 보고서다. ▲ <헌법의 풍경> 표지 노 대 ...

... 리현상’ 주목 <헌법의 풍경>은 6월 초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주문하여 탐독한 법률 교양서적이다. 신문에 난 서평을 보고서다. ▲ <헌법의 풍경> 표지 노 대통령은 "이처럼 민주주의를 명쾌하게 설명해 놓은 책 ...

‘헌법의 풍경’은 김두식(37) 한동대 법학부 교수의 ‘용기’의 산물이다. “법과 ... 못 하고 사표를 냈고, 유학생 아내(박지연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를 따라 미국에서 2년간 전업주부 ...





교회여, 잠에서 깨어나라


독재정권의 반민주, 반인권 행태가 극에 달했던 1970~80년대, 기독 청년들이 귀에 못 박히도록 자주 들어야 했던 성경 구절이 있다.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는 로마서 말씀이 그것이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세우신 통치자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신학으로 포장되어, 불의한 정권을 정당화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악용되었다. 복종을 논하는 데서 정권의 도덕성, 폭력성 따위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우상화한 국가권력과의 타협을 거부하다 무참하게 처형 당하면서도 끝내 비폭력을 고수했던 초기 기독교인들의 피와 땀이 그 말씀의 진정한 배경임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덕분에, 무조건적 복종을 가르친 목사님들은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진 폭력집단의 집권 기간 내내, 햇볕 따스한 양지에 머물 수 있었다.

요즘 들어 기독교의 이름을 내건 집회가 부쩍 늘어나고, 일부 목사님들의 ‘정치’ 설교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민주화 투쟁과 데모, 전교조나 한총련 등에 가입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좌익 혹은 적화통일론을 주창하기 때문에 낙선시켜야 한다”는 그 분들의 구시대적 색깔론 앞에 많은 시민들은 혀를 찬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목사님들의 말씀보다 그 분들의 면면이 더 충격적이다. 1980년대 중반 민주주의를 외치는 우리들에게 성경 구절을 들이대며 독재자에 대한 맹종을 강요하던 바로 그 얼굴들이, 이제는 대통령(노무현, 펌식이 첨가)을 밀어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학이 바뀌었는가, 아니면 박정희, 전두환과 달리 유독 이번 대통령만 ‘위에 있는 권세’로 인정할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교회와 선교단체를 사유화하여 갖가지 형태로 부와 권력을 세습했다고 비판받는 분들까지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코미디야, 코미디”란 말이 절로 나온다.


지난 주말의 부활절 비상구국기도회에서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란 찬송가 가사를 “좌익 척결”, “한미동맹” 등으로 바꾸어 부르는 촌극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노예선 선원으로 일했으나 훗날 회심하여 영국 노예해방운동의 선구자가 된 작사자 존 뉴튼 목사가 ‘좌익 척결’ 같은 이상한 가사로 바뀐 자신의 노래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총선 결과에 따라 연방제가 되고, 이 땅이 공산화될지 모른다는 일부의 ‘예언’이 성취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기독교 잡지 <복음과 상황>에 2년 전 실렸던 인터뷰 기사로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시민 의원의 경우는 어떤가. 그는 당시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 골라가면서 다 하는” 기독교를 향해 쓴 소리를 날렸다. 그 몇 마디를 뒤늦게 찾아내어 ‘기독교 폄하’라고 ‘오버’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민감함도, 그걸 선거 이슈화한 사람들의 민첩함도 그저 놀라울 뿐이다. 착취와 차별의 대명사인 록펠러, 포드 등 자본가들을 기독교인의 모범인 양 예찬하면서 불황 극복의 지혜를 강조한 목사님들의 근거 없는 설교 예화를 들으며 분노한 것은 비단 유 의원만이 아니었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 정작 사과문을 써야 할 사람은 비기독교인인 유 의원이 아니라, 그런 엉터리 예화들 앞에 침묵해 온 나처럼 비양심적인 기독교인들이다.


과거의 신학적 입장과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면서도 거리낌 없는 목사님들이나, 좌익척결, 한미동맹을 외치는 거짓 예언자들, 유 의원의 발언에 흥분하는 기독교인들은, ‘자기 또는 자기 공동체의 이익’에만 예민한 사람들이란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교회는 근본적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그 교회가 기댈 언덕이, 전쟁을 서슴지 않는 초강대국 미국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이어야 함도 자명한 진리다. 나의 사랑 한국 교회여, 더 늦기 전에 잠에서 깨어나라.


김두식/한동대 교수·변호사

IP : 211.206.xxx.25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12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6,003
    682111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125
    682110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429
    682109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1,017
    682108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857
    682107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836
    682106 꼬꼬면 1 /// 2011/08/21 28,551
    682105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082
    682104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470
    682103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819
    682102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90
    682101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492
    682100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821
    682099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809
    682098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69
    682097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959
    682096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407
    682095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507
    682094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33
    682093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318
    682092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303
    682091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519
    682090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88
    682089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626
    682088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745
    682087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75
    682086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80
    682085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43
    682084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437
    682083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7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