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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탑... 많이 거슬린다...

오늘 익명 조회수 : 3,454
작성일 : 2007-02-04 00:40:45
오늘도 하얀거탑 하는 날이네요...

처음에 보고 그 빠른 극전개와 캐릭터의 힘때문에 정신놓고 봤었네요...수술장면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서 의료 드라마 수준이 참 많이 좋아졌구나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작은 부분이 너무 너무 거슬립니다...

뭐 일본원작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렇게 만들수 밖에 없었나.. 그레이 아나토미도 나왔는데 조금 참고라도 하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뭐가 그렇게 거슬리냐구요?

도대체 거기 나오는 여자들은 딱 세 부류입니다...

암생각없이 남편의 권력에 동승하여 지내는 속물타입...

섹시한 와인바 사장(좀더 현실적으로 술집마담..-.-;;;)

부잣집 딸인데 시민운동하는 올곧은 이....혹은 김명민의 우리나라 어머니상...(이 얼마나 드라마에서 착한 타입의 전형적 모습입니까....)

도대체 여자 캐릭터는 모두 평면적이어서 머리가 단세포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 남자 캐릭터들은 꽤 복합적이죠...
김명민은 출세를 위해 불타는 야망 있는 의사지만 홀어머니에게 애틋한 모습을 보여줍니다....극중 최도영을 대하는 모습에서는 올바른 의사상에 대해 생각하는 느낌도 듭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속 모습이 서로 다른 상충된 모습...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남자들 마음속엔 여자들은 딱 세가지로 압축되는지...참 답답합니다...

특히 그 섹시한 와인바 사장 캐릭터는 완전히 일본 코드라고밖에 안느껴지는건 저만의 생각인지..

일본 만화에서 흔히 보이는 긴자의 마담 캐릭터 아시나요? 유명한 일본만화 시마과장을 보면 시마과장이 대기업에서 출세하는데 긴자 마담이 계속 조력자로 나옵니다....일본 남자문화가 그렇다는군요... 한번 마담과 인연을 맺는 입사시절부터 승진해서 나이들어 부장, 이사 되어도 계속 간다네요....

업무로는 조력자, 거기다가 사적으로 잠자리를 함께 하는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마담... (거기다가 구속하지도 않는 쿨함까지 보여주는) 이건 완전히 남자들의 판타지죠...(제가 우리나라에서 술집마담이랑 그런거 꼴을 못봤습니다.. 뭐 강남 술집마담들은 골프에 주식에 공부도 많이 한다 들었습니다만....-.-)

일본 남자들이 그렇게 집사람은 도외시하고 마담하고 회사만 신경쓰다가 회사 퇴직하고 황혼이혼당하고 마누라만 졸졸 따라 다녀서 젖은 낙엽이란 별명이 생긴겁니다.. 환상은 무슨 개뿔...



그리고!!! 아무리 외과라도 왜 여자의사 하나 제대로 안보이나요??
뭐 그레이 아나토미나 봉달희처럼 주인공으로 나오라는 거 아닙니다....

과장투표하는데 여자의사 하나 안나오고... 나오는건 겨우 인턴, 레지던트 한두명.. 그나마도 말이나 많이 하나....

병원의 정치문제를 다룬건데요...다른 보수적인 집단과 마찬가지로 의료계도 여자는 정치적 문제에서 많이 소외되어 있죠... 그런 문제도 좀 다뤘으면 좋았을걸요....
여자는 아예 병원 핵심에서 비켜져 있죠....모든 캐릭터가 다 주변인이라서 보기가 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의료계 역사가 그래도 몇십년인데...여자의사 하나 제대로 못그려내냐 싶더라구요...  

회사 다니신 분들 다 아시잖아요... 회사에서 남자들끼리 회식한번 하고나면 여자들은 따 되는거....남자 직원들 누구 줄에 섰다는둥 그런 얘기 하면서 술자리에서 정치 한번 하시면 여자들은 참 소외감 느끼죠...
도대체 회식을 어떻게 하시는지... 갔다오면 피를 나눈 형제들이 되어 계시고들...

이런 얘기 쓰니까 제가 엄청난 페미니스트로 보이실거 같은데요.. 저 여성학 강의 한번도 안들어보고....여대도 아닌 남녀공학 나온 평범한 사람입니다...(여대 나온 친구들은 그런 강의도 많이 듣고 의식도 강한거 같더라구요...)
IP : 219.241.xxx.5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4 12:49 AM (211.209.xxx.243)

    미처 생각못했던 점인데... 님의 지적이 신선하네요.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 그만한 융통성은 아무래도 무리였겠지 싶습니다.
    한쪽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쪽이 항상 소홀해지기도 하고...
    왜 그렇잖아요?
    멜로물이면 주인공 직업이 전문직인데.. 전혀 직업인인 느낌이 안나는 오로지 러브 모드인 것처럼.
    이 드라마 역시 어쩌면 남성 드라마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그래서 여자 의사의 캐릭터를 현실성 있게 그리기엔 주제의 밀도가 떨어질 수 도 있었을테죠.

    그래도 미처 생각못한 점을 보신 건 높이 사고 싶네요.
    정말 여의사, 여교수가 없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

  • 2. 핫!
    '07.2.4 12:52 AM (221.148.xxx.189)

    그렇군요!

    저는 2003년판 일본 드라마를 볼때도 별생각 없이봤는데.
    지금 하고있는 울나라판 하얀거탑이
    드라마가 원작이 아니라 소설이 원작이라는데요?

    아무래도 1970년대인가... 나온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있으니
    아주 큰 변화가 있을수는 없겠죠.

    그래도 전 일드판 거탑보다 울나라판 거탑이 훨씬 울정서에 맞는거같아요.
    그리구...
    무엇보다 정신없이 재미있구요. +_+;;

  • 3. 흐음
    '07.2.4 12:54 AM (59.17.xxx.93)

    정말 그러네요. 여자 교수가 없네요.
    거기까진 신경을 못 썼나 봅니다.
    전 저번에 차에다가 돈을 바리바리 실어넣는 것 보고는
    그 돈 있으면 내가 병원 차려서 병원장 하겠다 했습니다.
    무슨 대통령 선거도 아니고 과장하나 하려고 그리 난리랍니까.
    하지만 재미는 있더군요.
    박진감 넘치고...

  • 4. 오늘 익명
    '07.2.4 12:59 AM (219.241.xxx.52)

    여자 의사 하나 없는건 그렇다 쳐요... 예전엔 여자들이 외과지원을 잘 안했고 우선 여자 자체가 적었으니까요..

    그런데 여자 캐릭터의 전형성은 너무너무 거슬립니다...

    남자들 시각으로 여자들은 딱 세가지인거 같습니다...

    못생기고 돈 좋아하는 된장녀 / 섹시하고 이쁜 마담 / 우리 엄마...-.-;;;;;

  • 5. 일본원작
    '07.2.4 1:37 AM (210.223.xxx.237)

    한계이지요...일본에서의 여성 위상이 참 거시기 하지요...
    그런데 과장 투표할 때 여자 한 명 정도는 있었던 같아요..
    원작을 빌려 왔어도 우리 실정에 맞게 조금 고쳤음 좋았을텐데...

  • 6. 13
    '07.2.4 3:33 AM (220.94.xxx.10)

    아직까지도 외과에선 레지던트 뽑을때 여자는 잘 안뽑죠.
    특히 돈되는 외과(정형외과)에선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의대 여학생 비율이 점점 많아지는데 이젠 좀 바뀌지 않을까요? 지금 신입생 보면 여학생이 의대 반입니다.

    근데 주변에 보면 대체로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권위적이고 자부심이랄까 그런게 더 강하더라구요.
    의사도 그렇고 변호사도 그렇고 고위공무원도 그렇고 여자분들은 참 딱딱하고 거리감이 느껴지죠?
    삼천포로 빠졌네요^^;

  • 7. 저번에도
    '07.2.4 10:30 AM (61.76.xxx.19)

    저번에도 질문 한 적이 있지만
    정말로 대학병원 외과과장이 그렇게 파워있는 자리인가요?
    저는 그게 궁금....

    원글님 글 읽으니 생각치도 못한 부분을 지적 하셨네요.
    그냥 드라마려니 하면서 보기만 했네요.
    의문이라면 원글님처럼 이런 의문이 아니라
    정말 외과과장이 현실에서도 저렇게 파워있는 인물인가 하는 생각만^^
    제가 병원 출입이 잦다보니...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읽었는데
    하얀거탑에서는 사랑은 없고, 병원과 의사들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정치판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사랑 문제 별로 중요시 않기 때문에 여자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저 정도로 그려진 것 아닐까요?

  • 8. 하얀
    '07.2.4 10:36 AM (61.255.xxx.230)

    거탑 보면서도 웬지 흠뻑 빠져들수가 없었는데 정말 공감가네요.
    일본원작이 78년도이니 그 당시의 일본 분위기가 담겨있겠지요.
    리메이크 하면서 비중있고 멋진 여성 캐릭터들이 아쉽네요.

  • 9. ㅎㅎ
    '07.2.4 10:47 AM (222.238.xxx.81)

    까만 거탑하나 쓰세요.
    지적 구~~~~~~~웃입니다.

  • 10. Here!
    '07.2.4 10:54 AM (61.76.xxx.19)

    http://news.naver.com/hotissue/read.php?hotissue_id=1784&hotissue_item_id=339...

  • 11. 주인공 부인이..
    '07.2.4 1:44 PM (58.75.xxx.88)

    많이 약해서 놀랐습니다..

  • 12. 김명민
    '07.2.4 3:25 PM (218.153.xxx.181)

    좋아하지만
    3회부터 재미가 서서히 없어져서
    어젠 끝부분만 봤네요.

  • 13. 일본의
    '07.2.4 4:24 PM (59.28.xxx.56)

    의료계 현실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병원 과장과 일본 대학병원 과장의 위상에는 엄청 차이가 있대요. 명예나 권력면에서.
    일본에서도.. 원작은 몇십년 된 것이니 그때와는 비교가 어렵겠죠.
    안그래도 저 돈이면 병원 하나 차리겠다 저도 그랬습니다. ^^
    외과 과장 자리에 오르기위한 집념과 노력이 가장 큰 메인스토리니까 그걸 바꿀수는 없었을거고.
    지금 현재도 외과에는 여성이 거의 없고, 정말 특출나지 않으면 두각을 나타내기도 거의 불가능한 걸
    감안하면 그게 그다지 무리한 설정은 아닌것 같아요.
    여성캐릭터가 전부 수동적이고 보조역할에만 머무는 것은 저도 불만이예요.

    그러나 극의 중심에 있는 몇몇 의사 캐릭터에게 집중해서 시간을 할애하려면
    나머지? 의사들 그리고 의사가 아닌 사람들은 단순한 주변 인물로 남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주변인물들의 캐릭터을 일일히 묘사하다가는 지금처럼 박진감있기는 힘들테니까.
    남자캐릭터라도 의국장 기타 등등은 아~주 암생각없이 평면적이잖아요.
    꼭 여자라서 그렇게 묘사했다기보다 이야기를 밀도있게 끌고가기 위해서 내린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김창완이나 변희봉이나 이희도같은 인물들 중 한 명 정도는 여성캐릭터를 써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달자의 봄에 양희경처럼. 카리스마 있더만요.

  • 14. 저도
    '07.2.5 11:43 AM (218.50.xxx.156)

    딱 원글님 생각이네요.
    아예 여자가 안 나오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장준혁 마누라나 술집마담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봐야 하나요.일본에서 황혼이혼이란 말이 나올 때 왜 그런가 했는데
    저러고 다니면 당할 만도 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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