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90일 사랑할 시간이 아픈 기억을................

구사시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06-11-24 09:48:18
90일 사랑할 시간.. 드라마일 뿐인데, 가슴을 후벼판다..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뭘 할 거 같냐고, 만신창이가 되어서 그 남자가 돌아왔을때,
이렇게 망가졌다고 보여줄려고 한다는 말...

그 말이 마치 오래 전 내가 했던 말, 내 모습같아서..

그 사람이 떠나갔을 때, 처음에 절망으로, 그 다음에 내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떠난 그 사람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세상에 대한 분노로, 그렇게 긴 세월을
아파하고 나 자신을 할퀴면서 보냈는데...

날 아껴주는 사람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도 키우고, 그러면서도 늘
맘 밑바닥에 자리잡았던 그 사람..
그리움도 아닌, 사랑도 아닌,, 복잡한 맘으로 그 사람이 잘못되기를 얼마나 빌었던지..
살면서 내게 닥쳤던 힘든 일도 다 그 사람때문인거 같고, 그래서 그 만큼 그 사람도
고통받아야 한다고 속으로 부르짖었던 나..

날 정말 사랑했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겨우 그런 사람을 사랑했던 나 자신이 미워미워,
그러면서도 사랑인지 몬지 모르는 감정의 끈을 못놓는 나를 미워미워했었는데....

이제 더 시간이 흘러 미움도, 원망도 없고 감정의 끈도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맘에서 울컥울컥 올라온다...

다시 날 버렸던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나도 얼마나 고대했었는가..
돌아오면 차갑게 그 사람을 내가 버리리라고 얼마나 다짐했었던가..
그 사람이 설령 다 죽어가서 내게 돌아와도 난 용서하지 말거라고 했었던 나...

이젠 그런 맘을 다 버려서 평온한 내 삶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난,,
그 사람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가보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며 넋나간 사람마냥 포기하고 살았던 내 오래전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내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섰던 그 사람 모습이,,, 내게 대한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가족들의 반대로 날 버리고 돌아섰던 그 사람도 아팠을 거라는 생각이...

가슴에 다시 눈물이 흐르네..
사랑은, 끝나지 않는걸까.................................
IP : 59.6.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6.11.24 10:09 AM (219.253.xxx.14)

    전 죽을만큼 아팠던 사랑을 해본적은 없지만 어제 그 드라마 보면서 많이 울게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쌍꺼풀이 풀릴정도라니...
    가슴아픈 추억도 없는 제가 울정도면 정말 원글님같은경우였으면 차마 드라마 보지도 못했을것 같아요
    겁나서요...
    내가 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하며 묻어뒀다고 생각했던것들이 결국 다 사랑이였구나..
    깨닫게 될것 같아서요...

  • 2. ....
    '06.11.24 12:40 PM (222.235.xxx.223)

    저도 요즘 이드라마에 푹 빠져서 산답니다.
    너무 애절하고 가슴이 아파요..

  • 3. 저도
    '06.11.25 10:22 AM (222.238.xxx.17)

    드라마에 잘안빠지는데 이드라마는 중독성이 강하네요~웬지 아련하구~~

  • 4. 강지환
    '06.11.29 3:48 AM (121.134.xxx.251)

    연기 너무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862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205
682861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089
682860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01
682859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787
682858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359
682857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020
682856 꼬꼬면 1 /// 2011/08/21 27,097
682855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200
682854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273
682853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694
682852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792
682851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2,952
682850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5,686
682849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065
682848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087
682847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283
682846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155
682845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11
682844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35
682843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132
682842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257
682841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21
682840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748
682839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300
682838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586
682837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607
682836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693
682835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52
682834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509
682833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63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