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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강남 아줌마 글 읽고 제가 예전에 겪은일이 새삼 떠올라서

강남강북 조회수 : 1,870
작성일 : 2007-07-09 17:21:38
아래 강남 아줌마 어이없다는 글 읽고  몇년전 제가 겪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몇년전 사귀었던 남자친구집이 강남이었어요.
그것도 50평대 아파트. 지금은 그 아파트가 17억이나 하더라구요.
(99년도에 4억주고 샀고 3년전만해도 9억이었는데 노무현 정부 들어서고 집값이 얼마나 많이 오른건지 실감이 나네요
10년도 안되는 사이 13억이 오른셈인데, 어마어마 하네요.)
그 남친이랑 사귀던중 서로 다툰일이 있었어요.
근데 그남친이 자기 엄마한테 저랑 싸운일을 미주알고주알 자기 엄마한테 다 일러바쳤구요.
화가나신 그 엄마가 저를 불러들이셔서 자기네집 강남에서 빠질거 없는 집안이라고
저희집이 지방인데 저희집 지방인것까지 들먹거리면서 저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들었어요.
제 생각엔 자격지심에 그러신것 같기도 했어요.
남자친구랑 저랑 비슷한 레벨의 학교를 나왔지만 남친은 학사, 저는 석사출신.
직장도 제가 다니는곳이 좀 더 좋은곳이었고, 남친은 저보다 4살이나 많았는데 연봉도 우리둘이 비슷했구요.
사귀면서 이런일로 남자친구 무시하진 않았는데 자격지심때문인지
제가 잘나봤자 자기집은 강남 살고 우리집은 지방이라 이거겠죠.
나이 서른이나 먹은 남자친구의 이런 마마보이같은 행동에 너무 실망했고
그 어머니의 쇼킹한 행동에 더 어이없어서 그 일 이후로 그남자랑은 헤어졌구요.
근데 그집이 그동안 급등한 서울집값때문에 부자가 된건 사실이긴 하지만
저희집이랑 비교해서 그렇게 잘사는것도 아니면서 강남 산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진짜 목에 힘을 주고 사람 무시하고
저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황당했던 경우는 첨이었어요.
저희집 지방이라 아파트값으로만 따지자면 서울보다 진짜 싸기는 싸죠.
저희 부모님 사시는 아파트가 2억정도밖에 안하니..
하지만 저희 부모님 월세 나오는 상가 건물도 갖고 계시고
땅도 여기저기 있구요..
저희 아버지도 예전부터 땅에 투자 많이 하셔서 오래전에 보상받은 화성땅값만해도 상당하고.
정말 유치하지만 자동차만 해도 저희 아버지는 다이너스티 타고다니시는데
그 잘난척하던 강남에서 안빠진다고 목에 힘주시던 남친 부모님은 EF소나타 타고 다니시고..(저도 유치하네요^^;;)
남친 집에도 가보았지만 집에 살림살이들이며 가구들이며 솔직히 저희집이 훨 나은 상태였구요.
지방에서는 어느동네에 사는지. 아파트에 사는지 빌라에 사는지로 그사람을 판단하고 그러지 않거든요.
근데 일부 서울 사람들..(전체를 매도하는건 아니니 오해 마세요)
너무 사는 동네 이런걸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많은것 같아요.
전 남친 엄마도 저희가 사느 지방 아파트값을 생각해서 자기네집보다 못사는줄알고 그런 소리 했었겠죠.
지금 생각하니 그때 그남자랑 헤어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저도 솔직히 돈만 많이 있다면 강남에서 살고 싶기는 하네요.
그동안 집값이 강북보다 강남이 훨씬 많이 오르는거 보니...
몇십년후... 강북이 많이 개발되고 살기 좋아져서
너도나도 강북으로 오고싶어하는 그런때가 올런지...^^

IP : 203.255.xxx.18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07.7.9 6:50 PM (210.123.xxx.117)

    정말 잘 사는 사람들은 안 그러죠. 가진 게 그것밖에 없는 사람들이 그런답니다.

  • 2. 맞습니다
    '07.7.9 9:16 PM (124.54.xxx.153)

    내세울것이 오직 '강남사는 것'뿐인 사람들이 그러는 것이죠.

    제가 사는 동네는 집값도 싼편인데도 초등학생 아이들이 니네집 몇평이냐, 몇층이냐 하면서 집값이 얼마라는둥 하는 애기를 오가다 들었어요. 어디서 들은 풍월이겠습니까? 정말 걱정됩니다.

  • 3. ..
    '07.7.9 10:03 PM (218.39.xxx.59)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강남에 산다는 이유 만으로..;;;;

  • 4. ...
    '07.7.10 9:16 AM (121.124.xxx.182)

    저 지방삽니다.
    제가 집살때 서울로 시집간 친구네도 집샀습니다.
    같은 평형에...저희집보다는 약간 500인가 800인가 더 주고 사더라구요.

    근데...15년이 지난 지금...
    그집들의 비교시세는 10배이상 차이가 나요.

    저희들이 못살아서 지방에 계속 버티고 산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돈 많으면 그 친구네 동네에서 살아야 하나보더라구요.
    그집을 팔면서..부동산 아저씨...서울의 뭔 동네는 없어서 못판다..이건 그져줘도 안살려고 한다????
    울집 사는거보고...충격받아서 무리해서 시댁,친정 빚까지 져가며 구입해논 그 아파트는 서로 살려고 한다는 그동네더라구요.

    그리고 서울에서 시집온 시댁친지식구들..유난히 집값에 예민하더라구요.
    여기서는 어디가 가장 비싼동네예요?가 첫만남에..들은 인사말이구요.
    형님이 사는 동네가 여기서 가장 좋은동네예요?라고도 하더군요.

    저같은 지방녀가 둔한건지..아니면 그렇게 구분하는게 당연한 살이를 해와서 그런지?
    자기들이 사는 동네 자기네들이 집값올려서 사는데 저같은 사람이야 뭔 상관이야싶습니다.
    전,돈 천만금을 줘도 그 동네로 올라갈 일이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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