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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눈치없는 학모일까요...

학부형 조회수 : 3,570
작성일 : 2008-04-19 17:57:04
저는 고1, 중2 두 아들을 둔 전업주부입니다.
사실 두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 잘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애들이 반장, 부반장을 할 정도로 뛰어나지도 않았고
어쩌다 청소나 급식당번 같은걸 하려고 가보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엄마들이 너무 많아서 굳이 제가 나설 필요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전 오히려 학교 갈 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어머니회'라는게 없습니다.
입학식 할 때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이 있어서 갔다가 담임선생님을 뵙고 인사를 드리고
'혹시 학모가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저를 불러주셔요' 한 마디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셨더군요.
운영위원을 맡아달라고...   그 일을 시작으로 교육청에서 학부모 교육이 있다면 참석했고
시험감독이 필요하다면 또 시험때마다 맡았고, 예술제 바자회에 엄마손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또 가서 돕고, 체육행사에 학부모 필요하다면 또 가서 뛰었고....
급식비 못내는 아이 한 명 맡아서 1:1 지원 방식으로 내내 급식비도 대납해 주고 있습니다.
학년이 바뀌어도 또 부탁하시면 다시 맡고 하다보니 요 몇년을 부지런히 쫓아다녔습니다.
사실 저도 전업주부이지만 시어른 모시고 살다보니 바쁘답니다.
그래도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선생님들이 학부모 구하기 힘들다고 하셨거든요)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2인 작은 아들이 수학여행을 가는데 다른 학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학교 일을 하고 있는 몇몇 엄마들끼리 돈을 거둬서 선생님들께 경비를 좀 드리자구요.
제가 깜짝 놀라며 그게 무슨 소리냐?  나는 여태까지 선생님들께 촌지라는건 해 본 적이 없다,
차라리 형편 어려운 아이들 수학여행비를 내달라고 하면 내겠지만 그건 안된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학부모들이 돈 거둬 주면 무척 불쾌할 것 같다 .....(선생님들이 거지냐..이런 소리까지
했습니다. ㅠㅠ)   엄마들이 저한테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같은 거
갈 때는 아이들 통솔하느라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기 때문에 목욕비라도 드려야한다고 그러네요.
결국 저는 거절했는데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했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왕따가 될 조짐이 보입니다.
제가 눈치가 없는 건가요?  선생님들께 환상을 갖고 있는 건가요?
학교 일에는 부지런히 참여 하는데 선생님께는 정말 단 돈 백원도 안 쓰는 학모....
매번 음료수도 한 병 안 사가지고 가서 선생님 음료수 얻어 먹고 오는 학모....어떠신가요.

제가 선생님이라면....  학부모가 촌지를 주면 정말 화가 날 것 같거든요.
'날 뭘로 보나?'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선생님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IP : 59.150.xxx.10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4.19 6:05 PM (219.251.xxx.11)

    소신대로 하세요.^^

  • 2. 저라면
    '08.4.19 6:14 PM (58.230.xxx.178)

    저라면 남들 하라는 데로 하겠어요. 글쓴분의 생각이 원칙인것은 알겠지만 남의 눈에 나면 사는것이 피곤해 지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도 피해(?)가 갈까봐 그것도 신경쓰이구요.. 엄마나 아이나 휘둘리지 않으실 자신이 있으면 소신껏 하시구요..

  • 3. 소신껏
    '08.4.19 6:15 PM (125.184.xxx.144)

    자식이 다니는 학교....완전 무시는 안되는 일이기도 하구요......본인의 주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어떤 글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님처럼 그렇게 돕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저 역시 그렇게 도우고 있습니다....^^

  • 4. 그래도.
    '08.4.19 6:30 PM (58.226.xxx.212)

    지금처럼 계속 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원글님같은 분이 계셔야 그나마 이정도(?)가 유지되는거 같아요..
    너나할것없이 다 그런식으로 하면, 나중엔 정말 상상할 수 없을거 같아요..
    학기초엔 더 심하고 지금 한참 소풍철에 스승의 날까지 오니, 돈이 막 오가겠군요..
    전 유치원 다니는 아이있는데, 유치원이라고 다르지 않더라구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 5. 정말
    '08.4.19 6:30 PM (211.59.xxx.84)

    .........왜들 그러십니까?

    엊그제는 뭔 참고서가지고 채택비운운하는 글을 얼핏 본거같은데..........오늘은 목욕비라니..........제발 그러지들 마시옵소서. 힘들어도 그거 통솔하는거 당연히 해야할 일이구요....왜 학부모님들이 목욕비까지 걱정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사우나도 대충탕도 싫어해서 집에서 대충 샤워하는데 학부모님들이 알아 채셨나봅니다....흑...이제 수학여행 따라갔다 오면 대중탕에 꼭 다녀와서 출근할께요. 학부모님들 죄송합니다ㅗ

  • 6.
    '08.4.19 6:48 PM (218.36.xxx.226)

    선생님들 수학여행다녀오면 출장비 나옵니다. 학부모님들 대체 왜이러십니까. 제발요!!!

  • 7. 헉...
    '08.4.19 7:48 PM (125.178.xxx.31)

    정말 이상한 엄마들이네요.
    저도 고1, 중2 아들을 키우고 있고
    학부모회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촌지를 모와 주는 미친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약 따 시킨다면
    까마귀 속 우아한 백조로 그냥 남으세요.

  • 8. 참나
    '08.4.19 8:06 PM (58.148.xxx.184)

    정말 원칙을 지키는 분이 이상한사람 되는 분위기네요.

    저도 가끔 교통봉사하러 학교가서 만나게 되면 그런 얘기하는 엄마들이 꼭 있더라구요

    선생님이 그렇게 오지 말라고해도 ( 교실청소) 깊은 속뜻을 헤아려야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전 아예 맘 접었습니다.

    그렇게 사는 방식과 사고가 다른 사람들이랑은 더 이상 만나고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원글님 잘 하고 계시는데 뭔 뜬금없는 바보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다 열이 나네요..

  • 9. 경험맘
    '08.4.19 8:32 PM (222.236.xxx.69)

    선생님 속맘 헤아리는 그분 들 때문에 교육 망칩니다.
    잘하셨어요.

  • 10. 경험교사
    '08.4.19 9:35 PM (59.25.xxx.166)

    윗분 따라 제목 붙였습니다..

    원글님 같으신 분이 가장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선생님들도 원글님께 그런 맘으로 음료수 드시라고 주신거고요
    당당하신 어머니들이 자식교육도 잘 시켜 (저절로 교육된거겠죠)
    항상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학교생활 매듭지었습니다.

  • 11. ,
    '08.4.19 9:52 PM (220.86.xxx.66)

    선생만 욕 할 것도 없다니까;
    저런 등신같은 학부모가 있으니..ㅉㅉ
    월글님 그런 똥묻은 인간 말듣지말고 소신껏하세요
    가까이 가지말고요 똥물튑니다

  • 12. 고교교사
    '08.4.19 10:45 PM (117.123.xxx.97)

    경력 14년차 현직 고교 교사입니다.
    원글님 같은 의식있는 학부형께 언제나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저도 학부형이지만 돈보다 더 귀한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신 학부형님이 눈치없는 분이시라뇨.

    소신대로 사시면 아이들도 아마 원글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13. 목욕은
    '08.4.20 4:27 AM (221.147.xxx.132)

    집에서 다~ 합니다.

  • 14. ??
    '08.4.20 9:31 AM (24.16.xxx.196)

    몇 천원 정도 열명정도 걷으면... 몇만원이잔아요. 수고하셨다고 작은 선물 마련하고 카드쓰고... 그 정도는 괜찬지 않나요?? 부담도 없고...

  • 15. 잘 하셨어요~~
    '08.4.20 9:40 AM (220.75.xxx.226)

    잘 하셨어요!!
    원글님의 그런 소신이 길게보면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겁니다.
    아니다 싶은일에 따가 되기 싫어서 혹은 분위기에 휩쓸려 따라가지 마세요. 결국엔 후회하게 됩니다.
    지금은 외롭게 홀로 투쟁하는 기분이시겠지만, 전 원글님이 옳다고 봅니다.
    힘내세요~~

  • 16. ??님
    '08.4.20 12:02 PM (203.235.xxx.31)

    몇 천원 걷자고 전화하셨겠어요?

  • 17. .
    '08.4.20 12:19 PM (58.103.xxx.167)

    아뇨~
    눈치 있으십니다. 저라도 원글님 처럼 반응 보였을거예요.
    저런 학부모들이 교육을 망치고, 자기 아이 망치는 겁니다.
    도대체 밥먹고 왜 그런일에 열올리는지 알수가 없어요.

  • 18. 스페셜키드
    '08.4.20 1:02 PM (61.84.xxx.19)

    걍 지금처럼 쭉 하시면 됩니다.
    돈요??? 뭐 돈씩이나 ,.,.. 훗날 훗날 그 엄마 참 괜찮았다 소리들으면 되어요.
    지금이야 해도 안해도 욕먹는것은 마찬가지이소

  • 19. ^^
    '08.4.20 2:02 PM (211.63.xxx.98)

    짝짝짝~~ 소신대로 하세요
    그렇게 학교일에 정성을 다하시는데... 그냥 돈 몇푼으로 해결하려는 맘들에 화가 납니다
    저도 직장맘이라 학교일에 도움주는 엄마들한테 늘 감사하거든요...

  • 20. 응원
    '08.4.20 5:23 PM (220.71.xxx.187)

    넘 잘하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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