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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얘기

며느리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07-02-02 02:58:39
여기 올라온 사연들 보면 제 이야긴 고민 축에도 안끼겠지만
어떨땐 달려가서 하고싶은 말씀 다 해버리고 싶네요.

시부모님이 부동산 하세요.
시아버님이 오랜 직장생활로 조금씩 저축하신 돈으로 이리굴리고 저리 굴려서
계속 이사다니면서 샀다 팔았다 했었나봐요.
대출끼고 사고, 전세끼고 사고... 이러니 돈이 많은건 아닌것 같고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 그만큼의 재산이 불어나셨겠죠?
부동산 하시면서 좋은 매물 있으면 샀다가 팔았다 계속 그러신것 같아요.

저희 결혼할때 아파트는 있었는데 현금이 별로 없었나봐요.
직장과 너무 먼 거리의 아파트에 들어가 살라고 하는데
전 부동산에 문외한이었고, 제가 당장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데 그러기 싫었거든요.
도움을 바라지도 않았고, 반 지하라도 들어가 살 마음이었어요.

결국  그 아파트 처분해서 저희 전세 얻어주셨는데
지역만 다르고 가격은 같았거든요. 근데 이 동네(강남쪽 작고 지저분한 아파트)에는
집 못사주겠다 하셔서 그냥 전세 얻어 주셨어요.
아시겠지만 저희가 살던 아파트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죠.
그때 저희가 대출끼고 사기만 했었어도 지금까지 이사다니는 신세는 면했을 텐데
청약저축을 한 번 써먹어야 한다며 못 사게 하셨어요.
그러면서 저희 명의로 분양권 전매도 하셨구요.

저희는 2년마다 전세집 옮겨다니고 있어요.
저희가 이사 할때마다 집을 사려고 하면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청약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말리셨죠.
예상하셨겠지만 말잘듣는 효자 아들에
저야 처음 시작부터 그집에서 받은 돈으로 시작했으니 말할 권리가 없었어요.
아 그사이 효자 아들이 전세금 대주신거 갚는다고 꼬박꼬박 갚아나가 4천 정도 갚았네요.
그러니 저흰 더더욱 집을 구입 못하고 있죠.

그 사이 이사 할때마다 시댁 아파트 같은 동에 시누님이 사 놓으신 아파트로 들어오라는 제의를 여러번
받았죠. 지하철에서 너무 멀고, 구조가 이상해 부엌게 냉장고도 못 넣는 데다, 저층인데 학군 때문에
그 아파트가 좀 비싸요.
그러니 항상 하시는 말씀이 도와줄테니까 이리 들어와 살고 여기 저기 아사다니느라 고생하지 말라는 겁니다.
시부모님의 의도를 느낄만 하죠?
근데 그 사이 저희에게 여러차례 제안했던 내용들을 보면

분양권 산 아파트 입주시기에 6개월만 들어가 살면 집값이든 전세금이든 더 높이 받을 수 있으니 들어가 살아라.
이번엔 좀 큰 아파트(그래봤자 30평대입니다) 팔아야 하는데 값이 올라갈 때 까지 같이 들어와 살자
둘이 살기엔 너무 낭비다.
아파트 값이 들썩일것 같으니 하나 사라, 단 명의는 아버님으로 해야한다(청약때문에)
양도세 안 물으려면 2년 거주 해야하는 아파트가 있는데 우선 들어가 살고 내 주민등록을 옮겨놓자
좋은 아파트 나타났는데 대출 받아 사기 부담스럽다, 같이 살면서 분양 받을때 까지 기다려라
누나네 아파트 세입자가 이번에 나가는데 들어와 살아라

집값이 들썩이고 그에 따라 시댁의 사정도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저희에게 이사를 권하십니다.
물론 부모님이 다 정해준 대로, 그집 상황 맞춰서 말이죠.
그러면서 돈 걱정은 하지 말아라고 꼭 말씀하십니다.
남들이 보면 저희에게 집 사주는 것 처럼 보이게 말입니다.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저희가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실 테고
어떻게 해서든 저희 집을 마련해 주시려고 이리 저리 방법을 생각하시는것 압니다.
저희가 사는 것 보다야 그방면 전문가이신 당신들이 집을 사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시겠지요.
또 누가 사면 어떠냐 어차피 너희가 살 집인데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또 한가지 저희가 도움없이 집을 마련하게되면 같이 살자고 하시기 힘들까봐 그런 이유도 있다고 생각되요
저희에겐 누가 사느냐가 중요 합니다.
저희가 사야 맘에 드는 집을 살 수 있고
부채 상환 계획이든 뭐든 저희가 세울 수 있쟎아요.
그리고 저희도 성취감이라는 게 있는데
그냥 돈만 갖다 드리고 알아서 사 주시면
저희는 또 한번 집을 넙죽 받는 꼴이 되겠지요.

아주 단순한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돈 안 받으시면 저희도 집 사는데 어려움이 덜 할테고
저희가 사고 싶은 집 대출 받아서 사도록 격려해 주시고
혹시 너무 무리가 가서 힘들것 같으면 저금리로 돈을 융통해주시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왜 저희가 드리는 돈으로 당신들 재테크 하시면서
명의 문제나 돈 문제가 걸릴때마다
저희를 위하신다고 말씀하시며
저희 의견은 물어보시지도 않습니까?

모든 각본 다 짜 놓으시고
너희는 "네" 라고만 하면 된다 이러십니다.매번

물론
한 번도 그 말씀을 따른 적은 없습니다
저희가 받은 전세금 갚느라고
통장엔 항상 잔고도 없이
이사다닐때 마다 고생하고 다녔는데
그 말씀까지 따라야 하나요?

이번에 또 전세금이 올랐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발품 팔아 급매로 나온 집을 운 좋게 구했습니다.
계약하러 가는 사람 붙잡고
또 누나네집 들어오라고 합니다.
시댁과 같은 동이라는것 빼고도
전 그집이 맘에들지 않습니다.
근데 저희에게 "너희가 여기 오는게 싫지 않으면 우리가 돈 보태줄테니까 걱정말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치 비싼집 돈까지 보태준다는데
굳이 시댁이 싫어서 더 나쁜데로 가는 사람처럼 매도하는 말로 들립니다.

저희 그 시세보다 2천이나 싸고 구조도 더 잘빠지고 교통도 더 좋은 곳으로 계약했습니다.
같은 가격이라고 해도 전 저희가 고른 집이 더 낫다고 봅니다.
바쁜 시점이었고 추운데 차를 막 타려는 사람 붙잡고 말씀하시기에
그집 안할꺼라고 말 한마디만 하고 가서 계약 했습니다.

시댁과 그리 먼 거리도 아닙니다.
지금도 1주일에 1번 이상 찾아 뵙습니다.
얼마 전까지 일주일에 3일 정도 출근도장 찍은 적도 있습니다.

잠은 안오고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 있으면
그 집이 너무 맘에 안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부모님이 말리셔서 집 장만 할 기회를 잃었다고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잘못을 따지자면 바보같이 시키는대로 했던 저희가 불찰이지만
시부모님의 아들을 아직도 미성년자 취급하시는 그 마음을
어떻게든 끊어드리고 싶습니다.

참, 어머님은 저에게 무척 잘해주시고
이제껏 김치도 담아주시고 반찬이든 뭐든 싸주기 바쁘신 분입니다.
감사히 생각하며 잘 먹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거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머님 마음은 정말 고맙습니다)
IP : 122.34.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po
    '07.2.2 6:35 AM (220.81.xxx.58)

    우리집 이야기인가 했어요. 저는 그런 아버지 딸입장입니다. 우리 오빠와 올케언니가 그처지 이죠. 근데 명심할 것은 반드시 돈과 수입은 시댁과 분리해야 합니다. 그런집 망하면 같이 쫄딱망합니다. 아버지 이러저리 옮겨다니는 이유는 자금이 모자라서 이리빼서 저리막고 하는식이죠, 근데 사람 사는게 어디 보따리 장사도 아니고,,, 님은 전세금에 돈을 계속불려서 본인들이 알아서 집사세요, 전 친정아버지 그꼴하는거 보면 올케언니한테 무지하게 미안하고, 그때그때경기따라 변덕심하고 하여든 절대 말듣지 마세요. 돈 한번 섞이면 절대 못찾아 옵니다. 오히려 내재산 줄고 맨날 부모덕에 사는것 마냥 말듣고....절대 돈썩지 마세요.부모재산 덜 받더라도 님이 충실이 불려서 사시면 그게 더 돈을 버는겁니다. 집은 개구멍같은거 사놓고 이게좋다,저게좋다.합리화 시킨후 얼마안가 또 다른집 산다고 변덕,,,대출좀 내달라...돈 크게 모이지 않습니다. 전 그래서 굿굿하게 내것 꽉지고 있습니다.그런집 며느리는 네네 하고 살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내것은 절대 안된다고 트는게 맞을듯싶네요

  • 2. 저도 며느리
    '07.2.2 8:17 AM (211.221.xxx.108)

    잘하고 계신데요.뭘.. 시댁쪽의 말을 듣지는 않으시는 상태이니까.. 님이 원하시는 대로 가면 됩니다. 본인이 결정하고 본인이 책임지면 됩니다. 남의 말은 항상 참고만... 그런데 시댁에 가서 뭐 덕분에 집을 못샀네 샀네 말할 필요가 있나요.. 그런말씀은 하시 마시고, 님의 생각대로 쭉 밀고 나가고 님이 책임지시면 되는겁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행복하세요.

  • 3. ..
    '07.2.2 8:24 AM (211.212.xxx.220)

    원글님 힘들만 하시네요...그래도 윗님들 말씀처럼 지금까지 잘 해오고 계셨네요...
    이번에 집도 장만하셨다니 축하드리구요...시댁과 돈문제 얽히지말고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대출금 갚아나가세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기운내세요...^^

  • 4. .
    '07.2.2 10:22 AM (222.100.xxx.131)

    맞아요. 시댁에 가서 탓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서로 불편해지잖아요. 그냥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시고 윗분 말씀대로 밀고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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