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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답이 없어라... ㅠ.ㅠ

만성우울 조회수 : 537
작성일 : 2007-03-22 10:43:27
전 이제 둘째 임신 6개월중에 있습니다.
첫애는 7살 유치원 다니고 있구요..
남편은 웹프로그래머입니다.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유난히 힘들어하는것 같은 남편이랍니다.
남들의 고민을 자기고민처럼 들어주고 해결해줘야 하는.. -.-;;
그래야 자기가 회사생활을 편히 할 수 있다고.. 자기를 위해서라고...
물론 저도 약간 그런편이긴 합니다.

이 회사 들어와서 벌써 4개월째 얼굴도 어둡고 의욕도 없고 지쳐보이기만 하고..
당연 술은 거의... -.-;;;
전 우울증에 지쳐가고 있답니다. 임신도 했고 그래서 더욱 더 그러는것 같다고 자꾸만
맘 다져보지만 서운한 맘에 이렇게 몇자 끄적여 봅니다.

회사는 무슨 매일 일이 그렇게 터지는지... -.-;;;

저랑 약간 성격이 비슷해서 이해는 가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도 들구요...
회사 얘기하다가 제가 왜 남 고민들어주느냐고 얘기라도 하면 화만 버럭 버럭 냅니다..
대화가 안된다고... -.-;;;

저도 화난김에 다시는 내 앞에서 회사얘기 꺼내지도 말라고 지겹다고 했죠...
사실 예전에는 사소한 것까지 다 얘기를 해줬는데 엄청 싸우고 난뒤 저도 안물어보고
신랑도 말을 안합니다. 더 답답하긴 하네요...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새벽까지 혼자 기다려야 하는 맘도 너무 슬푸고...

어젠 사장님과 대화한 내용 듣고 직원들 내용도 듣고 나니 참 머라 말해줄게 없더라구요..

개발쪽 일이라 아는것도 없고... 힘든일인건 옆에서 봐 왔기 때문에 알지만 속시원히 답변해줄 말이
없으니 저도 무척이나 답답하네요..
아내라고 해서 고민상담하면 딱히 머라 답도 못해주니 당근 남편은 저한테보다 직원들한테 의지를
많이 하겠지요... 그런 생각하면 제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인것 같아 더욱 더 슬푸고 속만 상합니다..

그래도 임신중이니 신경좀 써달라... 신랑도 신경쓰겠다 말은 하지만 정작 얼굴 보고 있으면
차라리 안보는게 속편하겠다 생각도 듭니다.
건강도 안좋아 보이는것 같은데 계속 술에.. 요샌 담배도 피우는것 같네요...

원래 성격이 예민하고 술 좋아하고 사람들 좋아하고 분위기 좋아하고 그런거 다 알지만
회사일이라서 그렇다는데 그냥 다 덮어두기에는 제가 맘이 너무 편치 않아요...

이젠 별애별 생각까지 듭니다.. 혹 바람이라도 난건지..
불안하고... 우울하고... 슬푸고... 이러다 우리 애들 성격도 맘도 다 상처줄거 같아요...
임신중이라 불안해서 그런거겠죠?
어제는 낮에 잠깐 자다가 꿈을 꿨는데 울 아가가 태어났는데 온 몸에 멍이 들어서 태어난거에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
불안한 꿈도 자주 꾸고.. 신랑한테 얘기하면 쓸데없는 생각하다가 태교에 안좋다고 한소리 들을것
같아 말도 못합니다... 에효... 내 신세야...

그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 10달이 이렇게 힘든지 원....

남편한테 너무 서운합니다.. 저번에 얘기했더니 바깥에서 돈벌기 어렵다고 그러더라구요..
남들은 다들 맞벌이하고 투잡하고 그런다는데 우리는 내가 안벌면 머 먹고 사냐고.. 쩝...
저도 집에서 애들만 보고 있는거 힘듭니다..
임신전까지 부업도 쉬지 않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남편이 너무 밉습니다.
지금도 눈물만 주룩 주룩 나네요... 어쩌면 좋아요..
언젠가 티비에서 보니 3일동안 우울한 날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게 좋다고 하는데..
전 벌써 몇달째인지 몰라요.. 임신전부터.. 쩝...

태교는 고사하고 아기 맘에 해가 안갔으면 좋겠는데.. 참 막막하네요...

이런것도 대화가 안되는거 맞죠? 맘 속에서는 이런말 해줘야지 빙빙 돌지만 정작 목에서 안넘어와요..
혹 상처받지나 않을까.. 이런 얘기 하면 답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무슨 말만 해도 회사 힘들다 하니까 말도 못하겠구.. 에휴...
차라리 내가 벌어 먹고 사는게 낫지 싶어요..
둘째는 낳고 한번 직장에 나가볼까 생각중이긴 한데.. 제가 어려서 엄마가 일을 하시느라 집에 안계셨던게 너무 너무 큰 상처가 되서리 우리 애들한테는 안그렇게 해준다고 버텼는데..
저혼자만의 생각인가봐여..
어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4개월 임신기간 남았구 그래도 두돌때까지는 봐줘야 할듯한데..
걱정입니다..

남편도 지금처럼 거의 늦고 술이고 그럼 산후조리부터 해서 애 둘 책임지는거에 살림까지 다 저 혼자몫인데 걱정부터 들고.. 첫애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
첫애때도 술.. 게임.. 치... 지금 그런 얘기하면 내가 언제 맨날 그랬냐고 따지기만 하지만...

이젠 둘째 가진것도 후회스럽고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큰애한테도 미안하고...
신랑한테도 별 뾰족하게 말도 못하고..
저 혼자만 이렇게 슬퍼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여간에 제가 우울증이 좀 심하다는건 확실한건데 지혜롭게 이겨나가신분 용기좀 주세요~
IP : 211.187.xxx.2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요
    '07.3.22 11:58 AM (61.76.xxx.29)

    만사가 귀찮고 외출도 싫고 몸 구석구석이 아프고 걱정스럽고 우울하고 그래서...
    가정의학과에 가서 우울증 약 처방받아 와서 먹고 있습니다.
    마음 속으로 아무리 '내가 이러면 안돼, 힘 내야해~!" 외쳐도
    우울증이란게 그 굴레를 못벗어나는게 바로 우울증이거든요.
    약을 먹으니 기분이 좀 밝아 집니다.
    너무 힘드시면 약의 도움을 좀 받아 보세요.
    저는 신경안정제는 안먹고 그냥 하루에 한 알 항우울증제만 먹습니다.

  • 2. 저하늘에 별
    '07.3.22 12:59 PM (122.36.xxx.64)

    가정에서 아이 돌보고 내조해서 남편 밖에 나가 편히 돈벌어 오라하는데 .... 당당하세요 님이 가정에서
    밑받침 없으면 어림도 없는 얘기네요 가정이나 사회나 다 어렵지요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지말고 배려도
    해야 하거늘 님 남편께서 아쉬운 게 없나보네요 아이데리고 어렵지만 밖으로 바람좀 쉐러 나가시구요
    좋은 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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