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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 보니....

작은기쁨 조회수 : 664
작성일 : 2007-09-15 23:21:34
임대 아파트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다 보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구요....

영구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구요
연년생 남매 초등학교에 다닌답니다

물론 이곳은 강남권이고, 주변에 보통인 아파트가 함께 있지만
초등학교는 이 곳 하나 밖에 없어 모두 함께 모여 다닙니다

제가 너무 무심했다든지 ,  아님 ....애써 괜찮을 것이라고 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늘 아이들에게 우리는 이 곳에 사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고 ,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밥도 먹을 수 있고
사랑을 나누며 살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하고 말하면
아이들 모두 밝게 웃으며 제 말에 동의합니다.

물론 이 곳에는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 많아 제 또래 친구들이 별로 없지만
할머니들은 아이들 웃음 소리가 나서 좋다고 하시고
저도 늘 따슨 국이나 별식을 하게 되면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드립니다
아이들도 당연히 할머니들을 보면 뭔가라도 도와 드리려고 하고 말입니다

공부는...저희도 정말 생활이 어렵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가르치려고 합니다
학원도 보낼 수 있는 데까지는 보내고
또한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 여러가지 특기 적성도 하고 있고요

선생님께는 저희의 어려운 상황을 미리 만나 뵙고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들 좋으신 분들이라 정직하고 따뜻하게 (제 생각에는} 한 번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막 대한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답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실 제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일까요....
다른 아파트 친구들 하고도 아직은 잘 어울리고요
그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을 멀리 하고 있었는데
제가 무심해서 눈치도 못 챈건 아닌지.....

우리 아이들은 둘 다 순하고 ,거친말도 사용할 줄 모르고요
공부는  잘 하는 편인데 , 수학경시 같은 것에서도 금상도 타고. 한녀석은 은상도 타구요..

이 아이들이 그렇게 상처를 받아야 된다면 마음 아파서 어떡하죠....?

저는 아이들에게 말할 때
공부를 너희가 잘 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더 잘 도와 주기 위해서야....
늘 이렇게 말해 줍니다

공부 잘해서 너희만 좋은 데 살고. 너희만 좋은 것 먹으면 그건 비겁해.....하고 말입니다

아이들은 제 말을 이해하고
이 다음에 커서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반드시 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엄마들이 싫어 할지 모르니끼  부자아파트 아이들하고는 미리 놀지 말라고 할까요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IP : 123.98.xxx.2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9.15 11:30 PM (220.76.xxx.221)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오히려 엄마가 한 얘기에 아이들이 더 놀라겠어요...

    사람 사는 모습 다 다르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특별히 나만 손해보고 있는 거 같지도 않고요.
    언젠가 돈 많은 부자들이 님을 또한 의식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령 자식 농사 잘 지은 어머니로, 품성 좋은 어머니로 소문이 나면 누구든 님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겁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똘똘하고 예의바른 것 같아 참 보기 좋습니다.
    몇 학년 인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나 인성에 특별히 신경쓰셔서 고등학교까지 꼭 상위권 유지시키세요.

    학원 과외 하면 쉬운 길이 있긴 해도, 그거 도움 없이도 명문대 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평상시에 어머니께서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에 대해 자주 말씀해 주세요.
    사는 모습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떤 상황이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지...

    그러면 혹여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지내다가 남들로부터 어떤 말을 듣게 된다 하여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또 적시에 현명한 말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 2. ^^
    '07.9.16 12:03 AM (58.149.xxx.161)

    힘내세요.
    저도 마음이 다 아픕니다.
    늙어서는 자식농사 잘 지은 사람이 어깨에 힘들어가는 법입니다.
    아이들 모두 잘 크리라 기대해봅니다.^^
    어머님의 인성이 느껴져서요..

  • 3. .
    '07.9.16 12:16 AM (219.253.xxx.146)

    넘 걱정하시지 마세요.
    사람 사는 거 다 똑 같다는 거, 모르는 사람 있다면,
    그 사람이 못난 거지요.

  • 4. 창문
    '07.9.16 1:15 AM (58.78.xxx.226)

    얼마 전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 통계 보도가 나왔지요.
    제가 살고 있는 시골은 인구가 3만 명 정도 되고,
    다문화가정이 150여 가정 정도 된답니다.
    베트남, 일본, 필리핀, 조선족, 캄보디아, 중국 등등 아시아권의 여러 나라에서
    이 시골로 시집을 온 분들이 많지요.
    일본하고 필리핀 쪽은 통일교를 통해 한국에 온 경우인데,
    큰 아이들은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더군요.
    가난한 시골 동네라 그다지 잘 사는 가정은 없고 보통 수준이거나 생활보호대상자가 많습니다.
    저는 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글짓기 선생을 하고 있답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해맑고 밝습니다.
    머리 큰 녀석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외국에서 왔다고 친구들이 뭐라 한 적이 있니?"
    아이는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하더군요.
    "아닌데...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오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오히려 제가 무안했습니다.
    1년 동안 아이들을 지켜봐도 다른 가정 아이들하고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냥 아이들 그 자체였죠.
    다만, 다문화가정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고민이 되더군요.
    그네들 스스로 위축이 되어서 목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니까요.
    저는 그네들에게 말합니다.
    "2세들을 보세요~~ 얼마나 귀엽고 얼마나 건강합니까? 기 좀 펴세요!"

    차별은 만들어져 있었던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잘 먹고 잘 사는 일본 사람들을 보세요.
    그들은 돈이 있어도 임대 아파트에 살며
    삶을 즐길 줄 압니다.

    힘을 내세요~~~

  • 5. 짝짝!!!
    '07.9.16 2:20 AM (211.175.xxx.31)

    창문님...
    너무 좋은 내용이세요..

    차별은 만들어져 있었던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팍팍 와 닿습니다.

    원글님.. 기죽으실 필요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게 두 자녀분을 잘 키우고 계신데 무슨 걱정이십니까...

    저... 소유 말하는 부촌에 삽니다..
    그런데 진짜 웃긴건요...
    이 잘산다는 동네에서도 아이들끼리, 혹은 엄마들끼리
    끼리 끼리.. 모이는 현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얼마나 웃기는 모습인지 아마 본인들을 모를겁니다.
    아이들 중에 그런 아이들이 간혹 있습니다.
    너네는 이런 집에서 사니?? 우리집은... 혹은 우리 차는..
    아니.. 그게 뭔 상관이랍니까?? 친구끼리??
    그래서 더 좋은 차 가지고 더 큰 집 살면 더 좋은 사람이랍니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훨씬 더 많기에.. 그런 친구 데려오면..
    아이에게 은근 슬쩍 일러둡니다..
    저 아이는 아무래도 너 본인 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많은 갑다.. 하고요..

    성인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더군다나 그 가능성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질만을 뜻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구요...

    원글님의 모습도 아름답고, 창문님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 6. 현실은
    '07.9.16 3:01 PM (61.66.xxx.98)

    애들이 공부 잘하면 집이 잘살던 못살던
    적어도 학생시절에는 기죽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공부잘하는 애 엄마는 다른 부모들도 달리 보고 대접해 줍니다.

    전에 댓글에 보니 애들이 어릴때는 생활수준에 따라 엄마들이 갈렸는데
    애들이 크니까 공부잘하는 애 엄마와 친해지려고 기를 쓴다고 하더군요.

    저도 비슷한경험을 하면서 컸구요.
    애들이 공부를 잘 한다니 너무 속상해 하시거나 마음쓰지 마시라고 적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로 스트레스를 주지는 마시고요.
    글을 보니 현명하신 분이라 그러실거 같지는 않지만요.^^

  • 7. 저기요
    '07.9.16 4:26 PM (220.79.xxx.82)

    공부 잘하면 게임 끝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공손하고 예의바르면 금상첨화입니다.
    그 공부가 돈으로 뒷받침 해 주면
    더 좋기는 한데요.
    그게 안되는 애도 돈으로 민다고
    공부란 게 잘 해 지는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리 그런 말 하실 필요 전혀 없으세요.
    만약 아이들이 혹시나 그런 말을 듣고 와서
    상처받아 하면
    그것만 다독여 주시면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다 좋아해 주는 것 만은 아니다.
    (사실이죠? 그리고 그걸 바랄 필요도 업고요.)
    세상엔 그리고 옳은 판단만 하고 사는 사람들만 사는 것도 아니며
    가치관도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기죽거나 속상해 할 필요 전혀 없다..
    이리 말을 해 주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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