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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의 거짓말... 자연스러운건지?
올 1월부터 다니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물어볼 땐,
어떤건 사실대로 얘기하는듯 하고, 곤란한 질문은 "몰라" 하고 답하거든요.
곤란하거나 답하기 싫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거짓말로 답하기 보다는
"몰라"라는 말로 회피합니다.
그런데 얘가 거짓말을 하나 하는게 있어요.
이상하게도 이 내용만은 실제로 거짓말을 알고 하는건지
아님 자기도 그렇게 믿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자기가 여러나라에 가 본 것처럼 얘기합니다.
어떨 땐, "나 이탈리아에 가서 영어공부 했어."
어떨 땐
"우리 00는 어떻게 그런걸 알았어?" 하고 물으면
"으응, 2살때 여러 나라에 많이 가서 영어 공부를 해서 그래."
이렇게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요.
(전혀 영어 관련 질문도 아니고 그냥 덧셈을 맞췄다거나 등등 영어랑 전혀 상관 없는 부분을 칭찬한 건데)
그리고는 요즈음은 자기가 다른 나라에서 영어로 공부했다고 말한 뒤에는
문장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ABCs song을 부르며
자기 영어 잘 하지 않냐는 식입니다.
얘가 뉴스를 열심히 보더니 영어의 중요성을 깨달아 저런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특별히 교육열이 높아서 영어를 가르치지도 않는데
혼자서 왜 저런 거짓말을 지어내는지 모르겠어요.
하나 걸리는건,
집에서 영어를 가르치지 않았는데(알파벳이랑 색깔이랑 숫자 카운트 하는 정도의 파닉스만 인지),
1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유치원에서 영어 수업을 해서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런 상황도 자연스런 성장의 단계인가요?
1. ..
'08.2.28 6:03 PM (125.188.xxx.90)저희 애가 5~6살때쯤 그랬어요.그 나이에.남에게 피해를 줄만한 거짓말이 아니라서 그냥 이 애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러나보다하고 그냥 <그랬어?>하고 맞장구 친다거나 어쩔땐 <넌 그런적 없는데> 라고 애기도 해주고 그랬는데 1년쯤 지나자 점차 횟수가 적어지더니 이제 7살되니 그런말 안하던걸요.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마시고 애가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될때는 한번씩 지적해주심될 것 같아요.2. 발달단계
'08.2.28 6:04 PM (202.30.xxx.226)적으로 정확히 설명은 못 드리지는 못하지만.. 자연스런거 맞을걸요?
우리 작은애는, 지 태어나기도 전.. 형이랑만 다녔던 데를..
지도 가봤다고 우겨요.ㅎㅎㅎㅎ
너 그땐 엄마가 낳지도 않았어.. 하면.. 아니야 가봤어... 그러데요..
지금은 초1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ㅎㅎㅎ
사실만 말해요. ^^3. .
'08.2.28 6:41 PM (122.32.xxx.149)그 시기의 아이들은 사실과 허구를 잘 구별 못한다고 그래요.
꿈과 현실도 구별을 잘 못하구요.
그래서 TV 속의 일을 현실로 알기도 하고 꿈꾼일을 현실에서 있었던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구요.
가령, 꿈에서 삼촌이 때렸으면 자다 깨서 자기 엄마에게 엄마 삼촌이 나 때렸어 하고 이르는 식이예요.
TV에서 본 수퍼맨을 흉내내서 높은데서 뛰어내리기는 사고를 치는 아이들도 있구요.
그러니, 그 시기 아이들의 거짓말은 고의적인 거짓말은 아닌 셈이죠. 거짓과 진실에 대한 명백한 경계가 없어요.
같은 맥락에서 '애들은 거짓말 못한다'라고 하는 말도 사실과는 다른 셈이구요.
발달 심리학이나 아동 심리학 관련 책들을 보시면 그 시기의 인지발달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4. .....
'08.2.28 7:09 PM (211.176.xxx.67)윗 님 말씀대로 과정이라고 들었어요
5. @@
'08.2.28 8:51 PM (218.54.xxx.247)제 아들도 올해 다섯살인데 .....
거짓말을 자주 하네요. ㅎ
자세히 지켜보다 성장 과정인것 같아서 그냥 놔둡니다...6. 우리앤..
'08.2.29 2:30 AM (118.38.xxx.170)엄마 거짓말쟁이로 만들어요..
제가 엄마가 얘기 했었잖아 함 아니래요..엄마가 그런말 한적 없대요..
제가 좀 많이 화남 몇번 다그치면 잘못했어요..엄마 그래요..
지 불리 할땐 꼭 한적 없다 하네요..
지남 괜찮아지겠죠..7. ㅎㅎ
'08.2.29 3:35 AM (125.142.xxx.100)우리애도 그래요. ㅎㅎ
"과연 정말 그런지 다시한번 생각해볼까?"라고 진지하게 되물으면
우리애는 다시 술술 진실을 불어요...ㅋㅋㅋ
그리고, 곤란한 대답은 역시나 "잘 모르겠어요"로 일관한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