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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의 대화

광우병공포 조회수 : 3,720
작성일 : 2008-05-04 19:30:59
어제 청계천에 갔습니다.
전 지방 사는 터라 서울역에서 내려 일단 택시를 탔습니다.

친절하고 인상 좋은 기사님이 반갑게 인사하시더군요.
청계천에 가려고 한다니까 청계천도 넓으니 어디로 가겠냐고 하시더군요. 소라기둥이 있는 소라광장이라니까 그렇게는 모르신다고.. 그러다가 제가 광화문역 출구 봉쇄글을 읽은 기억이 나서 다행히 방향을 잡아 출발할 수있었습니다.

불타버린 숭례문 자리를 지나며 자연스럽게 숭례문 화재 진압과 관련된 이야기를 의기투합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국보 1호의 소실 앞에서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은 국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길이 밀립니다.
저 앞에서 무슨 일이 있나보다고 하시면서 청계천에는 왜 가냐고 하시네요.
그래 미국소 수입과 관련해서 시위를 하려고 가정주부인 제가 서울에 올라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차가 막히자 택시기사님들이 서로서로 앞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묻더군요.

그러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나는 일년에 소고기 1,2번밖에 안사다먹는다.
고기 먹자고 하면 돼지고기 먹는 사람이다.
왜냐면 소고기는 비싸니까 .그런데 값싼 소고기가 수입이 되면 나같은 사람도 소고기 먹을 수 있다.
내 조카는 경북 청도에서 한우 460두를 키우고 있다.
내가 걱정이 되어 전화해보니 한우키우는 우리 조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한우는 한우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평택에서는 왜 죽었냐?
다 의지가 박약해서 그런 것이다.
정부의 발표는 봤냐? 정부가 국민들이 위험하다면 일을 추진하겠느냐?
일을 하도록 뽑았으면 기회를 주어야지 "반대 아닌 반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는 사이 집회 장소에 다다랐습니다.

내리며 '건강하게 지내세요'라고 인사하고 싶었습니다.

미국 소고기가 나오는 제일 먼저 사드시겠다는 분께 부디 건강하시라고 빌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알바들이 소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정부를 믿고 따르는, 언론을 믿고 따르는
내가 선량한 것처럼 너도 기본은 지킬 것이라고 믿는 대부분의 국민들의 진심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순진한 국민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하는 오늘의 사태가 정말 한스럽습니다.
IP : 117.123.xxx.9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국민
    '08.5.4 7:48 PM (121.140.xxx.195)

    지금 인터넷을 전혀 안 하시는 분들 특히, 연세있으신 분들은 지금의 심각한 사태를 전혀 모르고 계시는 듯 합니다! 방송에서도 제대로 안 나오고, 신문에서도 제대로 기사가 안 나오는데 어디서 정보를 듣고 보겠습니까? 그나마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별 생각없는 사람들은 모르는 듯 합니다! 진짜 이런 현실이 더 답답하게 만듭니다!

  • 2. 그러게요
    '08.5.4 7:54 PM (121.140.xxx.106)

    언젠가 대운하에 대해 방송하는데
    대운하가 지나가는 경상도 시골 할아버지께서
    '정부에서 하는 일인데, 나라 잘 되라고 하겠지, 해가 되게 하겠어?' 하시는데
    한 평생 정부를 믿고 선량하게만 살아오신 그 분들이
    대운하로 인해 노년에 고향을 등지고 토지를 잃고
    뿌리를 뽑히는 일 만은 없었으면...하고 빌었습니다.

    국민을 위하는 정부 밑에서
    정부를 믿고 편히 살아 봤으면...

  • 3. ⓧ1234
    '08.5.4 8:08 PM (58.224.xxx.78)

    연세드신 분들뿐만이 아니예요.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ㅡ.ㅡ

  • 4.
    '08.5.4 8:37 PM (125.186.xxx.132)

    아시죠? 택시기사들이 명박이 젤많이뽑은거 ㅎㅎㅎㅎㅎㅎㅎ이인간들 공약도 안봤더군요?ㅋ제발 좋다는년놈들민 모아놓고 먹게해고 비자발급해서 못나오게했음좋겠음

  • 5. .
    '08.5.4 9:38 PM (58.143.xxx.42)

    아까 티비 시민인터뷰 하는데 많이 놀랍더군요
    정말 많이들 모르는거 같아요, 제 주변에도 심각성을 아는사람 없네요
    소고기 별로 안사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 6. 택시기사
    '08.5.4 9:51 PM (123.111.xxx.193)

    저는 안찍엇어요 ㅠㅠ
    택시기사라고 다 똑같은 생각 갖고 잇는 거 아니예요
    직업을 떠나서
    무식을 갑옷처럼 두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 7.
    '08.5.4 10:20 PM (125.186.xxx.132)

    그야 다그런건아니죠--;;;물론, 하지만 그런말들이 유행했엇어요. 아니나다를까. MB안찍은 택시기사..한명봤네요 ㅋㅋㅋ그아줌만 잘아시대요..MB때매 택시운전자들이 힘들어졌는데 왜찍냐구

  • 8. 애국자
    '08.5.4 10:53 PM (61.109.xxx.107)

    제가 장보고 오면서 택시기사님과 얘길 나눴는데
    자기는 무식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대운하는 정말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의보 민영화에 대해서 의견을 물어보니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시고 동문서답을 하시는데 ..

    자기는 연금이 천만원이 넘는데 만약에 내 연금에
    손을 대기만하면 차를몰고 무슨 건물에 돌진하겠다고
    아주 비장한 얼굴로 얘길 하시데요.
    (무슨 건물인지 잘 못들었음)

  • 9. ⓧ 에효~
    '08.5.4 11:20 PM (122.252.xxx.110)

    젊은 사람 중에도 많습니다..
    어린 것들이..
    설마 나라에서 국민들 못먹을꺼 들여오겠냐며,
    미쿡 소 들어와서 정 찜찜하면 한우 사 먹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철딱서니 없는 것들.. ㅉㅉㅉ
    걱정입니다.. 에효~

  • 10.
    '08.5.5 1:10 AM (125.186.xxx.132)

    택시기사들..야기해보면 의보민영화도 모르고 ㅎㅎ그저 기름값낮춰준다고해서 찍었다나?ㅋ

  • 11.
    '08.5.5 2:19 AM (220.86.xxx.135)

    우리집에 아이 봐주러 오시는 분도 (57세 ) 전혀 모르고 계셨고
    저희 시어머니도 전혀 모르고 미국 고기가 뭐가 문제냐 하셨어요
    제가 말씀드리니 다들 사태의 심각성 깨달으시더군요

  • 12. 나름
    '08.5.5 4:20 AM (222.234.xxx.52)

    고등교육 받으신 70대 초반의 우리 시아버님! 도
    작금의 사태를 전혀 인정 안하십니다.
    오히려 저를 나무라십니다.

    정부에서 어련히 알아서 하는걸텐데
    니가 뭘 안다고 그러냐..

    어르신들은 애써 그렇타... 치더라도
    옆에 있는 제남편!
    당신말도 맞아..
    아버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씁니다..?

    살다가.. 사람한테 이리 답답함을 느끼긴 처음 입니다.

  • 13. 그래도..
    '08.5.5 11:18 AM (121.132.xxx.49)

    지꾸 설명하고..생각을 바꾸게 해야 합니다.. 저희 시부모님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분들이신데..딴나라당 팬이십니다.. 하지만..제가 자꾸 조금씩 생각을 바꾸게 하려고 많은 아야기를 합니다.. 정말 잠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인터넷을 일단 안하시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자꾸 이야기해서..사이비 종교집단같은 무조건 딴나라당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할때라는 생각입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의료보험 민영화 얘기에 충격받으시더군요..ㅠ.ㅠ

  • 14. 설명해줍시다..
    '08.5.5 12:29 PM (222.101.xxx.212)

    말이 안통하는사람 많아요...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설명 해 주자구요....
    제 친구들은 선생님이라는 친구들이, "안먹으면 되는거 아닌가?"하고 말구요...
    애들이 오히려 소고기이야기를 더 잘아는데, 걍 떠드는거 정도로 생각하고 만답니다...
    한심하고 화 나지만, 차근차근히 설명해줘도 잘 이해못하고 걍 딴나라 얘기정도로 생각해요.
    그래도 설명하려구요.. 휴~ 그래야죠. 사람 생각 쉽게 안바뀌잖아요.

  • 15. 맞아요..
    '08.5.5 12:39 PM (121.147.xxx.91)

    어젠 시댁엘 갔었습니다. 형제들 아무도 그런 문제로 심각해 하지 않더군요...저희가 살짝 운을 때보았는데 전혀 관심없다는듯 묵묵부답이더군요...인터넷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과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에 절대적인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이 사실이 뜬 구름같은가보다...하고 느꼈습니다.

  • 16. 허거~
    '08.5.5 3:24 PM (121.147.xxx.151)

    제 주위분들은 10년전 영국에서 광우병 난리 났을때부터
    조심하기 시작하다...
    2003년 캐나다에서 환자가 발생한 이후로는 쇠고기 사는걸
    아이 낳는 것보다 더 힘들게 합니다.
    쇠고기 갈비셋트 선물 안한지 오래됐구요.

    제 나이가 오십대라서 주위 5,60대를 다들 넘었네요.

  • 17. 아...
    '08.5.6 3:24 AM (122.128.xxx.151)

    딱 우리신랑 같아요
    신랑나이 39살입니다
    진짜 대화하다 홧병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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