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여행하다 발견했어요.
저도 시도해 볼까 합니다.
매일 수학 10문제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축했죠
[조선일보] 2007년 05월 13일(일) 오후 10:31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어릴 적 할머니는 아침이면 방걸레질을 하시면서 슬쩍 자개농 밑으로 동전 하나를 밀어 넣으시는 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으셨다. 가끔은 지폐를 밀어 넣는 걸 보고서야 실수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사를 가지 않고서는 평생 움직이지 않을 자개농 밑으로…. 농 밑으로 들어간 동전이 아까워 긴 막대기로 꺼낼라 치면“아서라! 서 있기도 힘든데 할미가 주는 밥이야!”하셨다. 할머니 말씀에 나도 한 두 번 농에게 밥을 준 적이 있었다.
절대 움직일 것 같지 않은 그 자개농이 움직였을 때,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드러낸 농 밑에 농짝 모양으로 깔린 동전과 지폐는 큰일에 쓰신다고 하셨다. 무언가 항상 읊조리시며 동전을 밀어 넣으셨는데 그건 기도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할머니에겐 무언가 바람을 동전에 실어 농 밑으로 넣으셨고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 농을 움직이기로 하신 걸 거다. 난 우리 할머니가 하시던‘농 밑으로 매일 읊조리며 동전 넣기’로 아이들 수학을 가르쳤다. 큰아이가 고2, 작은아이가 중2! 큰 아이는 이제 학원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고1 될 때까지는‘농 밑으로 동전 넣기’학습법을 따랐다.
고수엄마의 ‘농 밑으로 동전 넣기’ 수학 공부법
1. 매일 적당량을 정한다
참고로 큰아이는 아들인데 9문제, 작은아이는 딸인데 10문제! (아들은 10문제에서 한 문제만 빼줘도 너무 고마워하고 사기충천이다. 한 문제 인심 쓰고 멀리 볼 줄 알아야 아들 키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2. 꼭 줄이 쳐진 공책을 반으로 나누어 줄을 쳐서 풀도록 한다
공책을 반으로 나누어 풀게 하는 데는 절약의 의미보다는 밑으로 써 내려가는 연습이 수학문제 풀이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밑으로 써 내려가기는 풀이순서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풀이 도중 막혔을 때 틀린 부분을 찾아내기도 쉽다. (아들 녀석은 일목요연하게 잘 풀린 문제풀이는 폼 난다며 한 문제 더 풀고 싶어진다고 고백했다).
3. 풀이는 자세히 쓰도록 한다
사칙연산이 자유로워진 아이들은 ‘암산’이라는 마약에 빠지기 쉽다. 1+2까지도 풀이에 쓰도록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눈으로 본 숫자는 한 번 계산한 답을 짧은 시간에 확인하는 효과가 있다. 사칙연산을 지나 등호나 부등호 사이를 넘나드는 ‘이항’을 하게 될 때도 머릿속에서 계산하지 말고 쓰도록 해야 한다. 암산이 빠를 것 같지만 써내려 가는 속도보다 결코 빠르지도 않고 혹 빠르다 해도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4. 채점은 엄마가 하고, 아이들은 답지 없는 문제집만을 보게 한다
하루에 정해진 양을 충분히 고민하며 풀면 엄마가 채점한 후, 틀린 문제를 같이 보며 어디서부터 틀렸는지 찾아낸다. 충분히 고민한 아이는 자신이 막혔던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답지를 보여주고 다시 풀어보게 한다(얼핏 보고 막힌다고 답지를 보게 되면, 그 문제는 평생 답지를 보게 되더라는 내 경험담을 아들은 무척 좋아한다).
5.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할머니도 집을 비우시고 멀리 여행을 가실 때는 ‘농 밑에 동전 넣기’를 하실 수 없었다. 울산에 사는 고모를 만나고 오셨을 때는 그동안 빼먹은 동전을 채워 넣으시는 걸 꼭 한 번 본 적 있지만, 대부분은 건너뛴 끼니를 채우시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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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저희애가 바보일까요? 쓰신분 보세요.
^*^ 조회수 : 1,423
작성일 : 2007-05-15 10:15:36
IP : 210.205.xxx.1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5.15 10:19 AM (121.136.xxx.36)농에 밥주기라.. 너무 멋진 일이네요..
(이사갈때 저도 농밑에 돈 나오면 너무 좋았은데..)
건너뛴 끼니를 채우시지는 않았다-->매일 매일을 강조한 너무 현실감 있는 말씀 고맙습니다2. 나연엄마
'07.5.15 10:29 AM (59.13.xxx.23)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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