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애증이 교차한 사이입니다.
스물 다섯에 제가 시집오니까 형님 두 분은 각각 40대 중반이었어요.
친정의 엄마보다 한 살 혹은 두 살이 연하셨으니까 엄마와 다름없지요.
아주버님 두 분이 한 해에 사고로 돌아가시고 시어른들의 병수발이
오래가면서 미운정을 쌓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아버지 없는 조카들이 다 학생이었기 때문에 신혼이어서 모든 게 부족한
제 살림도 엉망이었답니다.조카들 치닥거리 힘에 겨워서 눈물 마를 날이 없었지요.
그러나 이젠 그 모든 어려움 극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카들이 장성하고 각자의 생활에 성실하니까요.
그동안 저는 중년이 되었고 형님들도 황혼기에 접어 들었어요.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서 삼동서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새삼 한 배에 올라서 격정의 파도와도 부딪히고 평온한 바다의 낭만도
함께 겪은 사이라는 거 서로 실감하나봅니다.
내일 대구의 작은 형님이 중간지점에 사는 저와 만나고 서울 큰형님댁으로 가서 셋이 합류합니다.
모레부터는 4박6일 여정으로 태국여행이 본격 시작됩니다.
삶이 힘겨워서 외국여행이 난생 처음이라는 두 분 형님의 고백이 너무 애처로웠어요.
친구들과 혹은 남편과 가는 여행보다 동서들과 떠나는 여행이 너무 좋고 설렙니다.
두 분 형님들 모시고 후회없이 행복의 태국이라는 강속으로 빠지고 싶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같은 동서들과 태국 여행을 떠납니다.
오후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8-01-14 12:22:20
IP : 59.23.xxx.6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14 12:25 PM (123.109.xxx.4)참 값진 여행이네요
여행내내 건강하게 좋은기억 많이 만들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세분모두 지난세월 잘 견뎌주셔서...고맙습니다.2. ^^
'08.1.14 12:45 PM (211.238.xxx.100)힘든 일 겪으셨지만...
참 마음이 예쁘신 분이네요....
좋ㅇ은 여행, 값진 추억들 듬뿍 담아오세요~~
스파나 마싸지 꼭 받으시구, 맛난 음식도 많이 드시구요~~~3. ...
'08.1.14 2:39 PM (210.222.xxx.41)헤쳐나오신 삶이 고달펐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여행 하시구요~~~~~
ㅋㅋ태국 호텔 접시 많이 깨고 오세요~~~~4. 김수열
'08.1.14 4:39 PM (59.24.xxx.205)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5. 아름다워
'08.1.14 9:08 PM (220.86.xxx.19)너무나 아름다워 감격해 집니다.
요즈음의 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제 자신도 다시 한번 돌아보며 감회에 젖어 본답니다.
이젠...좋은 일만 있을거예요....착하신 오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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