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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택배를 보내셨어요.

ㅠㅠ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07-03-09 17:21:07
매번...
"쌀은 안 떨어졌냐?"
"계란은 다 먹었냐?"
"집에서 시외전화 요금제로 쓰니 엄마가 전화할테니 넌 하지 말아라"

여긴 부산이예요. 이제 이사한지도 4개월이 넘었네요.
서울에서 동생들 데리고 살다가 신랑 직장 때문에 동생들 따로 내 보내고 이사왔어요.
친정은 충남, 시골이구요.
저흰 농사 짓는데다 동네에 양계장이 있어 계란 한 판 돈 주고 안 사 먹는답니다.
매번 엄마가 보내주시죠.
어제도 택배가 두 개나 와서 열어보니,
계란 네 판, 초란 30개, 다진 마늘, 깐 통 마늘, 안 깐 마늘, 광천김 여러개,
고추가루, 마른 고추, 가래떡, 쪽파, 쭈꾸미, 오징어, 브로컬리, 우유, 식혜
이것 저것 잔뜩 보내셨네요.
이번 명절에 친정에 갔을 때,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 가고 정신이 없어 그 좋아하는 식혜도
못 먹고 왔다고 엄마가 새로 만들어서 보내주셨더라구요. ㅡㅜ
쭈꾸미는 사위 온다고 사셨는데 샤브샤브 해 먹고 남은걸 그냥 엄마.아빠 드시지,
냉장고에 넣어 두셨다 저한테 보내주셨네요.
그리고 '왠 브로컬리냐'고 물었더니 장날에 3개에 2천원 주고 사셨는데 애기 이유식 해 먹일 때,
브로컬리 이용하는 것 같아서 보내셨다는군요.
박스 열어보고 코끝이 찡했어요..

친정과 가깝게 살면 엄마.아빠 자주 보고 좋을텐데 ....
멀리 떨어져 사니까 더 마음이 애뜻해요.
동생들도 같이 살 때 더 잘 해주지 못하고 왜 매일 퉁퉁거렸는지.... 으앙..
IP : 125.134.xxx.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9 5:41 PM (59.22.xxx.59)

    저는 제가 친정엄마에게 원글님 어머님처럼 보내고 있어요.
    관절염으로 다리가 안좋으셔서, 제가 거의 일주일에 한번 단위로
    보내고 있어요.
    박스에 이것,저것 넣다보면 제가 친정엄마된듯한 기분이 들때도 있어요.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서 늦어도 2~3일이면 받아볼수 있어서 참 좋구요.
    이것저것 조금씩 박스를 싸다보면,초등아들이 초코파이 한개도 넣고
    사탕2개 아님 심심할때 종이접기 하시라고 색종이도 놓고 하거든요

    옆에 오빠네도 있고, 건강하신 아버지가 계셔도, 제가 이렇게 하면
    행복해요.
    추운겨울 학교갈때 발시릴까 운동화를 연탄불옆 부뚜막에 올려
    제가 방문을 열고나오면 바로 따뜻한 운동화를 신고 학교를
    갈수 있게 해주셨던 엄마.
    보고싶네요. 엄마가

  • 2. 엄마
    '07.3.9 5:41 PM (211.211.xxx.80)

    저희 엄마는 농사지으시지도 않는데, 택배보내시면 여기서도 살 수 있는 야채며 과일을 싸서 보내세요. 반찬이랑 같이요. " 엄마, 야채랑 과일은 여기서도 살 수 있으니까, 안보내두 되요.엄마 드셔요." 라고하면
    "얘, 그래도 상자 열었을때 금방 먹을게 있어야 신이나지."하죠. 딸래미 신나는거까지 챙기시구.
    임신해서 요즘 집에 못가고있는데, 또 가봐야 엄마한테 짐만될까봐요. 엄마 보고싶네요. 엄마 오래오래 살어야되~~ㅠㅡㅠ

  • 3.
    '07.3.9 5:48 PM (210.106.xxx.103)

    셤니가 그러세요..
    그래서 넘 감사해요.
    농사짓는분도 아니신데 다 사다가 바리바리 싸서 보내세요.
    과일 야채 밑반찬 김치 생선 하다못해 파도 다듬고 마늘도 까고 찌개 넣어먹으라고 고추도 씻어서
    손갈것 없이 해서 보내주세요.
    요즘은 임신막달이라 몸무겁다면서 전화도 하지마라하세요.
    넘 감사하죠..
    저희집에 잘 오지도 않으시는데 김장하시고 김장김치 가져다주러 오셨다가
    배불러서 뭔 음식이냐고 어머님이 저녁차려주시고 그러셨어요..
    친정엄마가 전화로 며느리가 차려드려야하는데 어쩌냐고 그랬더니 저희 셤니가 그러셨죠..
    "딸이 배불러있다고 생각하면 앉아서 밥받아먹겠어요..며느리도 내새낀데 내가 아껴야죠."
    옆에서 듣다가 울컥했어요..

  • 4. 효도
    '07.3.9 5:56 PM (211.224.xxx.185)

    저는 맏며느리로 시댁. 친정 차로1시간 거리에 삽니다
    자주 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먹거리 가질러 오라고 전화 하십니다
    다녀 보신분들은 아시지만 차 기름값 고속도로비 등 하면
    여기서 몇번이고 사먹을 것들이지만.............
    또 가면 빈손으로 갈수 있나요?

    그렇지만 제가 남편에기 하는 말. 또 친정갈때 같이 가는 언니에게.
    " 먹으러 오라고 연락 올때
    가질러 가고 가서 먹는것도 효도다 "

    그런게 부모 자식간 인가 봐요

  • 5. 저도
    '07.3.9 6:32 PM (211.193.xxx.14)

    조금전에 두박스 보냈네요...
    스티로풀이 큰게 없어서 담다보니 두박스나 되네요...

    님~~~계란 안깨지나요...
    저도 오늘 ~계란.~잡채.~쑥국.~딸기~방울도마토~양념치킨~콩나물국거리 ~미역국국거리~
    두부~우유~참기름 ~포도씨유~사과~~갓김치....등등 보내놓고
    계란이 깨지면 어쩌나~~~걱정중입니다
    받은 딸은 엄마가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련지....요

  • 6. ^^
    '07.3.9 6:44 PM (58.77.xxx.136)

    우와 부럽네요.
    저는 반대에요 ㅎㅎ 저희 엄마는 아기자기한 성격이 아니라 뭐 필요한거만 달랑 보내거나 사먹어라~이러죠. 자취생인데도!!
    제 친구들은 떡볶이재료 풀셋트 부대찌개 풀셋 (재료 다 엄마가 손질해 넣어준거)
    이런거 받는거 보면 정말 택배박스 열어보는 재미에 ~만들어 먹는 재미에~

    오히려 제가 여기서 본 거라든가 맛나보이는 거 택배로 보내곤 해요 ㅋㅋ

  • 7. 주는기쁨
    '07.3.9 9:01 PM (81.249.xxx.23)

    그맘 압니다. 저희 엄마도 바리바리 다 보내시거든요. 주는 기쁨이라고...

    전 엄마 힘들고 돈쓰고 하는거 싫어서 매번 잔소리 왕창하지만 막상 보내주신거 풀어볼때는 눈물도 쫌 나요...ㅜㅜ

    님 전 멀리 외국에 삽니다요
    절보고 위로얻으시길...^^

  • 8. 원글이
    '07.3.10 12:47 AM (125.134.xxx.22)

    엄마 마음이 다 그런가봐요.. 그런 마음을 한 번씩 느낄 때마다(엄마가 정말 날 사랑해주시는구나~하는) 나도 더 잘 하고 우리 딸한테도 더 좋은 엄마가 되리라 마음 먹는답니다. ^^

    저도님, 계란판을 쌓고 위아래로 계란판으로 덮어주고 끈으로 묶어 고정시키시고 박스 위에 '취급주의'를 도배하시면(저희 엄마처럼요 ^^) 몇 개 살짝 금이 가는 정도로 무사히 잘 오더라구요.
    저는 계란 택배로 두번째 받는데 첫번째는 몇개 깨졌는데 이번엔 거의 안 깨지고 잘 왔어요.

    주는기쁨님, 외국이시라.. 그런 마음이 더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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