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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이야기..그리고 "날나리신자 우리남편"

강북엄마 조회수 : 1,261
작성일 : 2008-01-27 15:09:59
강북엄마입니다..요즘 가끔 82cook 에 교회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남편과 저는 흔한 말로 날날이 신자입니다…
교회목사님은 열심히 성경공부도 시키려고 하는데 저희는 땡땡이도 많이 치고

저희 목사님은 그랜저에 연봉수억에 그런 목사님 아니시고….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님이십니다...
저희 남편과는 젊었을 적부터 친한 사이고요…
저희가 교회를 나가게 된 동기가 우스워요
목사님네 부부가  미국에서 10년동안  유학을 다녀오신지 얼마안되었을 무렵
어느날  남편의 후배이자 목사님의후배가 위암에 걸려서 병원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 가족이 병문안을 갔다왔죠
암병동에가니 인생이란게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남편이 이런 생각저런생각 착잡햇는지 아니면 이제 좀 정신차리고 제대로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는지
돌아오는 길 차에서 목사님더러
선배 교회를 차리시면 내가 첫 신자가 되고 정신차리고 이젠 잘 살아야겠다 라고 말한게 화근(?)이었죠…

그다음 담주인가  목사님이 신촌의 어느 사무실을 빌려 교회를 차렸으니
11시에 나오라 라는 말이었어요….
같이 미국에서유학한 동기 목사님한분과암수술받고 고맙다고 인사하러 왓다가 붙잡힌 그후배가족하고
달랑 네가족이 모였습니다.
우리남편 자기가 내뱉은말 그덕에 붙잡혀서  여지껏 잘 (?) 다니고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 이삼백명 정도 될정도 되고요….
신촌근처대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서 대학생이 한 백명정도 되는 그런 교회죠…..  

여기게시판을 보면 대교회목사님들은 연봉이 수억이고 어느정도 중형교회만 되도
말한 대로  그랜저 타고다니는 목사들도 많다던데
교회헌금은 반이상을 사회봉사하는데 내놓고
자신은 아주 절약해서 살아갈 정도만 받아가세요…...
그래서 한번은 교회가족들이 목사님이 사례비를 어느이상 안받아가면
마음이 부담되서 교회 못다니겠다고 나선 적도 있었는데

목사님사모님 돈이 없으면 자신이  번역을 하거나 외부강의를 나가서 벌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자신의 삶에 원칙을 지키도록 도와달라고 말 할 정도시고요
인생은 약간 불편하게 지내는 것이 맞는 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쓰는 가장 사치는 아들 첼로 가르치는 데 들어가는 레슨비 10만원이라고 하죠……
같이 동역하시는 목사님이 계신데 이분역시 만만치않게  존경스러우신 분인데
사회적으로 알려지신 분이시고 해서 여기에 글을 썼다 어 누구시네 나 잘 알아
라고 분명히 알아보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아 적지는 못하겟네요….  

제가 아이디가 강북엄마라  강남에 대해서 혹 편파적인 마음이 있는거라  생각하시는 분 있을 지 모르지만
사실 그런거 없답니다 저 강남에 살면 또 거기 사는 재밌는 이야기를  쓰겠죠....
강남엄마 좋으신 분 많죠....제 친구들이 강남엄마가 많이 되어버렸네요....

강북에 사는 맛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고 어디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상당히 괜찮은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배울것도 많고 그러네요…
얼마전 에 소개해드린 커피집도 옆집언니도 그게 사는 맛 인거 같아서 나누고 싶어서요….

목사님 이야기하다 말았는데  와 이목사님 말씀이 훌륭하시다…
이교회 이런 시설이 좋다   이런거 말고 오늘 목사님 이야기하는 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사람이 살면 분위기에 세태에 밀려..아니 정확히 말하면  대새를 따르는게 낫다 라는 분위기 무시못하잖아요…
안그러면 불안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천천히  가르치고 실컷 놀리고 싶어도 옆집아이 3-4살 때 구구단 외구고 영어하고  등등…

그런데 이목사님도 처음 교회를 차리려는데 성공한 목사님들이 그러셨대요….
강남에서 교회를 해서 유명해지던지….
분당 일산 신도시로 나가서 교회를 차려야 한다
처음엔 무리가 되어 빛을 내서라도  시설을 좋게 해야 사람들이 온다
그곳이 황금밭이다….그게 대세다  라고 말을 하셔서
목사의 입장에서 대세를 따르지 않고  
그러면 나는 당신들이 안하는 것을 좁은 길을 가야겠다….
거꾸로 나가셧죠…..강북에…..돈안되는 대학생들 많은 곳에…
직장생활에 찌들리는 맞벌이 부부들이 행복할수 있는 그런 곳이면 더좋겠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도 무조건 조금 불편한거는 서로 참고…..
그래서 교회 헌금의 반은 사회봉사에 내고…..
추후도 앞으로도 교회는 건축할 마음이 전혀 없다 ….머 이렇게요….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좋은 대세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서울대학교를 나오셨는데…졸업하신지 2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졸업한지 20년이 지났는데 어디가면 아직도
서울대로 자기가 많이 설명된다고요….

그런데 졸업한지 20년이 되서도
나는 서울대를 나왔는데로 자기자신을 설명이 되면 나는 20년동안 아무것도 노력한것도 ,
20년동안 아무내용도없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한 일이 되는거라고….

졸업한지 20년이 넘은 사람이라면 나는 자랑스럽게 어떤 어떤 집안을 행복하게 만든 집주인입니다..
이아이를 키운 엄마입니다 이남편의 부인입니다..그리고 이인생의 주인입니다
이게 더 자랑스럽고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요…..
남편들은 이가정을 지키기위해 노력한 자랑스러운 아빠고 이일을 열심히 한 사람 입니다가  
더중요한 사람이 되라고요…..

그래서 저는 서울대를 나온 미국 어느대학출신의  김목사가 아니라
이제 그시간은 굉장히 많은 시간을 지났고…
나는 이교회의 100명의 청년들을 너무 사랑하는 김목사로 생각하고 불러주고…
맞벌이 부부의 삶에 행복과 힘을 불어넣어주는 일에 많은 시간의 노력을 했던 김목사이며
이순간 땡땡이를 치려고 하는 모모모 가정을 아직도 잡지 못해서 고민하는 목사입니다..
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공부 많이 하셧는데...저는 어딘지도 잘모르는 곳입니다..
서울대학교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미국고든콘웰 신학교,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조직신학과 윤리학(Ph. D) 라고 어딘가에 적힌걸 보긴 보았는데 봐도 모르겠고요..
설명도 안해주니까 어던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일요일 종교이야기라 좀 재미 없으셧을거 같네요
사실 오늘 말 하려고 했던거는 우리남편의 신앙의 정체가 궁금해서 그걸 이야기 하려고 햇는데요..
우리남편이 가끔가다 동료들하고 술을 먹다가 교회를 전도한 사람이 좀 있어요..
남편말로는 일명 “음주전도”라는 건데요….
목사님 사모님이 본인은 자기주위에 다교회를 다녀서 아는 사람들 중 교회를 인도할 사람이 많지 않은데..
우리 남편은 술자리에 널린게 인도할 대상이랍니다. 주위친구들이 본인을 비롯해서 이제 회개하고
손잡고 돌아와야 할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하게 전도를 한다나 뭐라나...
자기말로는 "현장투입"된 삶의 전도사라나..뭐라나..


과연 처음 교회나올대 이젠 정신차리고 잘살아야 겠다라고 하는거
실천하고 있는건지 저도 참 궁금하고  잘살도록 다독여주고 그래야 겠습니다..물론 저도 마찬가지네요








IP : 203.229.xxx.16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7 3:38 PM (211.219.xxx.98)

    20년전의 내모습이 아닌
    그후 20년의 내모습으로 지금의 나를
    평가하라는 말이 와 닿네요...

    그 목사님같은
    사람들은
    삶이 힘들때 등대로
    여길수 있을것 같아요..

    원글님비롯하여 모두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입니다...

  • 2. ^^
    '08.1.27 4:04 PM (58.103.xxx.71)

    지난번에 올려주신 글도 잘 읽었어요.
    병원 가느라 충정로 지나가면서 커피집 이야기도 생각 났고...
    따뜻하게 사는 목사님 이야기네요.
    가끔 강북사람들 이야기 올려주세요.^^
    전 지방민이랍니다.

  • 3. 참...
    '08.1.27 5:36 PM (211.198.xxx.72)

    저도 지난번 글들 잘 읽었습니다. 그땐 답글이 많아 따로 댓글 안달았었는데 오늘은 내용이 제 맘에 반갑고 그래서 이렇게 쓰게 됐어요. 그 목사님 훌륭한 생각을 가진 분이신 것 같네요.
    어제 엠비씨 뉴스후 보고 마음이 많이 안좋았고 오늘도 교회가서 그 얘기했는데... 나도 60줄 들면 돈에 대한 생각이 바뀔까.... 사람이란 참 무기력하구나...신앙을 가지고 저렇게 살면 안되는데...하여간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근데 님글 읽으니 세상엔 제대로 사는 목사님들도 많지 싶어 위로가 되네요. 전 "종교 종사자"의 아내거든요.ㅠㅠ "나 하나 부터가 온전해지면 세상이 온전해진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하겠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 졌네요. 앞으로도 종종 글 남겨 주세요. 처녀때 살았던 강북 이야기 듣고 싶어요.

  • 4. 유럽시골아줌마
    '08.1.27 6:47 PM (86.156.xxx.90)

    여긴 대학도시로 유명한 유럽시골촌구석(?)이예요.
    여기에도 따뜻한 목사님이 계셔서
    반가운 바음에 댓글 달아봅니다.
    한국사람도 적고, 그나마 거의 다 가난한 유학생부부와
    미혼의 유학생들이 전부인, 그야말로 가난한 교회지요.
    간혹 정착해서 자리잡으신 가족들도 있긴 하지만,
    대도시도 아닌 이런 시골도시에서 한인교회를
    꾸려나간다는 건 정말..어려운 일 같아 보입니다
    저희 또한 별 도움 못되는 고학생부부일뿐이고요.
    그래도 교회가 있어서 참 따뜻합니다.
    한국보다 더 추운 날씨에, 모든 것이 열악한 환경이지만,
    날라리신자들 또한 사랑으로 감싸안는
    따뜻한 성도분들과 목사님부부가 계셔서
    한결 견디기가 쉽습니다..
    저희 교회 목사님도 다 쓰러져가는 100년된 연립에서
    가난하게 사십니다.
    교회사례금이 얼마인지는 한해 결산해보면 다 알지요.
    저희 가족은 신앙에 대한 확신 그런 거는 별로 없지만,
    다니다보면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에
    열심히 다니고는 있지만..
    글쎄요...한국에 가서도 이런 교회를 만날 수 있을지,
    그건 참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신앙적이지 않은, 동네 할아버지께서 인생얘기
    들려주시는 듯한, 그런 목사님설교를 듣고 있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한국에 가서도 이런 편안한 마음으로 교회 한구석에
    앉아있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시차상으로 이제 네시간후면 오후 2시이고,
    한인교회 예배가 시작됩니다.
    현지교회를 임대해서 셋방살이를 하기 때문에
    아침10시에 예배를 드리지는 못하지요.
    처음엔 점심 먹고 2시에 예배드린다는 게
    참 어색하고 식곤증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적응되고 보니, 이만큼 편안한 예배시각도 없네요^^
    예배 끝나고 동포끼리 다과를 나누면서
    저녁도 간단하게 해결하고 어두워진 거리를 걸어
    집으로 오다보면, 또 한주 열심히 공부할 마음이 생깁니다..

  • 5. 좋으네요
    '08.1.27 7:05 PM (211.206.xxx.87)

    맘이 따뜻해져 오는 글입니다. ,,

  • 6. 편안한 글
    '08.1.27 7:51 PM (211.59.xxx.30)

    언제나 강북엄마님의 글은 따뜻하고 많은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제 마음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편안해 지고
    부드러워집니다.

    강북엄마님은 행복전도사인 것 같아서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그 커피집도 가보려고 합니다.

  • 7. 교회를 알려주세요
    '08.1.27 8:16 PM (222.101.xxx.153)

    제가 지금 혼란중에있거든요
    그곳이 어디인지 그냥 한번 찾아가서 말씀을 들어보고싶어요
    꼭 알려주세요~

  • 8. ㅋㅋ
    '08.1.27 8:50 PM (121.140.xxx.164)

    현장투입된 삶의 전도사...
    널린게 전도할 사람인 남편님...
    모쪼록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 9. 따뜻하고
    '08.1.28 1:56 PM (61.85.xxx.197)

    정감있는 이야기 참 좋습니다.

  • 10. 사랑이
    '08.2.13 3:49 PM (203.229.xxx.112)

    가입한지 며칠안돼 오늘에서야 이글을 봤는데, 울남편같은 사람이 또 계셨군요..저희교회 담임목사님도 저희 부부의 뜨뜨미지근한 신앙 때문에 곯머리를 앓으신답니다... 기회 되시면
    쪽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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