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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편지...

아들맘 조회수 : 1,242
작성일 : 2007-07-19 13:38:32
우리 가족을 열심히 먹여살리는 아버지께

아버지,우리가족을 먹여살려서 감사합니다.

저 하얀 옷을 보고 아버지가 얼마나 소중한 거 알았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집에 오면 어깨도 주물러드릴게요.

어버지 회사가서 이 말이랑 저의 용기 잊으면 안돼요

아버지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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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참 덥더군요.

집에 가만히 앉은 나도 더운데

밖에서 일하는 신랑은 얼마나 더울까...

ㅜ.ㅜ 묘하게 어제는 농사짓는 부모님 생각은 못했어요.



퇴근한 신랑이 옷을 벗어 내려놓는데

세상에 등에 하얗게 소금꽃이 피었더군요.

얼마나 땀을 흘렸으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그게 뭐냐고 물어보길래

설명을 해 주었더니 이렇게 편지를 써서

아빠한테 주네요.



예전에 학교다닐때 만원버스에서 본 광경입니다.

초라한 행색에 뭔가 이상한 아줌마가 축 늘어진 아이를 안고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그 옆엔 남편으로 보이는 비슷한 아저씨가

서 있었지요. 가만보니 두 양반은 정신지체장애자들이더군요.

대화도 없이 아이만 바라보는 시선이 밤새 앓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새벽차를 타고 내달은게지요.

한참후 아이가 실눈을 뜨고 부모를 바라보는데....

그 작은 눈짓을 기다린듯 엄마와 아빠는

입이 찢어져라... 정말로 입이 찢어져라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지금도 그 웃음이 생각납니다.

전혀 행복을 모를 것같은 두 사람에게

아이가 얼마나 많은 행복을 주는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아무리 없어도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는 그런 존재겠지요.



어제 아이가 아빠에게 저에게 그런 기쁨을 주었나봅니다.

신랑 옷에 묻은 하얀 자국때문에 속상했던 시간이

아이로 인해 뿌듯하고 감사하게 되는 시간으로 바뀌었어요.

늘 시끄럽고 장난치고 말 안듣는다 투덜거리는 이 엄마도

저 아이들때문에 살아요.



IP : 211.177.xxx.20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19 1:57 PM (220.127.xxx.217)

    정말 이쁘네요^^.
    그 아빠 뭉클~하셨겠어요

  • 2. .
    '07.7.19 2:18 PM (220.120.xxx.13)

    아드님 참 예쁩니다.
    기특하네요.

  • 3. ...
    '07.7.19 2:59 PM (59.8.xxx.112)

    이쁜넘^^

  • 4. **
    '07.7.19 3:25 PM (222.113.xxx.15)

    울 아들도 1학년인데,,어쩜,대견하게도 편지를 썼죠? 울 아덜은 맨날,엄마,아빠 죽지말고 오래살으라고만
    하네요,,, 지가 돈 많이 벌어다 준다며,,,ㅎㅎㅎ

  • 5. 아들맘
    '07.7.19 3:29 PM (211.177.xxx.204)

    그녀석... 평소에 진지한 구석이라곤 별로 없습니다.
    대책없는 짱구 마니아여서 모든 상황은 짱구식으로 재해석...
    엄마 입장에서 아들이 짱구틱하면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요.
    그런줄만 알았는데 이제 아빠 고생하는줄도 아는 아이게 되었나봐요.^^

  • 6. 지영
    '07.7.19 5:11 PM (124.101.xxx.157)

    아빠가 얼마나 힘이 났을까요! 더운 여름 이겨낼 더 큰 보약이 없네요. 참 이쁜 아들입니다 ^^

  • 7. 눈물나요..
    '07.7.19 7:16 PM (61.253.xxx.18)

    울아기 이제 돌쟁이인데.. 울아기가 그런 글을 썼다면 정말 마음이 벅차서 감당하기 힘들거 같아요.
    행복한 가정 잘 가꾸시고.. 이쁜 아들두 바르게 잘 키워주세요.

  • 8. ...
    '07.7.20 12:29 AM (69.114.xxx.157)

    정말 눈물나네요.
    아이가 기특하고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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