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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바보일까요..

바보 조회수 : 861
작성일 : 2007-03-07 23:26:18
결혼한지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시아버지가 두집 살림한다는 것을 알았고
뻔뻔함이 지나치다는 것도 알았네요
그런 시아버지가 이번 명절 때 갔더니
본인 디스크 수술 한다며 형제들 돈 좀 모으라고 하더이다
그리고 명절 당일도 캬바레에 가셨지요
모두들 무시하고 있는 중에
제일 물러터진 우리 남편에게 전화와서
힘 닿는 대로 삼백 모아서 보내달라네요
남편에게 나는 가치없는 돈 한 푼도 쓰지 않겠다고 했었죠
그리고 형님들이 의논해서 얼마간 모으자고 하면 내놓겠지만
모두들 생각이 있어 무시하는데
왜 우리만 그래야 하냐고요

얼마후 사정이 있어 제 남동생이 저희와 당분간 같이 살아야 할 상황이 생겼네요
남편은 흔쾌히 허락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요
대화를 하는 중에 시아버지 얘기가 나왔네요
본심이 뭐냐 물었더니
그래도 아버지라네요
바람 핀 지도 20년이 넘어가고
상대방 아줌마는 십년 전에 집을 지었다네요
그리고 오년 전 저희 시댁 집 지을 때는 자식들에게 거출했답니다
그래도 아버지라고..
저는 사연이 있어 친정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기회를 주어도 거절하는 부모에게 상처만 받느니 남처럼 사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남편의 태도 때문에 저는 섭섭해서 며칠간 마음고생을 했지요
결국 동생과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돈 모을려고 악착같이 살지만 내 남편 마음 상하는 것 보단
바람나 거짓말하는 시아버지 몇 푼 쥐어주는 게 낫지 않겠나 싶네요
그래서 남편에게 본인 마음 편한 대로 하자고 했더니
됐다고 하네요

님들 제가 동생을 얼마간 데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남편에게 그렇게 미안해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정말 섭섭하네요

그리고 저런 시아버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툭하면 남편에게 전화걸어 돈 요구하는 아버지 말이에요..
IP : 218.54.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참 어려운
    '07.3.7 11:38 PM (221.146.xxx.170)

    문제지요. 누가 봐도 손가락질 하며 욕할 사람도 그게 피를 나눈 사람이라면
    남이(여기선 피를 나누지 않은 사람) 흉보는 거 싫어합니다.
    남편도 아시겠죠.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라는 거.
    그래도 곧 죽어도 자기 핏줄이니까 원글님 핏줄이 얽힌 문제에서 걸고 넘어지시는 것 같네요.

    많이 서운하시죠. 저같아도 화났을 것 같아요.
    님이 하신 대처는 잘못하신 건 없습니다.
    아마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이제라도 아버지 도와주자고. 그러실 필요없어요. 처음 해오셨던 대로 밀고 나가세요.
    남편이라는 사람요. 물론 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상처를 더 헤집는 사람. 그 상처를 이용하는 사람.
    살다보니 정말 남보다 더한 사람이 남편이네요. 결국 피를 나누진 못한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그리고 동생 때문에 기죽지 마시구요. 늘 당당하세요.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당당하면 사람들이 업수이 여기지 않습니다.

  • 2. 무시하세요
    '07.3.7 11:40 PM (211.178.xxx.184)

    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읍니다.
    시부님 남편이 당신에게 약하다는 것! 아시고 하는 행동입니다.
    다른 자식들이 당신을 무시한다는 것 아시구요.

    동생을 데리고 산다고 하여 쓰면 안되는 곳에
    평생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길을 들이면 안됩니다.

    다른 식구들 같이 추렴을 하여 드린다면 참석을 하지만,
    무의미한 일에 힘들게 번돈을 사용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3. 원글이
    '07.3.8 12:02 AM (218.54.xxx.91)

    리플 주신 님들 감사해요
    근데요 남편한테 섭섭한 마음이 가시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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