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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 똑같이 해줄까부다..

속상맘 조회수 : 1,700
작성일 : 2006-09-05 00:32:17
그리 멀지않은 과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출산하여 오손도손 잘 살고 있는 초보맘이에요.

쌍춘년이라고, 여기저기 결혼소식 들리고 이번달만해도 결혼식이 세건.. 휴...

저희 남편에게는 20년 된 동네친구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인데 한 15명 정도되요.(매번 모이는 멤버만 이렇고, 다 모인다면 아마 20명 넘을 것 같네요.)

어쨌든 30대가 되기 전 인지라 결혼한 친구가 많질 않아요.

아기가 있는 친구도 저희집까지 해서 세명이랍니다.

어찌어찌 되다보니 저희보다 2달 먼저 결혼을 하고, 2달 먼저 아이를 출산하게 된 친구가 있어요.

제가 임신 막달에 그 집이 먼저 출산을 하다보니 아기를 보여준다고 친구들을 하더군요.

전 이미 그 댁에 아기신발이며, 책이며 장난감 작은 것 까지해서 선물을 했었죠.

그렇지만 초대 받은 곳이기에 빈손으로 가기엔 그래서 산모 마실 쥬스를 사가지고 남편과 함께 갔습니다.

아기 옷이며, 장난감이며, 기저귀며 선물들이 한쪽으로 놓여있고, 빈손으로 온 친구들도 있었죠.

전 참 이해가 안가는게 그래도 초대받아서 간 것인데 인사치례지만 쥬스 정도는 사가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하지만 원래 센스가 없는 친구들이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울 아가 태어나도 저만큼의 선물이 들어오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약간 가지면서...

그리고 2달 뒤 울 아가가 태어났어요.

백일이 못 되어 그 많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속도위반으로 임신 중기에 집들이 치를 때도 고생 좀 했는데 백일 되기 전에 또 그 친구들 치르려니 참 몸이 힘들더군요.

그래도 울 아가를 보러 왔으니까... 그리고 속으로 아가 내복이며, 기저귀 좀 들어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맞았습니다.

사실 임신 중에 아기내복은 선물 많이 들어온다고 하나도 장만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때까지 울아가는 배내저고리 입고, 평상복 바지 입고 있었죠..

친구들 정신없이 들이닥치고, 음식 해내고.. 좀 쉬다가 둘러보니 선물이 하나도 없더군요...

정말 황당해서... 한 친구가 하는 말이 아기 백일이냐? 백일이면 선물 사와야하는데 못 사왔다 라고...

우리신랑 웃으면서 선물 필요없다고 하더군요.

다른 한 친구는 집들이도 아닌데 두루마리 휴지를 덜렁 사들고 와서, 저희 집에 쌓인 휴지를 보더니만 라면으로 바꿔오더군요..

솔직히 저도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정말 울고 있었습니다.

제 속이 좁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2개월 먼저 태어난 아기네 집에는 선물이 이것저것 들어왔는데 우리집에는 아무 것도 없고...

거기다가 그 아기네 집 언니도 저희 집 올 때 빈손으로 덜렁 왔더군요. 아마도 앞 전에 잠깐 저희 집에 들르면서 아기 장난감이랑 내복 주고 간 것 때문에 후에는 빈손으로 온 듯 싶은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백일 잔치 따로 할 것도 아닌데.. 저는 그러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에...

너무너무 속이 상해서 손님들 돌아가고 그릇을 치우면서 울었습니다.

아기의 탄생을 축하해주는 마음만 고맙게 받기에는 저는 속이 좁은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고, 아기들이 태어날텐데 저도 똑같이 아기를 처음으로 보러가는 그 때 빈손으로 가야하는지...
IP : 211.190.xxx.2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9.5 1:22 AM (59.17.xxx.200)

    같이 해주세요
    세상 살면서... 더욱 느끼는건 참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다는것!
    제가 님이라도 억울해서 울었을 꺼예요

  • 2. 담부터는
    '06.9.5 1:33 AM (220.75.xxx.75)

    초대할때, "뭐 사올꺼냐??" 라구 미리미리 물어봐줘요.
    이거이거는 있으니까, 사지말구 알아서들 해~~
    뭐 이런식으로요.

  • 3. 원글인
    '06.9.5 1:40 AM (211.190.xxx.254)

    제 친구들이면 제가 그렇게 말 안했겠어요.. 문제는 남편 친구들.. 참고로 남편은 친구들에게 뭐 사와 이런 말 죽어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 4. ...
    '06.9.5 1:47 AM (211.222.xxx.70)

    제목이 재미있어요. 그건그렇고 님이 빋은 고대로 해주세요. 참 생각없는 사람들 많아요. 기본적인 상식에 해당되는 것두 말이에요

  • 5. 마음을 비우세요..
    '06.9.5 2:32 AM (219.241.xxx.80)

    살면서 이기적인사람들 많구나 했습니다..저도 배울때 그리 안배운거 같은데...
    저집부모는 어찌그렇게...이기적일까..싶은...사람들 종종볼때마다 ..
    받은대로 하시면 됩니다.그게 세상사는 순리더라구요...

  • 6. 많이 속상해요.
    '06.9.5 3:31 AM (218.155.xxx.105)

    결혼전에는 내가 이런 생각할줄 꿈에도 몰랐는데
    아이 키우면서 정말 사람이 그런거에 속상해지더라구요.
    우리 아이 돌잔치를 뷔페에서 했는데 다녀간 신랑 친구들... 어이없는 사람 여럿 있었어요.
    신랑이 결혼이 좀 늦은편이라(삼십대 후반..) 부부동반에 아이 데리고 왔는데 어느 부부..
    조그만 선물 상자를 하나 주길래 받아두었는데 집에 와서 뜯어보니 얇은 7부 내복이 들어있길래
    계절도 겨울인데 왠 7부?? 아들인데 여자로 잘못 알았나?? 왜 분홍색을 사왔지? 싶어서
    그 메이커 대리점으로 가서 여기서 산건 아니지만 돌잔치에 들어온 선물인데 메이커니까
    아들이라 분홍색 입히기 뭐해서 그러니 바꿔줄수 없겠느냐 물었더니 신상품이면 색상 교환은
    해드릴수 있는데 몇년지난 이월상품이라 어렵다 하더군요. 돌잔치에 왠 몇년지난 이월상품???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집에 들어온거 묵혀놨다 안입히는거 가져왔나?? 하는 상상까지..)
    또 한 부부.. 이마트 로고 찍힌 소리나는 버스(각 티슈 크기) 하나 그럴듯 하게 포장해왔더라구요.
    집에 비슷한게 두어개 있었는데 집에 있는것도 시끄러워서 새것은 아예 박스채로 이마트에 가져가서
    선물 들어온건데 다른 상품으로 바꿔달라 했더니 그러라고 하면서 정산을 해주더군요.
    정산 받은 금액이 참 어이없는 가격이더군요.
    그럴거면 차라리 기저귀나 한팩 사다주면 고마워나 했을텐데..
    부부에 아이둘.. 데리고 부페 왔다 가면서 너무 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뷔페로 가족 나들이 하면서 봉투없이 내복하나, 장난감 버스 하나.. 달랑 들고온 두가족..
    기억하지 않으려해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요즈음에도
    그런 사람들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런데.. 사람이 살다보니 똑같이 한다 하면서도 그러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울 신랑이 체면 치레에 신경쓰는 타입이라.. 5만원 보낼거면 신랑 혼자 가라 그러게 되고
    우리 부부 동반에 아이 데려가게 되면 10만원 넣게 되더군요.
    적어도 우리 밥값 정도는 되게 해주고 와야지.. 싶은 생각에서요.
    우린 경조사도 애 돌잔치 이후론 아직 한번도 없었는데
    신랑 친구, 회사 동료들은 경조사도 그렇게 줄줄이 인지....
    때론 봉투 다 챙기다 이번달엔 파산^^ 하는거 아냐?
    하는 뼈있는 농담을 신랑에게 한적도 있답니다.
    조금 가려서 했으면 싶어요.
    친하지 않은데 연락하거나
    초대장을 마구 돌리는 무대뽀 매너도 좀 사라졌으면 싶어요.

  • 7. 킁..
    '06.9.5 8:18 AM (61.248.xxx.242)

    집들이라고 한건 아니지만
    제가 임신초기에 우리집에 놀러온다길래 오라고 했더니
    그냥 빈손...
    그냥 결혼도 안한 친구이고 해서 이해했는데
    주방에서 설거지하는데
    곧 결혼할 친구...우리집에 있는 서랍문이란 문은 다 열어보더군요.
    설거지하는데 다 들림..
    "꺄아~ 속옷넣어놓은 곳이네.. 보석함에 보석은 없어?'
    설거지 다하고나니 보석함에 보석어디다 뒀냐고 구경시켜달라고 하더군요..
    어이상실...ㅡㅡ;;
    주인 허락없이 서랍열어보는 사람한테 보석 숨겨둔 곳 알려주면 무슨 짓할줄알고 ㅡㅡ^
    친구들 돌아가고...집들이할 때 똑같이 해줄까 라고 정말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봤습니다.

  • 8. 속상 이해
    '06.9.5 8:54 AM (24.80.xxx.93)

    저도 비슷한 경험이 많아서
    원래 요리해서 대접하는거 좋아하는데 이제 예의없는 분들은 초대안해요
    거의 초대 안하지요..^^
    맥주 캔 몇개도 고맙고 아니면 자리 끝나고 말이라도 수고하셨다 뭐 이러면 좋은데 왠걸..
    저번에는 제가 요리 잘한다고 마누라에 애들까지 데리고
    맨손으로 오시더라구요..그 애들 중 하나 제가 제일 아끼는 도자기 깨고 신발장 부수고 갔습니다.
    매번 기브만 하니.. 사람이 진이 다 빠지더군요..
    며칠전에 일본친구 왔는데..
    조금이라도 선물 더 사오려고 하고 술 마시고 굳이 치우고 가겠다고 막 그러는데
    만류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
    다음번엔 소주도 사오겠다고 덧붙이고 가더군요
    일본사람들 그렇다면서요..준만큼 돌려준다고.. 처음으로 그 습성.. 맘에 들던걸요..
    제 남편도 못받더라도 내가 주는게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 사람이예요..
    제가 옆에서 뭐라고 하면 속물같다고.. 칫! 바보보다는 여우가 낫지요..,

  • 9. 킁님도 이해
    '06.9.5 8:58 AM (24.80.xxx.93)

    저도 남의 집에 가서 물건 뒤지는 사람들 제일 싫어요
    특히 물어 보지도 않고 침실가서 막 서랍 열어보고 침대에 눕거나 양반다리하고 앉는 사람..
    (최소한 침대는 좀 터치 안했으면 좋겠어요.. )
    부엌살림 뒤지고 신기한거 있으면 작동 시켜보고 꼭 달라고 하고..
    문 닫아 놓은 곳은 좀 들어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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