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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돈이지만 확실히 안해주시는 분들...
이분이 좀 바쁘신 편이라 학교교수들 경조사에 일일히 참석을 못하시는지 작년에 한번은 저희남편보고 조의금 5만원을 같이 문상갈때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었어요. 그 일이 있고나서 남편과 그 교수님 서로 바빠서 못 만났어요.
저는 가계부를 정리하는 입장이니 좀 찝찝하긴 했지만 잊어버리신 것 같은데 알려드리기도 뭐하고 좀 쪼잔해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남편입장 생각해서 그냥 우리가 10만원 낸 셈치자 그랬어요.
그때가 저희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얼마 안된시점이라 더 그렇더라구요. 그 분이 제주도까지 비행기 타고 오셔서 20만원이나 조의금을 내시고 가셨던지라 더 미안했구요.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때마침 남편이 일찍 퇴근해와서는 저보고 집에 돈이 7만원 있냐고 다급하게 묻더군요.
또 마침 집에 돈이 몇 만원 없었어요. 무슨 일이냐고 하니
그 교수님이 지금 지방에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바닥나서 주유소에 들어와 있는데 지갑은 댁에 놔두고와서 수중에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돈 7만원을 주유소로 부쳐드려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당장...
남편이 부랴부랴 내통장으로 집앞에 은행가서 7만원 부쳐드렸네요.그 돈은 잊혀질 법한 헤프닝 정도가 아닌지라 얼마뒤에 받았어요.
그리고 한 열흘전에 분당에서 젊은 교수님 아들 돌잔치가 있었는데 거기를 참석 못하신다며 돌반지를 저희편에 사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시더라구요. 그것고 돌잔치 당일날에..저는 돌잔치날 며칠 전부터 염두해두고 며칠전 일부러 나가서 사왔었거든요. 분당으로 빨리 갈려고 서두르고 있었는데 남편은 보석상 들려 오느라 예정보다 늦고 하여간 차질이라면 차질을 빚었어요. 그때는 제 기분이 좀 나쁘더군요.
아, 이분은 그런 부탁을 너무나 쉽게 하신단 생각이 그제서 들더군요.
돌잔치 끝나고 지금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요. 제가 남편에게 그랬습니다.
돌반지 값 꼭 받아라고 그 분 또 바빠서 잊어버리실 것 같다고 하면서요.
남편왈..알았다고합니다. 제 말을 좀 무서워라 하거든요.
오늘 학교에서 남편이 보낸 메일을 열어보니 (우린 이거 사생활 침해라고 안하니 오해 없으시길..)
그 교수님께 남편이 메일을 보냈는데 내용인즉은
지난 돌잔치에 돌반지 119000원 구입해서 보냈습니다. 제 계좌번호는 어쩌구....그 애기만은 뻘쭘했던지 우리 망년회 안하나요?
답장또한 보았습니다.
반지값은 시간나면 보내겠습니다. 신년회 합니다. 누구누구누구.
주고받은 간략한 내용의 메일을 보고 제가 아차 싶었습니다.
괜히 남편한테 반지값 받아내라고해서 쪼잔한 인상 주었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왜 부탁해놓고 바로 챙겨야 할 사람대신 내가 이 맘고생인지 싶어서 짜증나네요.
살면서 그럴 수도 잇지 않는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부부는 반대의 경우는 거의 만들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그런일이 불가피하게 생길때는 남편도 잘 기억하고 있지만 제가 꼭 챙기는 편입니다.
빨리 처리해주지 않은면 남은 초조할 일일테니까요.
그나저나 남편은 순전히 나때문에 그 메일 보낸 건데 ..신년회에서 만나면 그 교수님께 제가 나서서 그런 거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잘 될지...에휴..
1. ...
'07.12.27 3:16 PM (211.245.xxx.134)남편분과 연관된분이 원글님 상가에 오시느라 비행기타고 왔다가셨으면
대단한 정성이신데 성급하게 처리하셨네요
그분도 일부러 잊으시는분은 아닐테데 바로바로 일처리를 못하는것도
어쩔수 없는 그분의 타잎인데 긁어 부스럼 만드신건 아닌지.......2. 음
'07.12.27 3:29 PM (121.162.xxx.230)힘든 문제긴 합니다
사실 친정부모님 먼 상가까지 와주신 건 대단한 친분이잖아요.
남자들 몇 만원 정도씩은 그냥저냥 잊어먹고 세세하지 못한 사람들 되더군요
하지만 한 번 정도야 몰라도 번번이 여러번 그러면 기분이 안좋은 건 사실이지요
원글님이 그 교수분 와이프와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면 여자끼리 넌즈시 말해도 되겠는데
이 경우는 좀 애매하네요. 좀 성급하셨던 거 같구요
총액이 한 100만원 정도라면 말해도 될 문제지만..3. 글쎄요
'07.12.27 3:35 PM (222.109.xxx.201)반지값은 "시간나면" 보내겠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없는 시간 쪼개서라도 꼭 보내야죠.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도 없다니 그게 저는 더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이런 분들은 말 안하면 100 만원도 모른체 할겁니다.
이정도 메일 쓴건 점잖게 처리한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다시 만나시면 그 반지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목매고 돈받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테니까요.
이렇게까지 메일로 얘기했는데 처리를 안해준다면, 그 사람은 그냥 마음에 접으시고 다른 거래는 안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4. 제가
'07.12.27 3:44 PM (58.103.xxx.118)아는 교수님들 중 정말 건망증 심하신 분 많습니다. 아마도 어쩌면 정말 깜빡 잘 하셔서 그럴 수도 있으니 뵙는 기회 있으면 재치있게 말씀 잘 하셔서 받는게 님도 스트레스 안 받을 듯 하네요. 신경 쓰면 쓸수록 어색하고 스트레스 받으니 뵙는 날 자연스럽게 "깜빡하셨나봐요" 하며 "주세요" 하세요.
5. 대략난감
'07.12.27 3:50 PM (211.58.xxx.140)위에 글쎄요님 말씀처럼. 제가 그 '시간나면"이라는 문구에 아차 싶었던 거구요.
남편메일을 서운하게 받아들인 뉘앙스 같아서..그래서 위에분들 경솔하게 처리한 것 같단데에 저두 어느정도는 공감하고 있는데요. 그 분와이프는 그 분보다 더바쁩니다.와이프끼리 얘기할 상황은 아니기도 하지만 한다고 한들 저라면 막상 못했을 껀데 왜 홧김에 남편 총대매개 해서 속상할 일 만들었는지..저희 남편은 안봐도 뻔하지만 맘 쓰지 않을 거 같긴합니다만...이런 상황 싫어요. 그런데 윗분말씀처럼 고의로 안주실 분은 절대 아닌데 잘 잊어버리시는 타입임에는 분명해요.ㅠㅠ6. 마리아
'07.12.27 4:19 PM (122.46.xxx.37)전 반대로 생각합니다. 왜 님이 자꾸 미안해하나요?
원래 부탁하는 쪽에서 돈을 미리주면서 대신 주라구 하는게 맞죠?
먼저 하라고 해놓고 돈을 나중에 주면 받는쪽에서 뻘쭘하다는걸 모르는 분 같네요.
담엔 님네가 먼저 인사치레할일 있슴 그분께 똑같이 부탁헤보세요. 그럼 님네의 심정을 아실라나...... 한두번도 아니구 매번 그러시니 습관성이네요7. 잠오나공주
'07.12.27 5:12 PM (221.145.xxx.11)저도 시간나면 보내겠습니다... 에서 황당 했어요...
8. 꼭
'07.12.27 11:08 PM (121.88.xxx.244)그런 사람있더군요.
남 부조할때 대신해달라고 그러고 돈 안주는 사람.
달라고 하면 몇푼된다고 떼먹을까봐 걱정이냐고 하면서 계속 안주는 사람.
다음부턴 짤 없죠...9. ...
'07.12.28 2:31 AM (211.215.xxx.11)뭔가 좀 바뀌었죠? 줄 사람은 태평이고 받을 사람은 쪼잔해보일까 어쩔까 전전긍긍...^^; 저도 그랬었는데요. 울 남편보니까 받을 건 사람 가리지 않고 그냥 별 생각없이 달라고 말을 너무 잘하더라구요. 그 때 그건 얼마 안주냐?~ 고의로 안주는 건지, 잊어서 그랬는지 어쨌는 지 생각 안하고 사실만 딱 말을 하니까 상대방도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구요.
10. ...
'07.12.28 2:49 AM (116.120.xxx.139)메일에 기분은 섭섭할 순 있겠지만 '시간나면' 이라고 쓴 글에 좀 의아합니다.
그런 폐 끼치는 것을 너무 작게 생각하나 봅니다.
그런 부탁을 서슴치않고 할 정도의 배짱이면 차라리 본인 주변에 어시스턴트 라던가
오히려 부탁할 사람 많을 듯한데 시간나면 이라고 쓴 글에 좀 황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