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사춘기 접어든 아들 몇달 대하며 진 빠지다 보니
지난날 나의 고딩 시절 무지무지 엄마 속 썩였던 일이
떠오르면서.. 그때 엄마가 얼마나 고단했을까가 진심으로 절절히 느껴져 오는군요.
와.. 엄마가 나때문에 까무라칠 지경이었겠구나.. 하고.
아직 변성기도 안 왔고 사춘기 이제 막 돌입한 우리 아들.. 내가 엄마한테 한 것에 비교하면
아직 쨉도 안될 정도인데도 전 벌써 지치고.
기숙사 학교 보내버리면 속 편하겠다 싶어요.
서점에 가면 읽혔으면 싶은, 같이 읽었으면 싶은 책이 산더미.
그 놈이 어렸을 때 부모인 내가 가졌던 대단한 착각들(착각의 대부분이 이미 깨졌음) 중
하나가.. 이맘때가 되면 함께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지적인 활동 마저도 함께
재미있게 할 줄로.. 허무맹랑한 꿈을 꾸었던거죠.
그러나 현재 우리집의 면학 분위기란...
과제를 완수해 놓은 날은 밤에 게임 시켜준다는 미끼를 걸고 겨우겨우 책상에 앉히는
저급하고 가련한 수준일 뿐인 거죠.
학원 없는 날은 책가방 던지고 나가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저녁먹을 때 들어오고
전-혀 집중해서 뭔가를 읽고 쓰는 생활을 하지 않아요.
그게 왜그리도 미운지..
이건 아주 작은 예일 뿐입니다. 다른 소소한 기막힘들 이루 말로 다 못해요.
난 속은 썩였어도 책은 많이 읽고 공부는 하면서 속 썩였는데..
이 녀석은 앞으로 내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속을 썩이려나봐요.
요즘은..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딸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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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아들 사춘기좀 없었으면
고단함 조회수 : 797
작성일 : 2007-11-13 03:28:06
IP : 125.177.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딸은
'07.11.13 6:37 AM (61.104.xxx.52)더합니다 사춘기도 더 빠르고 속뒤집는건 아마도 더 심할겁니다
어쩌시겠어요 내자식인데 저도 하루에 몇번씩 속에서 오릅니다2. ....
'07.11.13 9:22 AM (58.233.xxx.85)사춘기라서가 아닌 방식 .사고의 충돌일겁니다 .공부먼저 하고 어쩌고 다 ~~~알아서 하면 그게 뭐 아이일까요 .아이의 입장에서 서서세상을 바라보면 좀 쉬워집니다 .
3. 울 아들도.
'07.11.13 9:53 AM (59.6.xxx.83)저희아들도 똑같습니다.
아들 바라보는 것도 힘들지만, 난 안그랬는데 쟨 왜 저런가 하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게 더 어렵습니다..
아직 심하게 사춘기도 아닌거 같은데 벌써 이리 힘드니 어쩜 좋을까요.
아이 입장에서 바라보자 하면서 수백번 맘으로 다스리는데,
그러자니 제 속만 타들어가네요...아마 제 스트레스를 먼저 풀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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