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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정살림이나, 육아..와이프..역할이 너무 겁나고...막막할때....있으신가요?

우울모드 조회수 : 1,465
작성일 : 2006-08-31 23:58:06
전 우울증이 좀 있는 편이긴한데요..

주기적으로 , 정말 너무너무 심한 무기력과 세상에 혼자뿐이란느낌, 내가 어떻게 이 가정을 끝까지 이끌수 있을까, 아이 챙기고, 집안살림하고, 요리하고, 와이프노릇하고...내 앞가림하는 모든 일들이..
너무너무 무섭고, 제가 할수 없을것만 같고....막막하게만 느껴져서 없어지고만 싶구요..

요리하나를 해도, 잘하고, 행동으로 먼저 쉽게 쉽게 옮겨서 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음식이나 반찬은
많은데....만든다는 생각만 하면 부담스럽기부터하구요.
집안청소니, 침구정리니, 아이장난감이니..이런것들도...수시로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고, 몇달에 한번쯤 생각나면 하는데....이런것도 이러면 안되는데....더 청결해야하는데....하는 부담감에, 내가 과연 집안일을 잘하고 있는 건가...싶구요...

아이를 봐서라도, 엄마들 사이의 인간관계도 잘 해나가야하할것 같은데..
성격이 변해버려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기도 싫고, 기분이 항상 저조하니, 만나서 웃고 떠들고 할생각조차 들지 않고, 아이가 유치원다녀온후, 집에만 있기에 심심해하고 하는데도. 밖에 데리고 나가서 놀리기도 힘에 붙이고, 동네아줌마들과 안면트고 한두마디라도 나눠야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서라도, 나가지지가 않아요...ㅠ.ㅠ

소극적인 인간관계로, 요즘들어서는 편하게 말할수 있는 친구도 없고, 주변사람도 없고.....아이도 괜히 저때문에, 그나마 혼자인 아이...집에서 더 혼자노는 아이로 되는거 같아서..마음이 찢어지네요..
아이때문이라도 싫어도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도록 해야하는데.....그게 제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를 않고, 얼굴 표정부터 몸의 기운까지 모든게, 먹구름이 가득끼어있는 상태라.....몸도 무겁고, 얼굴도 몇년은 더 늙은거 같구...생기라고는 전혀 없고......생활이 즐겁지가 않네요......


집안살림이며, 바깥생활이며.......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것만 같아서.....제 스스로가 너무 싫고
힘이 안나고.....자괴감이 듭니다........

주변에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그럴만한 사람 하나 없는 그런 기분...실제로도 그렇기도 하구요......

이러다......큰일 낼것만 같아요.......................

왜 이렇게 약하고, 무능력하게 된건지...........저주받은 목숨인것만 같네요...

아이만 보면...너무 미안하고..불쌍하고.....왜 이런 엄마를 만났는지.....싶기만해요......

형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못난 엄마,아빠 만나서, 형제도 없는 우리아이가..



IP : 58.226.xxx.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기엄마
    '06.9.1 12:04 AM (61.106.xxx.127)

    저도 그런 경향이 있는데요. 아기가 닮으니까요 자꾸 나가세요. 놀이터에서 아기 놀리면서 햇볕이라도 좀 쐬면 괜찮아져요. 하루에 한번씩 일정하게 나가다 보면 놀이터에서 다른 엄마들이 말도 걸고 그래요. 힘내세요

  • 2. 제이야기네요.
    '06.9.1 12:07 AM (222.238.xxx.193)

    이밤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나 고민입니다.못된 성질에 정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기도 하고.

  • 3. ...
    '06.9.1 12:10 AM (211.216.xxx.235)

    요리나 집안일은 우선 미뤄두세요.
    잘할려고 하는 강박증이 더 힘들게 하니깐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은때 하세요.
    우선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가시는 것 부터.
    아니 아이때문에 나가야지.. 하는 맘보다는
    내가 심심하니깐 나가봐야 겠다.. 하는 맘으로 나가보세요.
    꼭 나가서 친구를 사귀어야 겠다고 생각지 마시고
    윗분 말대로 놀이터 나가서 그냥 앉아계세요.
    요즘 날씨 괜찮잖아요.
    동네 앞에 장이라도 가볼까~ 하는 가벼운 맘으로 나가셔서
    놀이터에 앉아서 아이 노는 것도 보시고.....
    난 우울해~하면 점점 더 우울해져요.
    힘내세요. 홧팅~~~ ^^

  • 4. 우울모드
    '06.9.1 12:21 AM (58.226.xxx.25)

    원글인데요..
    장이라도 나가려면, 뭘 챙겨입고, 세수라도 해야하는데....그런것 조차 하기가 싫고, 그렇다고 모자하나 눌러쓰고 나가자니...그런 까칠한 내 모습이 더 싫고.....그런답니다....

  • 5. 저두요~
    '06.9.1 12:34 AM (211.205.xxx.85)

    제 이야기를 쓰셨네요.
    세상에 나만 버려진거 같고 예전엔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이었는데 애키우구 밥하구 청소하구 빨래하구
    살림하는게 싫다는건 아닌데 그걸 당연시 하는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가 저를 우울하게 만드네요.

  • 6. 저도
    '06.9.1 12:46 AM (61.102.xxx.238)

    각질 일어나 뭘 발라도 일어나는 피부가 되서 화장도 못하고
    몇 년 전에 샀던 옷은 사이즈도 안 맞고 구식이고
    옷 사러 나가려해도 이런 차림으로 나가면 옷가게에서 맘 상해서 올까 겁나고...

    그래도 가끔은 나갑니다. 주말 아침에 남편에게 애 맞겨 놓고
    한 시간씩 걸려 각질 제거하고 한참을 손질 한 후에
    기껏 나가서 몇 시간 보내다 오지만
    시내 나가서 사람구경하고 오면 좀 변해야 겠다 싶은 생각이라도 들어
    자주 나가려 합니다.
    지난 번에 1년 만에 명동 구경하니 많이 달라졌대요
    생각 보다 기분 달라 져요 해 보세요

  • 7. ..
    '06.9.1 12:50 AM (211.208.xxx.32)

    저도 원글님보다 강도가 좀 약하긴 하지만, 비슷합니다. 한마디로 엄청 게으른거죠....ㅡㅡ;;;
    정말 해도해도 끝나지 않을것 같은 육아와 집안일...왜 이러고 사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하려면 짜증부터 나고...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방법인데요, 무조건 하루에 한가지씩만 하세요...벽에 커다랗게 미리 적어서 붙여놓으시구요...
    청소라면 방하나만...아니면 장난감 정리 한가지만...한가지만 확실하게 하고나면 그 성취감이 꽤 기분 좋답니다.
    약간의 우울증이 있으시다면 성취감으로 인해 오는 기분좋음이 원글님께 엄청난 약이 될거라고 봅니다.
    가만히 앉아서 장난감 상자나 싱크대 안쪽 한칸만이라도 천천히, 그리고 말끔히 정리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자연스레
    다른것들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왜냐면 정리해놓은 칸을 보면 기분이 좋거든요...
    그렇게 하나하나 시작해보세요. 작은것부터요...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런식으로 실천에 옮겨보세요.
    아마 자신감도 생겨서 무언가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겁니다...제 경험담이거든요...^^

  • 8. 동심초
    '06.9.1 9:15 AM (121.145.xxx.179)

    원글님 글 보니 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자신에 대한 사랑,의욕들이 없어요 거의 모든게에 싫증,염증,부담감,아이에 대한 애처로움.생활의 권태...
    아직 젊고 행복해야할 시간인데 왜 ? 그런지 ... 원글님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 집니다
    집 어질러져 있으면 어때요 내가 할려고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광이 나게 치울수 있지 않습니까 ?
    이것 저것 생각하지 말고 애 데리고 나가세요 문화센타에 가서 애 하고 같이 하는 프로그램(춤,율동) 움직이는것 등록해서 뭐든지 배우세요
    들어 올때 한두가지 반찬 거리 사가지고와서 82에 와서 고수님 레시피 따라 반찬 만들고요
    애 자고 남편 안들어 오면 잔뜩 쌓여있는 일거리 한가지씩 해치우고요
    조금씩 생활의 활력을 만드세요
    젊은시절 엄청 빨리 지나갑니다 40대 되어서 내가 그때 뭐하며 지냈나 생각하며 후회하지 마시고요
    삶을 사랑하세요 신나고 재미있고 시간 가는줄 모르게 사는 사람 많이 있거든요 그사람들 고통을 몰라서 그렇게 사는게 아닙니다 고통속에 빠져있기 보다 삶을 즐기는쪽으로 선택한거지요
    원글님 화이팅 !

  • 9. 저두 한때
    '06.9.1 9:31 AM (165.229.xxx.32)

    물론 지금도 가끔씩 그래요.
    우선 하루 30분정도 햇빛을 보세요. 아주 중요하답니다.
    될수 있으면 문화센터으로 주기적으로 외출하는 일을 만드세요.
    꾸준히 운동을 하세요.
    본인보다 나은 삶을 아이에게 주고 싶으시죠.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거랍니다.
    아이를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행동으로 옮기세요.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시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파도 병원에 갈수있어요. 편하게 생각하시구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있답니다.
    남일 같이 않아서 주절주절 했습니다

  • 10. ...
    '06.9.1 10:35 AM (211.216.xxx.235)

    위에 리플 단 사람인데요.
    장이라도 나가려면 챙겨 입는게 귀찮아서 나가기 싫고
    글타고 그냥 나가자니 그것또한 싫고....
    그럼 계속 우울할 수 밖에 없어요. -,.-
    이것도 하기 싫고 저것도 하기 싫고.

    괜찮아요.
    그냥 야구모자 하나 눌러쓰고 그냥~ 나가세요.
    세수만 하시고. 아이 손 잡고.
    어차피 동네에서 아무리 꾸며도, 혹은 안꾸며도
    뭐라 말할 사람은 말하고, 말 안할 사람은 안해요.
    야구모자 하나 눌러쓰고 다니다 보면
    어느날 문득 모자 벗고 화장 하고 나가고 싶은 날도 있을거예요.
    그런 날은 또 화장하고 나가면 되죠.
    그러다 보면 좀더 멀리 나가고도 싶고
    아이랑 문화센터라도 다니고 싶어질 수도 있고....
    뭐 이렇게 변하는 거거든요.

    주위 신경 쓰지 마시고~
    일단 문 열고 나가보세요~
    오늘 아침 하늘 보셨어요?
    남편 출근한다고 현관문 여는데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햇볓은 쨍하고 바람은 서늘하고~ 하늘은 파~랗고. ^^
    날씨 좋잖아요~
    얼른요~~~~~ ㅎㅎ

  • 11. .
    '06.9.1 10:45 AM (218.48.xxx.87)

    제가 보기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에요.
    저도 겪어봐서 아는데 그냥 밖으로 나가라 이런 조언들보단
    상담을 받아보세요.
    상담 꼭 받아보시면 아마 지금의 모든 무기력이 극복될꺼에요.
    전 4번 상담받고 완전히 좋아져서 세상사는 눈이 달라지더라구요. 지금 10년 됐구요.
    우울증 빨리 치료하셔야해요. 영혼의 감기죠. 치료되구요.

  • 12. 오늘의 나
    '06.9.1 4:57 PM (222.110.xxx.79)

    저도 그래요
    특히 아기를 보면
    맘이 막 깝깝해져요......
    너무나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가슴이 터질꺼 같아요.....
    그렇다고 놀이방 같은데 맡기기는 싫고...
    슬프고 우울해져요.............................

    어떻해요

    저도 상담받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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