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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큰 시댁과 황당남편

정떨어져 조회수 : 3,019
작성일 : 2007-07-19 06:32:55
남편과 별로 사이 안좋긴 하지만 전세비 약간 빌렸다는 이유로 굉장히 유세이신 시댁어르신들께서
갑자기 우리집에 오시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전에 입원도 하셨었던 아버님도 간병하느라 고생이셨던 어머님도 오시게 해서 백숙을 해드린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아직 초보주부인 저는 백숙과 갖가지 반찬을 세시간동안이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준비했죠.
그것도 무슨 토종씨암닭이라고 디게 비싼 닭으로요.
그런데 원래 교양없고 무식한 분이라고는 알았지만... 참내

생김치 이야기 하다가 칼국수 이야기를 하더니 남편이 근처 칼국수집에 갈까? 하는겁니다.
그때가 백숙 이제 막 뜨려고 할때거든요.
기막혔지만 어찌 나오나 싶어서 기다렸더니 어머님은 " 그럴까? " 하며 좋아하더군요.
아버님은 " 그러게 난 백숙 싫어하는데"
닭살때까지는 아무말도 없던 사람들이 ... 다들 나가고 싶어하는겁니다.
그것도 가까이 사는 친정집에서 세시간전에 백숙하기전에... 모시고 나가서 드라이브도 시켜드리고
식사도 사드린다고 할때는 " 아버지 아프셔서 아직 외출 오래 못한다" 고 극구 싫다던 사람들이말입니다.

그러더니 먼저 말을 꺼냈던 남편이 " 그런데 우리가 백숙 안먹으면 저사람(저)이 디게 싫어할텐데요"
하길래 저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으니 나가시라구 했답니다. 참내...

그러더니 식사를 또 한답니다. 집에서...
아주 먹어준다는 식입니다. 수고롭게 했다는 생각은 아니구...

그래서 기막혀 제가 " 아버님 백숙 싫어하시는데 어떻게 드시려구요  " 하면서 떠주니 어머님께 우리같이 먹으라네 합니다. 완전 사오정이더군요.
어머님께도 떠드리니 어머님은 " 닭이 맛있네 " 합니다.

남편과 요즈음 계속 투닥거리고는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사람 갖고 노는거 ...

정말 미칩니다.

정말 정떨어져 ....

그러더니 아버님은 이번엔 " 너네랑 같이 살고 싶다 " 그러더군요.
미친거죠?  
IP : 58.224.xxx.3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7.19 6:46 AM (220.76.xxx.41)

    그러게 왜 백숙따위를 만들어서 해주세요..? 저라면 다신 안봅니다

  • 2. 어이없음
    '07.7.19 6:56 AM (211.199.xxx.244)

    헐..정말 개념없네요. 남편은 또 뭐랍니까.ㅡㅡ; 아무것도 해주지마세요.

  • 3. 시아버님은
    '07.7.19 7:44 AM (222.236.xxx.193)

    연세도 있으신 분이 애도 아니고.
    백숙 싫어하는데 라뇨... 진짜 제가 화가 다 나네요.

  • 4. 너무 짜증나서...
    '07.7.19 8:40 AM (142.167.xxx.68)

    로긴했어요..... 그 부모의 그 자식 ...... 정말 유구무언이네요.....

  • 5. 1
    '07.7.19 9:07 AM (155.230.xxx.16)

    글 읽고 있자니.. 열이 확~ 받치네요. 정말 짜증나는 시부모임돠. 이궁...

  • 6. 짜증..
    '07.7.19 9:50 AM (61.100.xxx.79)

    너네랑 같이 살고 싶다 --------------> 이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로긴합니다.

  • 7. 일단
    '07.7.19 9:52 AM (125.129.xxx.93)

    남편분... 너무 철 없으시네요.

  • 8. 이럴때
    '07.7.19 10:05 AM (211.48.xxx.253)

    제가 즐겨 하는말 "나이는 고스톱쳐서 땄나? 나잇값을 못해 왜?""

  • 9. 저도
    '07.7.19 10:27 AM (123.215.xxx.154)

    니네랑 살고 싶다.. 이말에..아우..소름돋아요.
    전세자금 빨리 갚으시고 당당하니 사세욧!

  • 10. 아고
    '07.7.19 10:50 AM (211.224.xxx.59)

    아이고 저도 뭐 만만찮은 시댁이지만 원글님도 참 아고~~

  • 11. 짜증지대
    '07.7.19 11:13 AM (58.76.xxx.5)

    남편이 젤루 짜증스러운데요.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하고 싶답니까?
    저 같으면 부모님 가고 나서 한판 했을꺼 같아요.
    나가서 칼국수 먹고 온 다음에 한가득 퍼주면서 그자리에서 다 먹으라고 협박할꺼에요.
    아니면 당분간은 닭만 먹으라고 밥 안해주던가..

  • 12. 저같으면
    '07.7.19 12:17 PM (211.105.xxx.109)

    남편 반 죽여놨을꺼에요!!

    회사언니의 말이 생각납니다.
    해가 바뀔때마다 사람들 나이 거저 주지말고
    시험쳐서 통과하는 사람만 한살씩 줘야한다고.

    그 말에 어찌나 공감 또 공감했는지.
    셋다 싸그리 백숙통에 담가버리고 싶네요 -_-

  • 13. 부모님보다
    '07.7.19 12:32 PM (222.109.xxx.201)

    남편이 문제로군요. 그 상황에서 어떻게 칼국수를 먹으러 가자는 말을 합니까..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한마디 했을겁니다. '아니 식사 준비 다 되서 푸기만 하면 되는데, 무슨 칼숙수예요. 그냥 이거 드세요.'

  • 14. 남편
    '07.7.19 1:48 PM (218.232.xxx.196)

    남편이 제일 이상하네요. 땀 뻘뻘 흘리면서 준비하는거 뻔히 보고서도 그런 말을 하다니.

  • 15. ..
    '07.7.19 2:19 PM (203.241.xxx.14)

    남편 정말 이상하다.... 남자들은 결혼하고 나면 왜 그렇게 상황판단 못하고 효자 노릇만 하려고 하는지... 쯧쯧

  • 16. .
    '07.7.19 2:23 PM (122.32.xxx.149)

    " 그런데 우리가 백숙 안먹으면 저사람(저)이 디게 싫어할텐데요"
    헐~ 그거 아는 사람이 칼국수 먹으러 나가자고 하나요?
    남편이 원글님께 뭔가 앙심을 품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수 있나요?
    설사 좀 툭닥거렸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감싸줘야죠.
    그건 효자 노릇도 뭐도 아니고 와이프 골탕먹이려는 행동으로밖에 안보이는데요.

  • 17. 고고마운틴
    '07.7.19 6:37 PM (81.86.xxx.82)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 이래서 나오는 겁니다.
    앞으로 아마 기함할 사건들 많이 발생 할겁니다.
    기선 제압.
    예전엔 저도 왜들 저러고 아웅 다웅 사나 햇는데.. 저도 살다보니 그거 아닙디다요.

    아 산다는 일.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로서 산다는 일.

  • 18. 으이그~
    '07.7.20 12:45 AM (58.76.xxx.126)

    버르장머리 하고는..뷁!

  • 19. 원글이나...
    '07.7.20 12:47 AM (221.140.xxx.176)

    댓글이나...
    수용의 인간미는 없고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피해의식만 가득한 것 같습니다.
    훈훈한 인간미 넘치는 댓글은 좀 없을까요?
    나이 지긋한 분의 교훈적인 댓글이 기다려 집니다.

  • 20. 지나가다
    '07.7.20 9:42 PM (58.140.xxx.106)

    윗님의 댓글 하나로..
    원글님이나 댓글 다신님들이나..
    피해의식 가득한 사람으로 전락해버리는군요..
    딱 네줄로 사람들 바보 만드시네요~ ^^

  • 21. 원글
    '07.7.21 6:56 AM (58.224.xxx.31)

    그러게... 원글 저는 바보 맞아요. 후회스럴짓... 그런 결혼을 했으니 말입니다.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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