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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서웠던 이마트 경험

.. 조회수 : 2,702
작성일 : 2007-09-22 00:36:12
저기 이마트에서 있었던 일 읽으니까 생각나서요
우연찮게도 저도 화정점이었거든요
전 제목만 보고 제가 겪었던 일 쓰신줄 알았어요
좀 다른 일이네요

저도 몇달전에 5살짜리랑2살짜리 아이 그리고 남편이랑 갔었드랬죠
항상 음악이 기본적으로 깔리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사이렌이 울리는겁니다.
전 사이렌 소리에 별 생각없이 있다가 직원들 분위기가 좀 동요돼는 분위기가 느껴지드라구요
그제서야 제 귀에도 사이렌소리가 심상치않게 느껴지더군요
사람들도 조금씩 긴장하면서 서로 눈치를 보고

사이렌 소리가 멈추고 안내 방송을 하더군요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모두 건물밖으로 대피하라고..
첨엔 바보처럼 '작은화재'라는 말에 정말
사소한 일인가보다 하고 장본걸 다 놓고 그냥가야돼나 생각하다가
눈빛이 동요돼는 사람들을 보니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구나 하고 마음이 다급해지더군요


무빙워크고 엘리베이터고 모두 멈추었고
내놓고 무어라 하는 사람 하나없었지만 매장을 돌던 카트들은
서둘러 모두 무빙워크앞에 모인터라 사람들과카트가 뒤범벅이 돼어
한발자국도 움직일수 없었고
저는 저도 모르게 카트를 무빙워크 쪽에 들이밀어댄터라
앞에남자가 자기엉덩이에 박힌 카트를 슬쩍 밀며 뭐라 짜증스럽게 중얼거리는 터에
정신이 들어 뒤로 슬쩍 당겼죠

어린아이둘과 지하에 있고 무빙워크는 움직이지않고 카트가 뒤범벅이 되어서
무빙워크를 걸어서 지상건물밖으로 나온다는게 불가능해보이더군요
직원한테 비상구를 물으니 어이없는대답
물품이 쌓쳐 막혀있다고 ..
그순간 아이들이없었다면 그정도의공포감을 느끼지않았을텐데
어린아이들과 함께 있다는게 ..어떤 표현을 써야 적당할지 ...그런절망과 공포를
제 인생에서 느껴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그때 떠올랐던것
대구 지하철같은 대형참사. 그 공포를 백분의 일쯤은 경험한것같아요

아주짧은시간이었지만 길게느껴졌던 침묵과 긴장의 시간이 지나
다시 방송이 나오더군요
기계의 오작동이었다고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안도의 탄식과 여유에서 나오는 웃음들

놀랐던건 영화나 티비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처럼
사람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아수라장이 돼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어떤말이나 행동도 극도로 자제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썰렁하리만큼..
저도 어떤 말도 뱉을수가 없더라구요
집에오는내내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 트라우마라는것말이에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고 하는,
그말이 이해가 돼더라구요 두고두고 잊을수 없을것 같아요
실제로 별 사고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런 문제의 건물 안에 갖힌 인간이  무기력하게 재난을 온전하게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공포감이 어떤건지 알겠더라구요

만약 그런사고가 일어난다면 그제서야 마트들 정신차리고
비상구 제대로 정리할까요
비상구 온전하지 않은곳이 비단 이마트 화정점 뿐만이 아닐텐데..

다시한번 대형참사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싶은 날이었어요
그냥 뉴스로 보고듣는거랑 조금이라도 그 비슷한 경험을 한거랑은 정말 비교할수가 없어요

우리나라 마트들 백화점 같은곳 안전시설 좀 제대로 갖추었으면 좋겠어요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제발..
IP : 125.177.xxx.1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산인
    '07.9.22 5:00 AM (121.137.xxx.241)

    우선 다행이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나마 오작동이었다니까요..

    우리나라 안전불감증이 심하다고 들었어요.

    얼마전 ucc가 티비에 나오기도 했었죠.극장의 안전불감증이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그 어디로도 사람들이 대피할수가 없는 현실..

    제가 유난스러워서 일까요? 티비로 보면서도 바짝 긴장감이 들더군요.
    몇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극장이라고 하면 그 방송부터 떠오르니..

    노래방도 마찬가지..대형마트..뿐 아니라 모든 시설에 있어서 화재시에 대한 대비가 너무 미미한거 같아요.
    대구지하철참사사건이 가장 본보기가 되는 사건이라 생각되네요.

    비단 화재뿐아니라..다른 복지시설부분에서도 우리나라는 후진국수준에 머물러 있다는게 안타까워요.

  • 2. 큰일날뻔..
    '07.9.22 8:09 AM (222.98.xxx.37)

    이 글 이마트 홈페이지에 올리면 안될까요?
    저도 제안할게 하나 있어서 매장에 비치되어 있는 '고객카드'라고 하나? 뭐 그런거 찾아보니 없더라구요.
    원글님 내용에 비하면 사소한거라...뭐냐면...일본에 갔더니 슈퍼건 음식점이건 거스름돈을 줄때.. 우리처럼 한꺼번에 지폐,동전, 영수증을 와르르 주지 않고 일단 지폐를 주고 지갑에 넣기를 기다렸다가 영수증위에 동전을 올려서 조심스럽게 주더라구요.
    그게 너무 편해서 우리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특히 마트같은데에서 물건을 봉투에 넣으랴 지폐,동전,영수증 각각 지갑에 넣으랴...뒷사람꺼 계산한거 밀려 오지....그 순간 전화라도 오게되면 진짜 짜증나며 허둥대게 되잖아요.
    마트에선 나름대로 사람도 많고 또 이유도 있겠지만...
    이건 뭐..그냥 제안이지만 원글님 겪으신 일은 정말 그냥 넘어가선 안되는 일이네요.

  • 3. 이마트에
    '07.9.22 9:33 AM (125.132.xxx.34)

    불편한점 고객센터에 전화하고 고객카드에 적어도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불편하고 짜증나서 이마트 안갑니다....

  • 4. .
    '07.9.22 11:29 AM (116.33.xxx.209)

    진짜 불 났으면 많이 죽었겠네요.
    이마트 홈피 본사에 항의 한번 꼭 하셔요~

  • 5. 카트
    '07.9.22 11:30 AM (219.255.xxx.231)

    의 처리가 문제군요
    계산하지 않은 카트는 매장내에 둔채로 몸만 대피하도록 하는
    방송도 중요하겠군요
    저도 고층건물의 공포가 있는데
    저층에만 살고 싶은데
    그놈의 집값이 고층이 좋다그러고 매매도 저층은 잘 되지 않아

    이번에는 할수없이 원할한 매매를 위해 고층을 선택했지만
    늘 불안감은 없어지질안네요
    어디서 조금만 탄내가 들어와도
    공포네요

  • 6. 화정동..
    '07.9.22 11:50 AM (116.34.xxx.75)

    거기 이마트 전에 월마트였었죠....
    구조도 이상하고 주차장도 빙빙돌게 되어있고....
    오래된 건물에 이름만 이마트로 바꿔달고 영업하죠....
    전 왠지 찝찝해서 차라리 롯데마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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