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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많으신 시어머니와

갈등 조회수 : 769
작성일 : 2006-09-28 14:46:52
어머니 연세가 팔십이신데, 아직까지 혼자서 살림을 하실정도로 거동은 하십니다.
가까이서 따로 혼자 사셨는데 최근에 고향에 내려가시겠다, 아니 그냥 여기 있겠다 하시면서
저희 반응을 살피시는거 같았어요. 저희가 같이 살아요 하길 바라시는 느낌이....

결혼초에 같이 살다가 말 실수로 오해가 불거져 따로 살게되었는데 같이 있을때보다 오히려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건강 하실 때까지만이라도 이렇게 쭈욱 살고 싶었는데....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살림도 꽝인 저는 어머니가 오시면....ㅠ.ㅠ

여러가지 이유에서 아직까지 맘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그리 결정되어질까봐 며칠 꿍 했더니
남편이 많이 생각해보고 결정했다며 누나(시누이)들에게 부탁했어요.

누나들이 있는 고향으로 어머니 오시게 설득하라구요. 몇년만 계시다가 저희집으로 오시게.
그렇게 해서 지금 어머니는 고향에 내려가 가세요.
딸들하고 같이 사는게 아니고 가까이에 전세 얻어드렸어요.

형님들께선 지금 올케가(저) 남동생이 벌린 사업으로 금전적으로도 불만이 많을텐데 어머니까지
모시면 나중에 이혼까지 하게된다 하시면서 조심스러워 하네요(저 그런사람 아닌데.....)
주위에 그런 경우를 많이 봤나봐요.

어쨌든 형님들에게 많이 고맙기도 하고 내려가신 어머니때문에 제 맘이 많이 불편한 가운데,
조금전에 어머니께 전화드렸더니 받자 마자 울음섞인 목소리로 받으셔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말로는 어머니 맘이 그러실줄 몰랐다면서 다시 올라오세요...했어요.
실상 제 맘은 그게 아닌데....

아들,딸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하는 어머니 성격에 거의 손자 며느리뻘 되는 저(30대초반)와는 어떨지
생각만 해도 심난합니다.

사실, 같이 살았을때도 어머니 외출해서 돌아오실 시간되면 가슴이 뛰고, 원형탈모 생기고,
아기도 안생기고 했었거든요. 그런 생활이 다시 시작될까봐 남편도 저를 위해 힘든 결정을
해주었는데 지금 제 맘이 너무나 불편하고, 죄 지은 사람같아요.

이성적으론 나이드신 노모를 당연히 모셔야지 하는 생각인데 제 감정은 그게 안되네요.
어느정도 제 나이가 들어서 모든게 편안해질때 모시자  하면 어머니는 더 연세가 들어 약해지셨을테고....

저 정말 죄 지은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ㅠ.ㅠ
IP : 61.77.xxx.1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처지가
    '06.9.28 4:17 PM (61.83.xxx.122)

    비슷하시네요.
    맘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요즘 어르신들 80정정하십니다...허나..나이드신분이기에 언제어떻게 될지..그게 걱정이죠.
    저도 님과 비슷한나이구요 저의 어머님도 80이 조금넘으셨습니다.
    처음에 안맞던 생활방식..(저 같은경우 결혼하고 쭉 같이 살았습니다.)
    님처럼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어머니 외출하시고 들어오실때쯤이면 가슴도 콩닥콩닥(뭐 죄지은것처럼..)
    저도 고분고분하고 애교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근데..세월이 좀 지나니..어머니도 좀 열린마음이 되고..저도 모진(?)고생해보니..좀 둥글어지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살만합니다.(물론..어르신 안계실때가 정말...편하긴 합니다.)
    제가 너무 제이야기만 한것 같네요. 요지는 살아보셨으니..어느정도 성격들 다 아실거 같은데요.
    어차피 지금 내려가셨으니..조금 상황을 살펴보시고 어머니께서 그래도 며느리랑 살고싶다 하시고
    님께서 모시고자 하는 마음이 드시면 모셔오세요. 그리고 가슴에 담아두지 마시고 바로바로 이야기하십시오. 그래서 어머니랑 더 많이 싸우고 더 가까워 지세요. 아니면 차라리 따님들이 모시면 어떨까요?
    전 며느리이고 지금 시어머니 모시고 살지만.. 특히 홀시어머니는 딸이 모시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까지도 딸들에게 바라지않는것을 며느리에게 바라는 것이 많더라구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 2. 원글
    '06.9.28 7:18 PM (61.77.xxx.18)

    긴 답글 고맙습니다.^^
    시누이분들은 나중에 어머니 힘들어 지시면 딸들이 수발해야지 남인 며느리한테 어떻게 맡기냐
    하시는데 정작 어머니가 아들에게만 의지하고 싶으신가봐요.
    요번에도 어머니가 대놓고 같이 살자 하셨으면 어쩔수없이 받아들일 상황이었는데 떠보는듯 하셔서
    고향에 가고싶다 하셨다는 핑계로 보내드린 셈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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