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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문제..속상해요(2)

정말화나 조회수 : 927
작성일 : 2006-08-31 10:42:25
24개월 아이가 있는 직장맘입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며 아이는 시부모님이 봐주고 계십니다.
아이가 24개월 되는 동안 하도 힘드시다고 하시는 통에 정말 마음고생 많았습니다.
물론 그 연세(50대 후반-60대초반)에 아이보시는거 힘드신거 압니다만, 시시때때로 들리는 짜증과 푸념에 경제적으로 무리해가며 주말여행도 보내드리고 했답니다(생활비에 육아비는 기본이구요).

몇주전 갑자기 부르시더니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게 맞는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지금 사는집 전세놓고 작은집 전세라도 얻어서 나갈 용의도 있으시다고 말씀하셨구요.
저희 부부는 이게 분가의 신호라고 생각했고, 저는 현 직장에 재택근무까지 신청해두었구요.

그런데 글쎄 갑자기 말을 바꾸시더니 아이를 일년 더 보시겠다고 하시네요.
저는 재택근무를 3개월만 하고 다시 직장나가라고 하시고요.(왜 3개월이냐 하면, 설명하기 복잡하지만 10-12월 미국 가셔야 할 일이 있거든요)
정말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남에 직장이 그렇게 쉽게 여겨지시는지..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그러시는거 같은데, 현재 직장은 안다니시지만 이자수입이랑 임대수입도 있고, 집도 분당 요지에 꽤 큰 평수에 살면서 왜 그렇게 돈돈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매번 불만거리인 예쁠것도 없는 며느리 좀 놓아주시면 안되는지..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고, 이런 사태를 겪고 비위맞추면서 살기도 싫네요 정말.

베풀줄은 모르고 꽉 쥐고 있을 줄만 아는 사람들..정말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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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어제 글이구요, 여러분들이 조언해주셔서 나쁜X 소리 듣더라도 강력히 나가봐야 겠다 결심이 섰었습니다.

그런데 출근준비하고 아침식사하는데 아버님 대뜸 다음주에 출국하겠다 통보하십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 시작일 조정할 수 없냐시며 재택근무 별로 안좋은거 아니냐 아직 결정된거 없지 않냐 계속 안좋은 쪽으로 몰고가시더군요.

순간 정말 머리가 하얘지고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더군요. 지금까지 스케줄 조정하느라 골머리썩은거 하며 모든게 물거품이 되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건 안될말씀이라고, 제가 첫 케이스라 회사복무규정도 고쳐야 되니까 그렇겐 안되겠다고 했고, 남편도 아버님이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하시니까 화가나서 그런걸 1주일전에 통보하시면 어떡하냐 안된다 했다가 정 그러시면 사람을 쓰던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했더니 노발대발 하십니다. 사정이 이러저러한데 알아보겠습니다 안하고 안.된.다. 라고 했다고..어디 시아비 앞에서 그렇게 말하냐고.

저 기분나쁘면 얼굴에 드러나는 스타일이고, 요즘의 상황에서 고운말이 나갈 수 있었겠습니까마는 아버님 정말 이러시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저 태어나서 이렇게 큰 분노는 처음 느껴봅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이런 일 당하고 나니 생각도 논리적으로 안되는데, 남편은 오늘 퇴근후에 하고싶은 말 하고 일 해결짓자 하네요. 과거의 자기 경험으로 일단 잘못했다 죄송하다 하고 그 다음에 그간의 얘기들을 하자고..

근데 제가 좀 당찬스타일도 못되고(갈등 상황이 닥치면 잘 우는 스타일이예요), 시아버님 얼굴도 보기 싫거든요. 괜히 맞섰다가 엉뚱한 꼬투리만 잡히고(대든다든가 등등) 사태만 더 악화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전 시간을 좀 가졌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시간끌면 안좋다고 해요.

여기에는 인생선배님들 많으시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구합니다. 이런 시부한테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IP : 211.170.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차피
    '06.8.31 10:50 AM (24.4.xxx.60)

    일은 이미 터졋습니다.
    노인네 막무가네시고 우리나라 어른들 그러시지않습니까
    당신들 부당한 처사는 뒤로 묻히고 버릇없네 어쩌네..역정내서 다른 말도 못꺼내게 하시고..

    남편분과 잘 뭉쳐서 밀고 나가세요.
    이번에 정신적으로 독립 못하시면 이런 일 또 겪으셔야해요.
    아이들도 아니고 며느리 직장도 존중 받아야 됩니다.
    맞서서 뭐 ㄹ설득하겠다 생각지도 마시고 그냥 님들의 계획대로 진행하세요.
    당장 출국하신다는대 그럼 저희는 어쩝니까 그런 식으로요.
    가능한한 말많이 하지마시구요.
    말 하면 할수록 아버님이 역적내실 꼬투리만 잡힙니다.
    그냥 날 잡아먹어라 딱 입다물어버리는게 차라리 나아요.
    남편하고 이 일에 대해 의논하실때 절대 비난하거나 화내지마시고
    설득하세요.
    같은 편이 되셔야해요.

  • 2. 어차피
    '06.8.31 10:54 AM (24.4.xxx.60)

    그리고 절대 울지마세요
    대부분의 말을 남편이 하게하시고요
    남편이 알아서 하실것 같네요.
    참..듣기만해도 답답합니다.
    잘해결되시길..

  • 3. 말없이 분가
    '06.8.31 11:04 AM (203.142.xxx.127)

    저도 아이 문제가 불거져 나와 분가할때 서로 안좋게 한 경우라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저희 시어머니 경우도 아이가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뼈가 연약해서! 제가 공부끝내고 일자리 잡을 때까진봐주시겠다 하시더니..
    아이가 10개월 때 맘 변하셨어요.. 힘드셨던 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 월-금까지 9-12까지만 공부하고 총알처럼 집에 왔었죠.. 주말엔 어머님 아이 보시는 적 없었고.. 하여튼.. 아이 보시는 거 힘드셨겠거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지만..
    저희 시아버지 분가하시기로 하시면서(계획은 했었지만 계획보다는 빨리) 저한테.. 절대 아이 맡기러 집에 오지 마라.. 온갖 쌍욕에..
    그때 저희 힘들때였어요. 전 마지막 논문 학기에.. 남편은 취직이 안되어 있었고..
    사실 시부모님 신세지고 있을 때여서..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모든 게 풀릴.. 그런 시기였거든요.
    한참 공부끝내야하고, 강의도 하고 있는 때 아이를 못 봐주시겠다..하시니.. 무지 당황했었죠.
    제가 베이이시터를 구한다니까 시아버지가 화를 벌컥 내시더군요..

    현재는 저 박사학위 받고.. 남편은 교수가 되어 있고..
    조금만 기다려주심.. 될텐데도..
    아이 맡기고.. 생활비 내놓지 않는 아들, 며느리 봐주기 싫으셨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저 절대 시집에 안갑니다. 당연히 아이도 안보여 드리죠.. 아버님은 어쩌다 일이 있어 만나면 너무나 선한 표정으로 절 대하시지만 저 딱 두마디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히가세요..

    아이는 10개월 때 어린이집엘 갔습니다. 제가 강의 있을 땐 오후에 맡기기도 하고, 주로 오전에 9-1까지 맡기다가.. 지금은 종일반엘 가요..
    첨에 분가해서는.. 몸도 맘도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자유와 한가로움.. 정말 바꿀 수가 없어요.
    아이도.. 할머니 등 뒤에 업혀 매일 TV 앞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린이집에서.. 무지 무지 하게 뛰어 놀죠.. 물론.. 좋은 어린이집을 만나.. 넘 다행이었구요..

    부모님들 중에는.. 자식 일이라면.. 항상 배려하시고.. 애써주시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아닌 분들도 있다는 것을 저도 첨 알았어요..
    그렇다고.. 그분들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아닐 경우.. 그냥 뒤돌아 나오시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극단적으로 치닿을 필요도 없이.. 그냥 말없이 분가하세요.
    저같은 경우는.. 만약.. 유사시에..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골치 아프거든요..

    아이에게는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필요하니..
    조용히 처리하시는 게 좋겠어요.

  • 4. ....
    '06.8.31 11:21 AM (211.216.xxx.252)

    글쎄요.
    제가 뭐라하기 뭣하지만,맘을 가라앉히고,되는대로(??) 사심이 어떨까요.

    어머님이 말씀하신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백번 맞는 말입니다.
    (재택이 가능하시다면 첨부터 재택하시면서 애를 돌보셨어도 좋을것 같구요)
    그리고 시아버님이 출국하시겠다.....일주일 전에라도 통보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하신다면
    뭐 속 끓을일도 없을것도 같구요.(사람 쓰면 되잖아요.어렵게 힘들게 속상하게 생각하면 끝도 없습니다.)

    분가문제....사실 돈이 문제 같은데요.
    시어른들도 님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요.
    조금 덜쓰고 조금 고생한다 생각하면 가능해 보여요.님이 재택하신다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애도 키우고 돈도 벌고)

    시어른들이 돈도 한푼 안주고 내 보낼까하는 두려움에서 님 의사를 못밝히시는거죠.
    이문제는 맘을 비우심이.....
    사실 시댁에서 많은 돈을 주는 집도 있지만., 다 천차 만별이니....형편것 하면서 살아야지...
    어떻게 내 욕심만 생각하겠습니까???

    충분히 고마운 시댁이신것 같은데....님이 고생좀 되더라도 서로 좋은방향으로
    자리를 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 5. ...
    '06.8.31 11:23 AM (61.102.xxx.27)

    제친구네도 같이 살때 좀 섭섭하시면 니들 당장 나가라고 막 설움도 주시고 그러셨나봐요.
    애 앞에서도 서슴없이 며느리욕하시고, 아들욕하구요. 시어머니 애기 잠깐 봐주시는거 그것도
    자기 마누라 다 늙는다고 욕하시고, 같이 사는데 돈 더 들어간다고 욕하시구요. 물론 생활비는 받으셨죠.

    그래서 친구가 너무나 서러워서 그럼 분가하겠다고 단칸방 월세라도 따로 살겠다고 했나봐요.
    그랬더니 시아버지, 늙은부모 팽개치고(두분다 환갑도 안되심) 지들끼리 살겠다고 욕하시고
    아들 멱살 잡고 아들이랑 싸우고, 친구 평생 욕 다 얻어 먹고 연락 끊고 사나? 했는데
    손자 돌 다가오니까 언제 그랬나싶게 돌잔치 하라고 하시고, 그돈 다 내셨다는 일화가 있네요.

    지금은 님이 속이 푹푹 썩으시고, 욕도 배터지게 먹겠지만 꿋꿋하게 분가하시고
    시부모님들이 님부부 안보네 못보내 하시다가도 어느순간 아들이랑 손주가 너무나
    그리워서 먼저 손내미실꺼에요. 울지 마시고 힘내세요. 분가하시면 지금 이 고통이
    눈녹듯이 사라질꺼에요.

  • 6. 얼른
    '06.8.31 12:21 PM (211.253.xxx.50)

    이번 기회에 분가하시구요.
    가능한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씀은 하지마세요.
    분가하는 이유도 분명히 하세요.
    애는 엄마가 키워야 맞는것 같고, 시부모님들 너무 힘들게 하는것 같다구요.
    지금은 섭섭하시겠지만 가끔씩 만나면 더 반갑고 좋을거라구요
    그동안 은혜는 잊지 않겠다구요.
    절대 섭섭했던 지난 얘기 꺼내지 마세요. 두고 두고 상처가 됩니다.

  • 7. ...
    '06.8.31 4:29 PM (222.235.xxx.91)

    어려우시겠지만 이게 기회다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이렇게 갑자기 통보하셨으니만큼 부모님도 어느 정도는 원글님 부부에게 양보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잖아요.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신 거죠.
    잠시 아이는 베이비 시터에게 맡기더라도 이 기회에 분가하시고
    양육비와 생활비를 드리지 않는 쪽으로 하세요.
    너무 화를 내시면서 못할 말씀을 드리거나 하면 오히려 점유한 고지를 내주는 모양새가 됩니다.
    할 도리 하시고, 말씀 조심스레 올리시면서 실리만 취하세요.
    어차피 아이는 나이들면 도로 데려와야할 때가 옵니다.
    그 때 시부모님이 그만 봐주겠다는 말씀 하신 것도 아닌데 아이를 데려오면
    오히려 봐주시던 때만큼의 용돈 계속 드려야 할 거예요.
    차라리 지금 아이가 어려 좀 힘들더라도 그냥 이럴 때 데려오시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네요.
    재택근무 예정이시라고 하니 몇 달만 무리해서 아이 봐주실 분 구하시구요.
    외려 이런 기회를 주셔서(이건 속으로), 그리고 그동안 아이 봐주셔서(이건 직접 말씀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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