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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하는 기미가 보이는 아이 부모한테 말해줄까요?

...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07-04-27 10:52:19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어제 이야기하다 맘이 무거워져 글을 올립니다.
저희 집 아들 반에 성대수술을 받아서 목소리가 이상한 아이가 있나봐요.
근데 우리집 아이가 "엄마 걔 왕따야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아이들이 걔 따돌려"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안되지,넌 절대 그러지말고, 너라도 그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걔가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렴"하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엄마 그럼 나도 따당해"하면서 "내가 걔랑 이야기하고 있으니깐 딴 아이가
넌 왜 저런 아이랑 얘기하냐"고 하더랍니다.
저희집 아이도 예전 초등학교시절 친구가 없어 외로워했던 시절이 있어 "너도 그런 경험
이 있어 왕따당하는 것 괴로움 알잖아, 그러니깐 너는 걔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는데
아이가 자신도 따당한다며 난색을 표하는 걸 보고는 마음이 정말 무거워졌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병으로 목소리가 조금 이상한 한반 친구를 소외시킬 수 있는지.
도대체 어떻게 학교가 이 지경이 됐는지....정말 잠이 안 오더군요.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학부모 행사날 교장선생님의 첫 마디가 우리 학교는 특목고에 몇명 보냈다는 거였습니다.
그날 별로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이젠 학교와 학원의 차이가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나무랄 수도 없지요. 엄마들이 어쩜 오늘날 학교를 그렇게 만들었을테니깐요.
요즘 학교의 폭력과 왕따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학교의 교장이란 분이
그런 문제보다는 특목고, 과학고의 입학실적만 외워대는 현실....이게 우리 교육현장의 근본적인 문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가 딴데로 나갔지만 사실 그 엄마한테 이야기해줄까, 아니면 담임한테 이야기할까...그 아이가
더 상처받기 전에 무슨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은데...제가 너무 오지랖이 넓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한편 들고...제가 이런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거든요. 조언좀 주세요.
IP : 61.40.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7 10:57 AM (58.225.xxx.42)

    네,.. 엄마보다는 선생님께 먼저 상의하심이 어떨까요? 그 엄마 알면 얼마나 큰상처와 고민에 빠질까요??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여서인지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 2. 절대 오지랍 아니예
    '07.4.27 11:04 AM (220.75.xxx.232)

    정말, 마음 아프고 저도 남얘기 같지 않네요..아이 키우는 입장이라 충분히 이해 가고요..
    일단 선생님 하고 상의 하셔서 , 아직은 중1이니, 선생님께서 어찌 하시는가에 따라서 애들
    조금이나마 움직여질꺼예요..
    우리 큰아이 반에도 고2...인데요, 그렇게 몸이 안좋고, 걔는 정신 장애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 적당히 수위 조절하면서 보호 해주시니까, 아이들도
    고1때까지 왕따 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잘어울리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아이들이 무섭다고 하지만, 그뒤에는 다 어른들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껴져요..
    원글님...원글님의 좋은 마음으로 그 아이가 잘 어울려 졌으면 합니다..

  • 3. 어머...
    '07.4.27 11:07 AM (211.114.xxx.233)

    울 애 학교에도 그런 아이 있어요 (초등학교)
    지금은 울 애와 같은 반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그 친구도 그랬어요
    다른것도 아니고 아파 수술해서 그리 됐는데 어찌 아이들이 그런것가지고 따를 시킬까 싶은 마음에
    그 아이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생각이 들어서..
    같은 반 친구들 몇명 놀러 오라고 시키고 그 친구도 꼭 데려 오라 해서 같이 놀게 하고 맛있는것도
    만들어 줬더니 여자애들이라서 그런지 금방 친해 지던걸요

    님이 말씀 하신 그 학생이 지금 수술한게 아니라면 아마 그 친구 엄마도 알고 있을거예요
    하루 이틀 그랬을게 아니니깐요..

    휴~~~우리 아이들을 비롯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자랐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갈수록 아이들 감성도 매말라 가는것 같아 걱정이예요

  • 4. 저도..
    '07.4.27 11:07 AM (221.149.xxx.37)

    맘이 아프네요.. 그 엄마가 아시면 정말 상심이 크실 듯 해요..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세요.. 엄마한테 직접 말씀드릴까하다가 말씀드린다고 하시구요..
    내 아이만 잘 키우면 소용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남의 아이도 같이 잘 키워야 한다고..
    같이 잘 크는 사회가 되어야 좋은 사회라구요..
    처음에 이 말을 이해 못 했지만 아이가 점점 크면서 느끼게 되네요..
    원글님 아이한테만 잘 지내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꼭 용기내세요..

  • 5. ^^
    '07.4.27 11:12 AM (121.144.xxx.235)

    한국도 외국도..어디가나 비슷한 예는 많이 있다고 봅니다.
    같은 학부형이라도 괜히 아는 체하고 한마디 했다가 혹시라도 더 안좋게 받아들일수도 있으니..
    어떤 맘도 인정하고 차분히 좋게 얘기 받아들이기엔 .. 오해의,소지도 있구요.

    정말 애가 걱정이 되어 한마디라도 하고프면...
    담임 샘하고 얘기를 해보시는 게 더 나을 듯하네요.

    예전 초1때 우리반 심각하게 적응못하는 애가 있었는데...
    운동회때도 혼자 따로 놀고..다른 애들 다 분위기 망치고~

    아니 ~~ 엄마가 자기 아들 - 반 댄스 혼자 춤 안추고 망친 거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도..
    나중에 우리가 생각다 못해 요즘은 소아 치료도 하더라..어떻게 생각하냐..>
    했더니 밤새 잠 한 숨도 못자고 괘씸했다면..엄마들한테 다,,전화해서 막말 하는 바람에..구 뒤론 절대 남의 아이일에 신경 팍~ 끄고 삽니다.
    좋은 경험 했다고 하지만서도..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가슴 미어집니다.

  • 6. 선생님께 말해보심이
    '07.4.27 1:42 PM (125.177.xxx.136)

    왕따는 학교, 선생님이 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왕따때문에 자살한애들 다룬 피디수첩인가 보니까
    학교나 선생님이 다들 알면서 냅두더라구요
    선생님이 방관하는데 아이들이야 당연한거죠
    그런문제를 들고 나서는 선생들을 학교명예를 실추시킨다고
    쫓아내려고 하는게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지금의 학교입니다.

    앞으로 왕따문제로 자살할 경우 학교와 가해학생의 부모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더군요
    정말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학교에서 좀더 철저히 관리하고 교육해서 아이들도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가를 느끼게 해야되구요
    부모들은 내아이가 어떤아이인지 더 관심갖고 살펴야겠죠
    정말 그런 일 없었음 좋겠어요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미리 얘기해주면 참 좋을텐데요
    아무개가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해주고(알더라도..)
    너희들이 그러면 아무개한테 상처가 될거다
    누구한테나 닥칠수 있는 있는 일이다.
    선생님이 그만큼 관심갖고 배려하고 있다는걸 알면 아이들도 함부로 하지 못할텐데말이죠

  • 7. ...
    '07.4.27 2:14 PM (61.40.xxx.19)

    조언감사드립니다.
    네 담임선생님께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 8. 선생님이
    '07.4.27 3:11 PM (220.117.xxx.22)

    바로 서면 학교폭력이나 왕따문제는 의외로 대부분
    해결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PD수첩에서 어느 선생님께서 강조하셨죠
    아닌걸 아니라고 용기있게 말하고 바로잡아 주시는
    선생님만 있어도 오늘날의 학교문제 90%는 해결된다고..
    아이들이 너무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장난삼아 저지르는 일들이
    그 피해를 보는 학생의 목숨까지도 담보로 할 수 있는 현실이
    가슴답답할 뿐이네요..
    교사가 바로 서고 학부모가 바로 서면 정말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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