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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은 어디까지 하셨나요?

.... 조회수 : 2,216
작성일 : 2007-03-05 15:16:02
집안과 가치관.. 성격등이 모두 달라서 평균치를 내기도 이것이 정답이다 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말씀을 듣고 싶네요..

결혼한지 3달 되었는데요..
결혼하고 나서 토요일이면 시댁에 와서 자고 일요일 오후에 가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처음엔 그렇게 했어요.. 첫달에 두 주는 자고 오고 두 주는 일이 있어서 토요일날 가서 그날 저녁에 왔어요.. (한달 동안은 매일 아침 전화드렸구요)

두달 되던때부터 매일 아침 하던 전화 안하고 일주일에 2-3번 했구요. 시댁에 무슨 일이 있으면 그런날은 잊지 않고 전화드렸구요..

지금 3달 거의 되어가는데 전화는 똑같이 하고 있어요. 주말에 가는 것두요.

그런데 지난주에 시어머님이 "너 무슨 일 있냐? 요즘에 왜 자주 전화 안하냐?"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무일 없다고 했더니 전화가 하도 안 와서 무슨이 있거나 둘이 싸운줄 아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 안한다고 그러시는건가 하고 신랑한테 살짝 물어 봤더니 그런거 아니니까 너무 마음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일주일에 2-3번씩 전화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엊그제 토요일날 신랑이 타지역에서 교육이 있어서 아침 7시 반에 갔다가 저녁 9시 반에 돌아 왔어요.. (시댁에서도 이건 알고 있었구요)

어제는 신랑이 회사에 일이 있어서 새벽 6시에 나가서 오후 6시 반에 들어 왔구요.
혼자서 시댁 오라고 할까봐 전화 안 드렸어요. (핑계를 대자면 저희 집에서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 타야하고 시댁에 가면 무릎 꿇고 앉아있어야해서 사실 너무 불편해요. 무릎 꿇고 앉으라고 하시지는 않았지만 행감치고 앉자니 너무 버릇없어 보이고 옆으로 해서 앉자니 제 허리가 너무 아파서 전 그냥 무릎 꿇고 앉거든요..ㅠㅠ)

월요일이라 (시어머님이 아직 직장을 다니십니다.) 전화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찰밥 먹었냐고 물으시더니 안 먹었다고 하니 시댁에서 찰밥했는데 안 먹으러 왔다고 뭐라고 하십니다. 주말마다 오라고 했는데 오지도 않고 혼좀 나야겠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신랑이 여차여차 해서 없었다. 했더니 그럼 너 혼자 오면 되지 그게 이유냐 하십니다.

"그럼 어머님이 놀러 오라고 전화하시지 그냥 기다리셨어요?" 했더니 (일부러 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절대 빈정거리는 웃음 아니었구요.)

"내가 너한테 오라고 전화할 입장이냐? 너가 알아서 와야지."

하시면서 역정을 내십니다.

어찌어찌 전화를 끊고 신랑과 아침을 먹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데요.. 서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요즘 재취업하려고 집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어제는 하루 종일 책 봤거든요. 전 나름대로의 계획도 있고 제 일도 있는데 주말은 무조건 시댁와라!! 하는거 좀 버거워서요.

신랑은 직장이 집과 멀어서 아침 7시 50분에 나가서 저녁 10시 반 되어야 들어 옵니다. 그래서 거의 대화도 못하고 씻고 잡니다. 저도 신랑 힘들까봐 주중엔 작은 부탁 하나도 되도록이면 안 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주말은 저희 둘에게도 나름 소중한 시간이구요..

언제까지 주말을 시댁에 오라는건지.. 사실 주중에도 (제가 지금은 쉬고 있어서) 시어머님이 전화 하면 갑니다. 버스 갈아 타고.. 버스타고 가면 한시간 반정도 걸려요.

그렇게 가서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셋이서 밤 10시 넘어서까지 같이 있다가 신랑이 퇴근하면서 시댁에 들려 저랑 같이 저희 집으로 오는 경우 많았구요..

신랑도 없이 혼자서 시댁가는 것도 힘들고.. 신랑과 둘이 간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시댁이 너무 어려워요.

어제 안 간걸로 시어머님 화가 잔뜩 나셨던데.. 어찌할까요?

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IP : 121.148.xxx.21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5 3:32 PM (218.147.xxx.89)

    저는 원래 전화 하기싫어하는 사람입니다.애교도 없구요. 연애할때 남편과도 전화 오래 통화 하지않았었어요. 결혼하고 나서도 첫 일주일만 매일 전화드리고 그만 하라고 하셔서 이젠 거의 않합니다. 그것때문에 어머님이 역정 내시기도 하셨었는데, 그래도 안하니 (정말 의무감으로 전화 드리는거 정말 싫습니다 ㅠㅠ) 쟤는 원래 저런애 인가보다 하시고 더이상 뭐라고 않하십니다.

  • 2. 공부한다고
    '07.3.5 3:37 PM (211.114.xxx.92)

    좋은핑계가 있는데요.. 주말반 학원 다니신다거나 모 핑계를 데셔서 점점 횟수를 줄여나가셔야 할듯..
    그렇게 평생... 딸이어두 그리는 못합니다.

  • 3. 1년차
    '07.3.5 3:38 PM (141.223.xxx.125)

    이제 결혼 1년차입니다.
    시댁은 3시간 정도 거리에 있구요
    시댁에 가는건 명절, 생신 뭐 등등 하면 평균 2개월에 한번정도 갔구요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안부전화 하는거 없구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정도나 전화하는데요
    정말 전화 안하는 편이죠

    저는 시어른들한테 애교 떨거나 살갑게 얘기하고 그런거 잘 못해요
    처음에는 시부모님한테 애교도 떨어야 되는데.. 전화도 자주해드려야 되는데.. 하는 생각들었는데요

    한 1년 이렇게 하다보니까 너무 편하고 좋아요. 계속 쭈욱 이렇게 하려구요
    의도 한건 아니었는데 제 성격이 무뚝뚝해서 이렇게 데면데면하게 1년 지내니까 시부모님은 시부모님, 우리가정은 우리가정 이렇게 딱 분리가 되서 시부모님 간섭없어요

  • 4. 원글님
    '07.3.5 3:41 PM (210.123.xxx.180)

    께서 해결하실 일이 아닙니다. 남편분이 해결하실 문제죠.

    며느리가 얘기해서 집안이 뒤집어질 일도, 아들이 '엄마는 왜 나 힘들어 죽겠는데 주말마다 오라가라 하세요? 나 좀 쉬게 가만히 좀 두세요.' 하고 한 마디 하면 조용하게 끝난답니다.

  • 5. 원글..
    '07.3.5 3:43 PM (121.148.xxx.215)

    저희는 자가용으로 가면 30-35분이면 가는 거 같아요.

    저희도 시댁도 이 지역에서 벗어날 일은 없을거 같구요.. ㅠㅠ

    공부한다고 말씀 안드린 것은.. 결과가 좋지 않거나 제 공부가 길어졌을때 무슨 말씀을 하실까 싶어서 말씀 안드린거구요. 신랑과 제 생각으로는 공부한다고 말씀 안드릴구요.. 말씀 드리면 시험 볼때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 열심히(죽기살기로) 안해서 그런거다.. 이런 말씀 들으면 더 스트레스 받을거 같아서요.

    시어머님이 지금 도련님에게 그러시거든요.. 올봄 대학 졸업했고.. 그동안 토익..토플..대학원등 공부에 대한 결과를 말씀하시는 걸 보고 들었기에..

    그리고 제 공부가 길어 질수도 있는 것이고 하다가 안 되면 다른 길-공부접고- 을 갈수도 있겠기에 (신랑과 합의는 했습니다.) 공부를 핑계로 잡을 수는 없어요.

    "주중에 공부하고 주말에는 너도 쉬어야지. 집으로 와라."

    하실꺼에요..

  • 6. ...
    '07.3.5 3:44 PM (121.148.xxx.215)

    원글님... 이라고 쓰신 님..
    저 혼자라도 오라고 하시니 신랑이 그렇게 말하는건 효과가 없어요.. ㅠㅠ

  • 7. 그것도
    '07.3.5 3:50 PM (210.123.xxx.180)

    신랑이 나서게 하세요. 엄마는 내가 처가에 혼자 다니면 좋겠느냐고, 다 똑같은 자식인데 한 주에 엄마 보러 오면 한 주는 나도 처가 가겠다고(실제로는 안 가고 두 분이 계시더라도).

    주변에서 보니 아들이 강해서 아들 의견이 먹히는 집은 시부모님이 절대로 함부로 못하십니다. 원글님 시부모님은 아직도 아들 며느리를 어리게만 보셔서, 당신들 의견대로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아시는 모양이네요. 남편분이 강하게 나가시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 8. 이그
    '07.3.5 4:00 PM (211.196.xxx.86)

    저 이런 분들 보면 화납니다. 아니 시댁이 무슨 놀이터입니까. 주말마다 가게... 그럼 친정은 언제 가고 부부끼리는 언제 노나요. 이런 착한며늘 컴플렉스 있는 분들 때문에 보통 며늘들 힘들어지는 겁니다. 엄마친구며느리 되는 거지요. 왜 다른 며늘들은 이러는데 울며늘은...하게 만드는 거라구요.
    토요일이면 시댁에 와서 자고 일요일 오후에 가기를 원하셨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거야 시어머님 희망사항이지 원한다고 다 들어드립니까? 상식선에서 하셨어야죠. 무릎꿇고 앉는다고 하신 거 보니 의식구조가 조선시대이신가 본데... 주중에도 전화하면 가신다구요. 가봐야 하는 일이 있다면 당근 가야겠지만 시부모 기쁨조하러 가는 거라면 말리고 싶네요. 인간관계는 피차 길들이기 나름입니다.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시부모님 원하는대로 길들여지다간 만수무강에 지장있을가 우려되네요. 님도 며느리이기 이전에 인간이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삶이 있는 인간이요...

  • 9. 뭐라
    '07.3.5 4:10 PM (221.153.xxx.134)

    말씀하시든 처음 몇번 욕 먹을 각오하고, 평생할 수 있을 만큼만 하세요.
    지금 결혼 3개월차에 이만큼 스트레스 받는데 어차피 평생 그렇게 하기는 힘들 테고, 참고 어머님 요구대로 한다쳐도 몇 개월 또는 1년 차이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언제고 한 번은 한소리 들을 테고... 그러니 그게 지금이다 생각하고 자주 가기 좀 힘들다 이렇게 말씀드리세요. 차마 말씀 못드렸는데 제 성격에는 어머니가 어렵다..이런 식으로 솔직히...
    몇번 어머니 서운하시다 말거예요.물론 님이 스트레스 안 받는다면 어머니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면 좋죠.
    하지만 어머니 서운하신 건 큰 일이고 며느리 힘든 건 아무 일도 아닌가요?
    그리고 어머니께 잘해드리기 위해 결혼한 건 아니예요.

    저한테 뭐라 하실 분도 있겠지만 결혼 20년 넘게 살아본 경험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저 첨엔 전화도 자주 안한다고 시누 시모, 남편을 통해서 가끔씩 불평 들렸는데 모른 척 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만 하니까 저도 스트레스 안 받고 시댁에서도 요구 많이 안하고,
    이젠 오히려 잘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이제 고마워하시고.

  • 10. ...
    '07.3.5 4:18 PM (121.148.xxx.215)

    이그님.. 착한며느리컴플렉스 있는 건 아니구요.. 주위 며느리들 힘들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일이 있는 주말에는 토요일만 갔었다고 썼는데요. 시부모님 기쁨조라니요? 말씀이 조금 지나치시네요.. 그리고 어린왕자와 여우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겠는데요 시부모님을 제가 길들인다는것.. 저로써는 이해가 안 되네요..

    물론 님이 보시기엔 제가 답답해 보일수 있겠지만요..

    제가 무슨 상식선에서 벗어나서 시댁에 굽신굽신하는 것처럼 써 놓으셔서요.. 전 제가 할 수 있는 것-해야하는 것은 하자-은 하는 편이구요. 신랑이 부모님과 계속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따로 살게 된것이고 전 대학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 10년 넘게 자취하다가 결혼한거구요. 친정 엄마가 저 대학 진학 했을때 보고 싶다고 매주 올수 없냐고 하셨던 말이 생각나서 시어머님이 결혼 첫달 매주 오라는 심정 이해 됐구요.

    그런데 3달이 다 되어 가는데 이러시니 결혼후 계속 주말에 오라는 것인지.. 선배님들은 어떠셨는지.. 그리고제가 시어머니가 아니고 며느리이다 보니.. 시어머님이 되신 분들이나 시어머니 연배분들.. 그리고 저 보다 나이나 경험이 많으셔서 현명하게 해결하고 사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자는 것이었습니다.

  • 11. ...
    '07.3.5 4:22 PM (121.148.xxx.215)

    뭐라.. 님.. 말씀처럼
    솔직하게 말씀드리는게 제일 나을것 같네요..
    여러 님들의 말씀처럼 저도 할수 있는 만큼만.. 그래도 적어도 도리는 하고 살자.. 생각하거든요..

    복잡한 마음에 글 적은건데.. 오히려 상처 하나를 더 받은거 같네요..

    여러님들.. 답글 감사합니다...

  • 12. 항상..
    '07.3.5 4:24 PM (222.232.xxx.13)

    착한 며느리로 살기 정말 힘듭니다.. 처음부터.. 조금씩 타협보셔야 해요..
    저도 전화를 거의 안하는 스타일(시댁이라서가 아니라.. 성향 자체가)이라서 처음에 시집가서는 전화 안한다고 시댁식구들 다 모인 앞에서 혼나기까지 했는데요, 이해가 가면서도 그런말 들었다고 꼬박꼬박 전화하진 않았습니다. 이젠.. 그려려니 하시는 거 같아요(가끔 서운하단말 하시지만..)
    처음에 너무 잘 하시면.. 앞으로 계속 그러셔야 해서 본인이 너무 힘드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제 형님이 정말 잘하셨었는데, 아이 기르고 하다보니 소홀해진걸.. 변했다 말하시더군요.
    전 그것 보고.. 형님처럼 잘하기도 힘들것 같고, 살가운 성격 아니어서 그냥 좀 성에 안차고 모자른듯한 며느리로
    살고 있어요. 차라리...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잘해드리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대신 가끔 시댁가면(한달에 한번 정도), 그땐 최선을 다해 잘해드리려 노력합니다.

  • 13. 상처받지 마세요.
    '07.3.5 4:32 PM (123.254.xxx.15)

    저두 끔 글올려 놓고 상처받는 사람입니다.
    지나고 나면 그리 아픈 상처는 아닌데 막상 그 때는 아프답니다.
    윗분 어떤 분은 남편을 조종해서 안가도록 하라고 하지만
    남편들은 절대 그럴 맘이 없어요. 되도록이면 자기 와이프가
    시댁에 잘함으로써 이쁨 받는 거 좋아하죠!

    지금 좀 욕먹더라도 일 있을 때만 가끔 마음 내키는 대로
    연락하세요. 저흰 저희 남편이 자.주. 시어머니한테
    연락하고 살아요. 저두 결혼한지 무지 오래 됐어도
    시집가면 편하게 앉지도, 편하게 먹지도 못하고 옵니다.
    나름 욕 안먹으려고 해도
    계속 욕먹고 있습니다.

    어려워요. 나름대로 다들 어렵겠죠!

  • 14. 에공..
    '07.3.5 4:38 PM (152.99.xxx.60)

    시댁에서 군기(?) 잡으려고 더 그러실 수도 있어요..저도 그랬거든요
    결혼하자 마자..너 혼자라도 자주와야 된다고 시어머니도 아닌 시아버지가 절 따로 불러서 말씀하시더라구요...한달 정도 가다가 주말마다 결혼식 등 일이 생겨서 자연히 안가게 되었어요
    지금은 무슨 일 없으면 잘 안 갑니다....ㅎㅎ
    아 저는 맞벌이라...주말엔 밀린 살림 해야 되서라는 핑계가 있었어요...

  • 15. @
    '07.3.5 4:44 PM (211.202.xxx.163)

    시어머님께 말씀하시는 건 미루시고
    그 전에 남편과 그 문제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논하셔서
    합의점을 찾으신 후 말씀 드리세요.
    둘이 의견일치를 본 사항이어야 밀고 나갈 수가 있죠.
    안 그러면 시어머니한테 휘둘리실 것 같아요.

  • 16. 이그
    '07.3.5 4:58 PM (211.196.xxx.86)

    원글님 이그입니다. 저때문에 상처받으셨나봐요. 도움이 되어드리지는 못하고... 어쩜 좋대요...
    근데 님 제글 오독하신 것두 있어요. 길들이기 이야기... 시부모님을 길들이라는 게 아니라(물론 것두 할 수 있음 더 좋겠지만 ^^) 님이 지금 길들여지고 있는 거 같다는 얘기였답니다.
    굽신거리며 사는 거처럼 보이는 게 아니구요, 뭐 상식이라는 것두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매주말을 시부모님 즐겁게 해드리는데 바친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아보여서 드린 말씀이에요. 결혼이라는 게 부부가 한집에서 재미나게 살려고 한 거지 모처럼 같이 있는 시간을 모두 시부모님한테 바치려고 하는건 아니잖아요.(님은 어떤 결혼관을 갖고 계신지 모르지만 이게 제 수준의 '상식'이라서요.) 결혼은 대학 가는 거하곤 다른 거잖아요. 부모님으로부터 문자 그대로 독립(몸과 마음 모두)하는 게 결혼 아니던가요? 부모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대학 보낸 거 하고 장가보낸건 다르게 생각하셔야지요.
    님 착한 마음은 저도 넘넘 느껴지는데... 그게 결과적으론 안 착한 것일수 있어요. 저같은 날날며늘 욕먹이는 거기도 하구요. 님 시어머님 못된 시어머님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답니다.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면 무리한 요구도 하실 수 있게 되고, 그럼 나쁜 시어머니 되는 거죠.
    저는 결혼전 시어머니가 제 헤어스타일 가지고 뭐라 하시길래 (머리를 ---게 했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그냥 "전 이게 좋아요"했어요. 아마 그때 만만한 애는 아니구나 하셨던 거 같아요. 물론 저도 결혼 20년에 우여곡절이 왜없겠습니까만은... 상처받으신 거 죄송해서 다시 답글 답니다.

  • 17. 참..
    '07.3.5 5:41 PM (211.176.xxx.79)

    답답하네요.. 저희 엄마도 그런 시어머님 될까봐 겁이 나요..
    제 동생도 지금 멀리 있는데 결혼할 처자가 있나봐요..
    부모님 여행다녀오셨는데.. 그 처자에게 토요일엔 와야지. 하시더군요..
    아니 결혼한것도 아니고 결혼할 사이에.. 부모님이 여행갔다오신걸로 남편될 사람도 없는데 집에 오라니 기가차더군요..
    얼마나 오기 싫을까. 하니 엄마가 이상하게 웃으며 그게 그렇게 싫은일이냐고 하더라구요..
    그럼 싫은 일이지. 남편없이 시댁에 가는것도 가기싫은판에 남자'친구'없이 시댁이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집에 오는게 쉽냐고 그랬어요..
    결혼해야 하는거아니냐고..
    그랬더니 엄마아빠 다 서운해하고 난리나고..

    이중잣대는 아니에요.
    저희부모님은 시댁의 일이라면 무조건 발벗고 나서야 하고..
    시어머님 욕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이구요..
    남아선호사상이 강하신 분이라..
    저랑 남편이랑 싸우면 '여자'가 잘못한거지..남자인 사위는 결코 잘못안했을거라며..
    저애같은 애랑 사느라 피곤하겠다 하신답니다.

    휴..저희집 들어오는 이도 진짜 피곤할거 같아요.
    제가 다짐하겠는데.. 전 몸바쳐 지켜줄거에요..
    저희 엄마아빠로부터요..

  • 18. ...
    '07.3.5 6:14 PM (58.224.xxx.168)

    원글님이 어떤 답변을 원하시는지 솔직히 모르겠네요.
    시부모님께 거역하기는 싫고 시댁에 매주 가기는 마음이 불편하구요.
    또 마음이 여려서 시어머니한테 싫은 소리는 듣기 싫구 무시하자니 그것도 생각대로 쉽지 않구요

    저라면 3-40년 계속 하지 못할 바에야 서로서로 편하게 미리 할만큼만 하자는 주의입니다.
    3개월동안 하신것만큼 계속 못하실 바에야 어느 정도 시부모님 포기시키시는게 맞죠
    그게 아님 애기 가지기 전까지 몇달 더 하시는 방법도 있구요-- 차차 시간을 두고 포기시키는 방법..

    님이 선택하셔야 할 문제네요.

  • 19. 그럴바에야
    '07.3.5 10:15 PM (222.234.xxx.82)

    왜 분가를 시키신건지
    그집 가풍을 익히고 가족이 친해지려면 같이 살아야죠
    일주일마다 주말을 시댁에서 보낸다해서 가족이 되나요

    그렇게 매여서 살지 마세요
    원글님이 시댁에 불만이 생기고 힘들어지면 남편분과도 원만한 부부관계가 지속이 될수 없어요
    결혼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부부싸움의 반은 서로의 집안때문에 싸우는거 같아요
    원글님...남편분과 잘 상의해보시고 하실수 있는 부분...기꺼이 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하세요

  • 20. ...
    '07.3.5 10:20 PM (121.148.xxx.116)

    이그...님.. 제 마음이 마음이 아닌지라.. 님 말씀처럼 제가 오독을 했을수도 있었겠어요..
    저 때문에 맘 쓰이셨다면 저도 죄송하네요.. ㅠㅠ

    바로위에 ...님 말씀처럼 저 자신도 제가 뭘 어떻게 하고자 하는것인지 모르겠어요..

    거역하기 싫고 매주가기도 힘들고..무시하기도 힘들고..

    그 말씀이 정말.. 제 지금 마음 정답이네요..

    그래서 더 답답하답니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요..

    신랑은 매주 시댁 가는거 "그건 엄마 욕심이니까 맘 쓰지마라." 하거든요.. 홧김에 하는 소리 아니구요 시어머님이 가끔 억지소리 (어른한테 이런 단어 써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 할때 시어머님 앞에서 "그건 엄마생각이지." "엄마는 엄마 생각만해" 하거든요. 시아버지도 그런 시어머니 성격아시니 제 어깨 그냥 토닥 거리시구요.

    시어머님도 그러세요. "내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줄 아냐." 이렇게요..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린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저 편하자고 자식 보고 싶다는 어머니 마음을 너무 뾰족하게 받아 들인건지.. 자주 못 가겠으면 어떻게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제 마음을 전달할지.. 뭐 이런 방법이었어요..

    대체로 서운해 하시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이게 답이네요.

    그리고 이그...님 말씀처럼 해 주다 보면 자꾸 더 큰거(무의식중에) 바라게 되는게 사람 심리인데.. 오히려 이런 우유부단한 제 행동이 시어머니를 그리 만들었을수도 있었을것 같네요..

    그런데 아직 제가 현명하지 못해서 시어머니가 본인 싫은 소리나 못마땅한 거 말씀하시면 제가 설명이든 변명이든 해야 할텐데 그 순간 제 입은 그만 "얼음땡!!" 되어 버린답니다.

    여러분들 말씀대로 하나하나 서서히 맞춰가야하겠지만 새댁으로서 자꾸 힘에 부치네요..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 21. 1년 8개월 정도
    '07.3.6 12:46 AM (220.75.xxx.251)

    형님은 3년 넘게 전 2년 안되게 그리 살았습니다. 주말마다 시댁가서 자고 오는거요.
    남편이야 부모님댁에 가는거니 불편할게 없겠죠.
    게다가 결혼전보다 시부모님들이 더 어른대접해주시니 완전 왕자죠.
    왕비이신 시어머니는 내 아들 잘모셔라로 시작해서 시녀부리듯 하시고요.
    둘째 며느리인 제가 결혼하자마자 이미 꽉 잡고 계신 시어머니세상 뒤집을수도 없고요.
    아이 낳고 자연스럽게 안가게 됐습니다. 아이가 감기에라도 걸리면 종종 못가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주말이면 돈번다고 아르바이트 다녀요.
    어차피 우리가족끼리 오손도손 못보내는 주말이라면 시댁 가느니 차라리 돈벌러 다니는게 나으니까요.
    현명하게 헤쳐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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