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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ㅜㅜ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08-01-27 01:59:39
아버지 돌아가신지도 벌써 한참 되었네요
벌써 제사를 두 번이나 지내고 집에서 명절 차례 지내는 것도 이번 설이면 다섯 번째..

아버지께서 정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제가 큰 딸인데 제 나이 26에..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산재사고로..
온 가족이 다 죽을 것처럼 힘들었기 때문에
서로를 덜 힘들게 하려고 밝은 척하면서 지냈어요
그리고 전 저희 어머니가 너무 불쌍해서 제 생각은 못했어요..
돌아가신 아부지가 젤 안 좋은 거지만..
아부지만 믿고 사셨던 울 엄니는 어떡하나..
아부지께서 어머니께 정말정말 잘 하셨거든요..

그리고 장례식때 왔던 사람들이 아니면
굳이 아부지 얘기 안 하면서 얘기해야 되면 계신 것처럼 얘기했어요..

제가 원래..
스스로의 상황을 기분을 잘 몰라요..
한참 지나서야 힘들었구나, 생각하고 그런데..

아부지 돌아가시고 나서도 제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사니까
친한 친구가 그러지 말라고 그랬는데..
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거든요..
나 안 울어야지, 안 슬퍼해야지 한 거 아닌데
그냥 그랬어요...

인정하기 싫었나 봐요..
이제 다시는 우리 아부지 볼 수 없는 거..
아부지께서 안 살아계신거...

다른 게시판에..누군가 다른 얘기 끝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살림꾼되었다고..
심상하게 글 쓴 거 보고..
가슴아프면서 눈물 펑펑나는 게 아직 안 멈추네요..
언제쯤이면 그냥 아부지 돌아가셨구나..심상해질까요?

아부지 보고 싶어요..
IP : 58.239.xxx.2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08.1.27 2:08 AM (218.149.xxx.40)

    심란한 일이 있어서 이밤에 잠도 안옵니다.

    갑자기 님 글 보면서 울 엄니 생각나요. 엄마 엄청 고생하셨는데. 아버지가 엄마 엄청 고생시켰는데 그걸 보면서 진짜 나 돈벌면 엄마 호강시켜드려야지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셨어요. 말 한마디 못하시고. 그때 전 먼곳에 있어서 비행기 타고 가는데 가는 시간이 하루 걸렸어요. 비행기 갈아타고 가니라고.

    집앞에 도착했는데 들어가기 싫었어요. 진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엄청 많이 울고 죽을것 같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살고 있고 ... 아버지 엄청 미워했습니다. 엄마 일찍 돌아가신게 아버지 때문인것 같아서... 지금도 그게 풀리지 않았지만 세상에 오직 아버지 밖에 없어서 그나마 용서가 되나이다.

    아하 저두 엄마가 보고싶어요. 제가 정서 불안정이였던가 중학교 다닐때까지 엄마 찌찌 만지면 잠도 잘 오고 했었는데...

    엄마랑 통화도 못하고 엄마 임종도 보지 못하고 그게 평생의 한이오다. 그리고 그때 돈 엄청 잘 벌었는데 돈 보내드리지 못한거... 지금도 가슴에 한이 되었네요..

    꿈에서라도 엄마 보면 그렇게 가슴 찢어지게 아팠는데... 그것도 7년이 지나니 잊혀지다가 가끔 가끔 생각납니다. 엄마처럼 뚱뚱한 사람 보면 저 사람이 내 엄마였음 좋겠단느 생각도 해봅니다.

    울 엄마 하늘 나라에서 날 보고 있겠죠....
    먼 훗날 내가 하늘 나라 가면 날 반겨주겠죠...

    님도 힘내세요~~~

  • 2. 그게...
    '08.1.27 3:12 AM (211.108.xxx.29)

    결코 괜찮아지지 않아요. 제 경우엔 그렇더라구요.
    전 아버지 돌아가신지 올해로 13년째에요. 아침 출근길 교통사고로..
    그때 제 나이가 27살이었어요. 참 오래전 일이네요.

    돌아가시고 몇년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어요. 너무 기가 막혀서.
    몇년이 지난 후에도 꿈에서 아버지 살아계신 모습을 보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를 찾았어요. 그 꿈을 믿고 싶었어요. 얼마전까지 그랬네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 같아요.

    지금도 왜 하필 우리 아빠였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져요.
    이 글 치면서도 눈물이 흐르네요. 그 상처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가시지 않더라구요. 나이 마흔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빠잃은 슬픔앞에서는
    다시 애가 되요. 너무 서럽고, 기막히고, 속이 터지고 그래요.
    그래도 지금은 자다가도 속이 터져 일어나는 건 없어졌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냥 담담해지는 날을 기다리지 마세요.
    부모님이 저희한테 어떤 존재인데 세월이 조금 흘렀다고 담담해 질까요?
    잊으려고 애쓰던 순간이 제게도 있었는데요, 아무리 애써도 되질 않아서
    지금은 그냥 기억하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은 아빠얘기도 막 해요.
    입에도 올릴 수 없었던 날들이 있었거든요.

    나중에 한 쉰이나 예순이나 되면, 그때는 조금 희미해지겠죠.
    만약 그때도 그리 되지 않으면 전 그냥 그렇게 살래요.
    그때가 되면, 아빠 만날 날이 조금씩 가까워지는구나 하고 살아지겠죠.
    애써 지우려고 하시면 더 마음아파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세요.

    전 지금도 가끔 아빠한테 중얼중얼 뭐라고 얘기를 해요.
    저랑 엄마랑 맞지않아서 가끔 되게 힘들면 그것도 하소연 하구요,
    이쁜 저희 아이들 보면서, 왜 얘네들도 안보고 갔어... 하고 원망도 해요.
    가끔 아빠 좋아하셨던 거 먹으면서, 이런 거 드셨으면 좋았잖아... 하기도 하고.
    그냥 우리 그렇게 살아요. 어떻게 그 분들을 잊겠어요.

    그냥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조금 나아지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요.
    일부러 울지 않으려고 애쓰지 마시구요, 한바탕 울고 난 다음에 웃으세요.
    저도 처음에는 막 참기만 하다가 병이 다 났어요.
    울다가 쓰다가 횡설수설이에요. 힘내세요.

    원글님도 위에 글쓰신 분도 모두 힘내세요.
    우리 지켜보고 계실 거에요. 힘내고 살아요...

  • 3. @@
    '08.1.27 8:02 AM (218.54.xxx.247)

    아....눈물이 나네요.....모두들 힘내세요.....

  • 4.
    '08.1.27 10:04 AM (59.3.xxx.196)

    아침밥 먹고 설거지 하려다가 들어왔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씩 돌아가신 엄마집 전화번호를 눌러 봅니다
    꼭 엄마가 받을것만 같아서....

  • 5. ,,,
    '08.1.27 10:49 AM (61.81.xxx.13)

    전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는데 돌아가셨다는 생각하는거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원글,댓글보면서 참..맘이 많이 아프네요

  • 6. ---
    '08.1.27 11:09 AM (125.131.xxx.238)

    첫 댓글님, 아버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살아계실때 잘 하세요.
    전 고1때 엄마 돌아가시고, 너무 고생만 하시다 가셨기에 특히나 우리 아버지 참 미워했어요.
    이제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내자식 키우며 생각해보니, 참 아버지도 힙 들었겠다 싶어요.
    누군들 자기 처자식 고생시키고 싶었겠어요. 하는 일마다 안되다 보니 자식들 한테 존경도 못받고, 그렇게 사시가 가셨네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립니다. 살아계실때 잘해드렸어야 하는데,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겠나 싶어요.

  • 7. ㅜㅜ
    '08.1.27 12:54 PM (203.235.xxx.31)

    몇년이 흐른 뒤에도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하는 분들은

    행복하신 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잘 가셨다 하는 생각이었어요

    슬프다기 보다 쓸쓸하더라구요 삶이...

    더 사셨으면... 더 고생하셨겠지요.

    휴식이 필요했어요 저희 엄마는요...

    돌아가신 후

    뒷감당(빚, 엄마에게 모두 의지만 하고 살던 아버지, 남동생 교통정리)

    하느라 슬플 틈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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