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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구의 보험 가입 권유

친구 조회수 : 730
작성일 : 2007-03-23 11:47:43
가까운 친구가 보험을 시작했어요.

저는 들만한 보험은 다 들은 상태라 그 누가 가입을 권해도 들 생각도 없고, 들 필요도 없구요.
노후 보장이나 재테크를 위해서는 다른 방법의 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

친구가 보험을 시작했다고 했을때 저의 그런 상황을 미리 이야기했고,
가입하지 못하는 것에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요.
친구 생각해서 월 5만원까지는 그 보험사에 가입할 의향도 있었구요.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친구들 그룹중 한명이 50만원짜리를 가입했다면서, 저에게 그 상품을 권하는데
최소 불입액이 20-30만원짜리 상품이네요.
제 예상과는 금액차이가 너무 커서 힘들다고 했고(나는 보험 들만큼 다 들어서 더 들것도 없고, 형편도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 했고) 다른 저렴한 상품 소개해줄 건 없냐고 했어요.

없답니다. 최소 30만원짜리 상품 하나 들고 와서 그것에 대해서만 설명해줬어요.

제가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증권을 보여주면
그걸 보고 저의 보험상태와 헛점을 파악하고 새롭게 더 좋은걸로 설계해주겠다네요.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생활비가 얼마나 나가는지, 다른 재테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자기에게 모두 다~ 이야기 하면 자기가 완벽하게 분석해주겠다고 빨리 보여 달라고 합니다.

상당히 당황스러워서 민망하고,속상하기도 하고... (이런 류의 이야기를 친구들과 해본적이 없어요)
주위에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하는데 누군가를 소개해줄 엄두도 안 납니다.
내가 느끼는 부담과 당혹감을 주위에 소개하기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어서요.

-------
여기까지가 작년까지의 이야기고 그 후에는 저에게 보험 가입 권유가 없었어요.
또 다른 친구에게는 지난달까지 들어야 하는 너무 좋은 상품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던데,
저에겐 없었구요.

어제, 몇달만에 연락이 와서 반갑게 받았는데, 너무 좋은 보험 상품이 있는데 그게 없어진답니다.

국내 유일하게 자기네 보험사에만 있는 특약인데,
회사 입장에서 손실이 큰 상품이라 3월까지만 있고 없어지는,
너무나도 아까운, 그래서 저에게 꼭 권유하고 싶은 거라네요.

기존에 제가 다른 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더라도 그 특약은 없는 것이므로
자기네 보험을 하나 들고 특약을 추가하라고 권하네요.

그 상품들은 최저보험비가 14만원-30만원까지예요.
이번에도 5만원선까지는 생각을 했는데 몇배가 넘는 상품이라 또다시 허탈하네요.

이전에 50만원짜리 보험(변액 유니버셜)을 가입한 친구는,
그 특약을 넣어서 20만원짜리 상품을 또 했다고 하면서,
저를 노후 보장 하나도 안 하는 사람같이 취급합니다.(이건 제가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저, 나름대로 보험 다 들어놨거든요.
(하지만 그 친구는 쓸데없는, 돈만 나가고 보장 제대로 못 받는 보험이라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너랑 너 신랑 *걱정되서* 이거 들라고 하는거야, 들어달라는거 아니고.." 이러는데
정말 씁쓸하고 착잡하더군요.

그 친구 입장에서는 제일 친하다는 친구들이 보험하나 안 들어준다고 생각해서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보험 더 가입할 생각도 없고, 설사 가입한다고 해도 그 보험사는 솔직이 관심밖인데
(친구 얼굴봐서 하나정도 저렴하게 들 수준)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네요.

이 정도로 말하면 친구도 더이상 권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속상합니다.

또 안타까운 일은, 이 친구가 영업의 기술이 뛰어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어요.

전에 소개받은 보험 설계사는 제가 가입 못했을 지언정, 다른 사람을 마구 소개해주고픈 마음이 들었는데
이 친구에게는 누구 소개해주기가 겁나거든요.

이 친구는 평생 계속 만날 친구라고 생각하기에, 매몰차게 말하고 끊기는 힘들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험가입은 안 해도 가입권유하는 전화 잘 받아주고 들어주며 이런 상태로 가야 할까요.

이런 전화 한번 받으면 솔직이 씁쓸하고 심란한 마음이 며칠 갑니다.
(다른 친구에게도 차마 말하기 힘든 애매한 것들도 있구요)

IP : 202.136.xxx.2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명진
    '07.3.23 11:56 AM (210.106.xxx.163)

    별로인 친구이네요. 저도 예전에 친구가 보험 햇지만..형편에 맞게 기쁘게 가입하고...친구도 더이상 권하지 않았어여.

  • 2. 냉정하게
    '07.3.23 11:57 AM (211.221.xxx.52)

    보험가입할 생각이 없으면 확실하게 이야기하세요.
    가입권유하는 전화 잘 받아주고 들어주며
    - 이거 희망고문입니다.

  • 3. 다시 생각
    '07.3.23 12:06 PM (121.136.xxx.21)

    다시 생각 하세요.. 그친구 영업력이 뛰어나지 않는다면 초반 1년 정도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전 절대 철칙이 그 계통에서 적어도 5년 이상 자리 잡은 사람한테 삽니다.
    자동차도, 보험도.
    왜냐면 사후 관리가 중요하잖아요. 보험회사에서 마구잡이로 사람 뽑아놓고 그 인맥 다 동원해서
    뽑아먹는데 8-1년 6개월 정도 걸려요.. 그동안의 푸쉬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죠.. (압박 압박..)
    그 친구한테 보험 들어놓고 한번만 내는것도 아니고 10년 20년 들을꺼면
    50만원 * 12*10년 6천만원..
    이런걸 함부로 들수 있겟어요?? 6천 만원 짜리 상품을 팔면서 인맥만 동원하는 보험 업계도
    문제지만요.. 그리고 내 생활 전반을 다 얘기 해 줘야 하잖아요.. (남편 급여.. 내 급여.. 내 재산상태)
    거절하시구요.. 살림피고 그 친구 몇 년 됐을때 해주실수 있는 여력 돼시면 하세요.
    (참고로, 아는 사람한테 차사고 보험 들면 오히려 서비스가 꽝인 경우 많이 당햇어요..)

  • 4. ..
    '07.3.23 12:59 PM (210.104.xxx.5)

    저도 엄마가 한때 보험일을 하셨어요.
    윗분 말씀처럼 한 일년인가 하셔서 주변사람들 왠만한 보험 다 들고 나니까, 더 못하시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도 납입하는 보험료 생각하면 기분이 가라앉곤 한답니다.
    그리고 선배 몇 분이 그쪽 일을 시작하셔서 연락이 왔었는데, 엄마한테 보험을 거의 다 들어놔서 더 들게 없으니까 한 두번만 연락하고 마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중 한 분은 거의 강제로-_- 친구들 연락처를 달라고 하셨었구요.
    정말 난처했어요.
    그 선배는 지금까지도 후배들 보험문제로 좋지 않은 말을 들으시죠.(본인은 모르겠지만)
    영업을 인맥으로만 하시는 분들, 길게 못가세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친구분하고 관계를 유지하시기 위해서 보험을 들 순 없잖아요.
    친구분이 님 입장을 이해해 주시지 않는다면 당분간은-자리잡으시기 전까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그래도 냉정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 5. ..
    '07.3.23 5:16 PM (218.37.xxx.245)

    전요~ 더 짜증나는 일 있었어요.
    십년지기 친구의 남동생이 보험을 시작했는데
    수시로 전화합디다.
    전화해서 안 받음 받을때까지 전화합니다.
    아주 징그럽고 뻔뻔합니다.

    친구 남동생이라 그저.. 오랜세월을 웃으며 지내왔었을 뿐인데
    그 친구 남동생 너무 들러붙습디다.
    너무 짜증납니다.
    지금은 그 친구도 안 만나게 됩디다.

  • 6. 제친구
    '07.3.23 5:17 PM (59.9.xxx.48)

    이야긴줄 알았네요.
    아~~~~~~~~정말이지 부담스럽고...
    그친구 지가 아쉽지 않으면 먼저 연락 잘 안하더니 교육받고 어쩌고 하면서 보험얘기하는데 우리집
    보험 빠삭하게 잘 알고 있으면서 또 들라고 압박주는데 어이없었지요
    보험 본격적으로 하면 사람들 다들 거리감 둔다고 제가 좀 말렸는데원... 알아서 하겠죠

  • 7. 참으로
    '07.3.23 5:26 PM (218.55.xxx.49)

    어려운 일이네요. 친구분이 보험을 시작했다면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인데 사실 처음엔 인맥을 동원할 수 밖에 없을거에요. 살림하던 주부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디딜 곳이 제일 쉬운게 보험이지요. 우리 현실이요. 근데 친구분이 좀 서투르시네요. 원래 프로들은 한다고 소문만 내고 쉽게 찿아가지 않는다네요. 그래서 오히려 신뢰를 얻고 지인들은 고마워서 더 들어주기도 하구요. 하지만 지금은 초자라 마음이 급할거에요. 친한 친구시라니 믿고 기대하는 부분도 있구요. 네가 그 업계에서 일 년 이상 근무하면 들어주겠다고 말하며 돌려보내는 분도 봤지만 사실 저도 그런 용기는 없답니다.
    저라도 원글님같은 고민 할거 같아요. 들어주자니 내가 힘들겠고 그 반대의 경우엔 친구한테 미안하구요. 어떤 경우라도 사람을 잃어버린다는 건 참 슬퍼요.

  • 8. cka
    '07.3.24 1:59 PM (210.106.xxx.138)

    원래 보험하는사람들 첨 한 두달은 항상 일등 먹는데요...
    중요한건 그 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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