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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젊음은 부럽고...

봄탄여자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08-04-06 22:08:54
오늘 변변한 남자친구도 없는 나이 먹을만큼 먹은 여자들끼리 따뜻한 주말이라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숙대입

구까지 갔었어요. 주말이라도 대학가라서 그런지 식당에도 젊은 학생들로 북적이더라구요.  

닭살행각의 연인들, 조용조용 신중한 표정이지만 파릇해보이는 스터디하는 그룹들, 왁자지껄 별거 아닌 말에 웃

어 넘어가는 생일 단체 단체팀...그 모습들이 얼마나 활기차고 보기 좋던지 저도 모르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나

봐요. 친구가 갑자기 그러더라구요~

"야~! 뭘 그렇게 넋을 놓고 보냐? 언니들 앞에 놓고 회상씬찍니? ㅋㅋ 하긴~너도 대학때는 어지간히 바쁜몸이셨

지~연애질에 동아리에 스터디모임에 ~언제 이렇게 우리도 쉽게 쉽게 만나주시는 한가하신 몸이 되었는지..."

그 얘길 듣고 나니 문득 어쩜 그리 오래 전의 일도 아닌데 참 좋은 추억을 많이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요. 아직도 누가 나한테 못되게 군건 가끔 비슷한 건수가 올라오면 불뚝불뚝 생각도 잘 나고만~왜일까요?

그렇게 신나게 웃고 떠들던 오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뭐때문에 그렇게 신나게 떠들었는지 뭐때문에 그렇게 신나

게 웃어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유는...에효~  저도 눈 앞의 저들처럼 한참을 웃어대고 먹고 떠들던~눈

앞의 저들만큼이나 닭살을 떨며 남의 속을 뒤집어놓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게 꿈속일같네요.

어른들이 저희 어렸을 적에 "너희 나이대는 화장안해도 웃기만해도 박색도 미인일때야"라고 했었는데 그게

그때는 이해가 안됐어요. 지금은 이해가 팍팍 옵니다. ㅎㅎㅎ 특히 고등학생들 보면 화장 살짝 한 얼굴들보다

정말 학생답게 하고 다니는 수수한 차림의 아이들이 더 빛나보인다는...아직 30십대 초반인데 봄을 타서 그런

가...나이 먹은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센티해지는건지...  

IP : 116.127.xxx.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8.4.6 10:17 PM (219.249.xxx.216)

    얼마전에 친구랑 극장에 가서 영화시간을 기다리고있는데..제 앞에 고등학생 여자애들 무리가 조잘조잘 떠들면서 모여있더라구요.. 그 중에 유난히 피부가 좋은 애가 있었는데.. 전 영화기다리면서 걔만 쳐다봤어요... 피부가 너......... 무 좋아서.... ... 아.. 갑자기 너무 슬퍼지네요............... 오늘도 집에만 하루종일 있었는데.........

  • 2. ...
    '08.4.6 10:26 PM (122.32.xxx.80)

    그래도...
    아이 딸린 애엄마 아줌마 보다는 저는 올드 미스건 뭐건...
    부러운데요..^^
    저도 이번주 토요일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서 벗꽃 구경겸 해서 갔는데..

    그냥...
    그 젊음이 정말 로 부럽더라구요..
    축제를 겸하고 있어서 학교 동아리 밴드부 애들이 와서 연주하면서 라이브로 노래도 들려주고 하는데..
    그냥 그 분위기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라이브 음악도 좋고...
    어설픔 마저도 젊으니 참 보기 좋더라구요..(근데 요즘 같은 시대에 자식이 밴드부 활동 한다고 그러면 솔직히 그 당사자 부모는 속 쫌 썩이겠지만..근데 저는 그 총각, 처녀들이 참으로 부럽더군요.. 나 젊어요.. 하고 부르짖는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제가 나이 절대 많은 것도 아니예요..
    이제 딱 서른입니다..
    근데도...
    정말 풋풋하지 못해 정말 풋내가 폴폴나는 듯한 대학 신입생들 보니..

    정말 그 들의 젋음이 참으로 부러웠어요...
    그냥 다 낡아 빠진 반바지에 티셔츠 한장 입어도 산뜻한 그들이용..^^

  • 3. 소박한 밥상
    '08.4.6 10:30 PM (211.213.xxx.193)

    슬퍼요
    기죽어요
    자뻑하시던 중년 아줌마의 공주과 글들이 더 행복해요 ㅠㅠ

  • 4. **
    '08.4.6 11:05 PM (118.103.xxx.14)

    요즘 어린친구들 체형도 서구적으로 변해서 키 크면서 다리 길고 얼굴도 작아요.
    저 작은 키도 아닌데 땅에 붙어다니는 느낌때문에 플랫슈즈를 못신겠어요.

  • 5. 아~
    '08.4.6 11:51 PM (218.55.xxx.215)

    빈말이 아니라 30대 초반만 됐음 좋겠어요.
    제 이런 얘길 50이 넘어 환갑 다 되신 분들은 제 나이가 부럽다 하시겠지요^^
    님~ 힘내세요.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나이입니다.^^

  • 6. 아직 꽃다우십니다
    '08.4.7 8:59 AM (220.75.xxx.232)

    전 30대 후반이예요. 이제는 제 아이들 재롱과 하루하루 쑥쑥자라는 재미로 사는 나이죠.
    아직 30대 초반이시라니 꽃다운 나이이십니다.
    닭살 연애행각을 해도 어울리고, 깔깔깔 실없이 웃어도 어울리는 나이고, 결혼해서 임신하거나 백일된 아가를 안고 다녀도 어울릴 나이죠.
    그 무얼 시작해도 아직은 충분한 나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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