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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개월 아기가 유산되었어요.
올 8월은 정말 잔인했습니다. 정말 너무 더웠었고, 임신하고 나서도 별무리없다고 생각하고 다녔던 요리학원이 화근이었는지... 하루 4시간씩 주말만빼고 계속 다녔었거든요. 8월 들어 갑자기 감기가 걸렸고, 밤마다 고열에 시달렸었어요.
6주때부터 10주까지 딱 한달간하던 입덧까지 다시 시작되고, 체중은 계속 줄고... 그래도 전 12주 무사히 넘겼으니, 인제는 무리하지만 않으면 유산이 되지는 않을꺼라 생각했었어요.
결혼 4년차이고, 아기가 생기지 않아 올 2월에 아예 회사도 그만 두었고, 다행히 4월 중순에 아기가 생겼죠... 작년봄 8주된 아기 회사에서 야근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바람에 그만 저 세상으로 보내고 1년만에 생긴 아기였습니다. 정말 정성 다해서 태교했고, 요리학원외에는 거의 바깥출입은 하지 않았어요.
8월 초순엔 대치동 모 산부인과에 입원을 했었습니다. 의사는 신우신염이 의심된다고 제게 3일내내 포도당 링겔과 항생제만을 투약했고, 열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있을때도 계속 열은 올랐고, 의사가 여름휴가를 가야한다고해서 전 억지로 퇴원을 했고, 근처 내과에서 겨우 해열제를 얻을 수 있었어요.
해열제 먹고는 열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탓인지 몸이 너무 힘들었고, 지난주에는 약간 하혈이 있었습니다. 별일 아니겠지... 생각했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정확히 19주가 시작되는 날이었는데, 아무래도 태동이 느껴지지 않아 다른 산부인과에 갔었습니다. 한참을 초음파를 보아도 아기 심장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초음파 볼때마다 늘 움직여주던 아기도 너무나 힘든 모습으로 지쳐보였습니다. 못난 엄마때문에 얼마나 고통받으면서 죽어갔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너무 아파요.
16주때 손도 열개, 발가락도 열개 다 있다고 엄마한테 초음파로 쭉쭉 펼쳐가면서 보이던 모습이며, 이젠 제법 척추뼈도 다 있고, 정말 아기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유도분만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억지로 약을 넣어 15시간동안 자궁문을 열고, 수술을 받았고... 또 다시 자궁수축주사를 맞아가면서 고통을 받았고, 지금은 친정에서 젖말려야 한다며 독한 약먹으면서 젖가슴 붕대로 감고 앉아있자니, 5개월동안 무슨일이 있던건지 머리가 멍멍하네요.
신랑도 무척좋아하면서, 저녁마다 퇴근해서 태교동화책 읽어주던 모습이며... 양쪽 집안에 둘다 큰 아들, 큰 딸이라 첫손주 보실 생각에 좋아하셨던 양가 부모님들 모습때문에... 혼자 집에 있으면 멍하니, 눈물만 나네요.
산후조리 잘해야 한다는데, 뭘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집에서 뭘해야 제가 집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잘못하다가는 우울증이라도 걸릴것 같아서... 82 회원님들께 이렇게라도 넉두리하며 SOS 청해봅니다.
1. ...
'06.8.29 1:10 PM (211.190.xxx.213)힘내세요....
2. .
'06.8.29 1:13 PM (211.202.xxx.44)님 글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그래도 더 건강한 아가로 님에게 다시 꼭 올겁니다.
힘내세요.3. 에공
'06.8.29 1:15 PM (211.255.xxx.114)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힘내세요....4. ...
'06.8.29 1:15 PM (121.141.xxx.248)힘내세요! 유산한 마음은 저도 잘 압니다.
산후조리라 함은.... 푹쉬고 푹자고 잘먹는거일테구요.
여행이라도 갔다오시던지...이참에 종교의힘을(? 기도열심히) 가져보시는것도
무엇보다도! 요리학원때문에 그리된게 아니었습니다. 님이 괜시리 아기 힘들게 한게 전혀 아니었어요.
그냥... 그리된거에요.
또 좋은 소식 올거에요. 힘내세요!5. ..
'06.8.29 1:15 PM (203.171.xxx.30)힘내세요. 더 예쁜 아가가 꼭 찾아올꺼에요~
몸이 가뿐하신거 같아도 삼개월정도는 무거운것 드시지마시고 찬거 드시지 마세요.
미역국많이 드시구요. ...6. ......
'06.8.29 1:16 PM (218.153.xxx.39)5개월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머리가 멍하다는 글을 읽으니 눈물이 쏟아지네요. ㅠㅠ
기운내고 아무쪼록 조리 잘 하세요.
건강한 아기와 다시 만나시기를 멀리서나마 바랄게요. 힘내세요.7. ..
'06.8.29 1:22 PM (211.33.xxx.43)힘내세요. 더 이쁜 아기 찾아올거에요~
8. 다독다독..
'06.8.29 1:22 PM (203.142.xxx.127)정말 맘 아프시겠어요.. 도닥도닥..
저는 12주에 계류유산했었어요..8주에 성장이 멈춘 아이인데 4주가 되도록 몰랐던거죠.. 그리곤 그때 받은 충격.. 몸보다는 맘이 너무 힘들더군요..
내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정말 힘든 기간이었어요..
지금은 건강하고.. 빠리빠리한 28개월되는 딸내미 엄마가 되어 있죠..
힘드실꺼예요.. 남들이 다 하는 말.. 시간은 가더라.. 그러다보면 임신하고.. 아이 낳고.. 그런다더라..
원글님도 언젠가는 이런 말들을 주윗분들에게 무덤덤히 할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있을꺼예요..
몸이 좀 회복되면 자연을 보러가세요..
전 그때.. 굳건히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굳건해야지.. 아이가 온다면 저렇게 항상 든든한 엄마가 되어줘야겠다.. 하면서 생각했던 것 같애요..
(물론 지금은.. 아이에게 소리만 지르는 엄마가 되었지만요^^)
아이가 유산된 것은 원글님 잘못도 아니고.. 애초에 건강하지 못한 아이였을꺼예요.. 아주 초기에 유산되는 수정체보다는 건강했겠지만.. 그래도 건강히 생존할 수 없었던 아이였겠죠..
자책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산을 하고.. 그 아픔을 견뎌내고.. 다시 아이를 갖고..
얼른 몸 추스리시고.. 맘도.. 함께 잘 다독거리시고..
건강한 아이 기다리시면.. 꼭.. 앙증맞고.. 귀엽고.. 이쁜아이가 올꺼예요..9. 안타까움
'06.8.29 1:28 PM (147.6.xxx.204)그래도 힘내세요...또 다시 준비하셔야죠...좋은 맘으로...다시 꼭 이쁜 아가 가지실거에요...조리 잘 하시구요....^^
10. ..
'06.8.29 1:31 PM (203.244.xxx.254)이궁..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아기 낳았을때랑 비슷하게 조리하는게 좋다고하니까 미역국도 드시고 푹 쉬고 하세요.
그리고 윗분들 말씀처럼 자책하심 안되요.
인연이 없었던 아가였을거에요.
하루 4시간 조리학원 다녔다고 그게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거구요.
회사다니고 일하고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냥 집에 있으면서 심심한것 보다는 조리학원도 다니고 무언가를 하는게 더 좋은거잖아요.
예쁘고 건강하고 소중한 아기 얻으려고 이런 아픔이 있구나 생각하시구요.
엄마는 이러면서 강해지는거잖아요.
힘내세요.
곧 예쁘고 건강한 아기가 생길거에요.11. 힘내세요
'06.8.29 1:34 PM (211.55.xxx.16)안타깝지만 잘못된 아가는 신의 섭리인것 같아요.
님의 잘못이 아니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제 주변에도 5개월에 유산된 친구가있거든요...
아무리 잘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문제였던거 같아요.
그 친구 지금은 애기 낳고 잘살아요~
건강한 아이가 꼭 님 가정에도 생길거라고 생각하네요.
몸조리 잘하세요.12. 아기..
'06.8.29 1:44 PM (163.152.xxx.46)님, 배속의 아기 더 좋은 세상으로 갔을 겁니다.
잘 준비하시고 다시 예쁜 아기 보게 되길 기원합니다.
엄마가 되고 보니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13. 발랄새댁
'06.8.29 1:45 PM (210.93.xxx.251)에공!~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힘내시고 건강 지키세요!~
먼저간 애기가 이번엔 님이랑 인연이 없었나 봅니다..
담번엔 꼭~ 튼튼하고 이쁜아기 낳으실꺼에요!~
힘내세요!~14. 코알라
'06.8.29 1:45 PM (125.131.xxx.161)산부인과에서 신우신염이 의심된다고 하신 말씀이 맞을 거예요.
지난 일이야 어쩔 수 없지만 알고 다시 다음번에 조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임신 4개월 지나서 4개월때 걸린 방광염약을 증상이 개선되길래 다 먹지않아..급기야 신우신염에 걸려 열이났지요.처음엔 감기인줄알고 남편이 의사라 집에서 링거만 맞았습니다.1주일이 다돼도 미열과 전신이 기운이 없길래 산부인과에 전화넣었더니 나오라더군요.검사하더니 신우신염이 의심된다고 해서
입원했어요.
아이도 약간 밑으로 내려온 상태여서 그 길로 5개월 병원에서 누워 있다가 아이 수술해 낳았습니다.
원래 저는 자궁도 기형이고 거기다 신우신염으로 몸에 염증상태가 되면 조기진통(조산)이 유발되기쉽다고 합니다.(아이가 밑으로 내려왔죠)
그렇게 거의 임신기간 내내 누워 낳은 아이가 이제 5살입니다.
저도 2번의 유산후 3번째 임신으로 낳았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기운내세요.15. ...
'06.8.29 2:01 PM (221.150.xxx.86)아가가 한번 들어있던 자궁은 임신이 잘되요...충분히 조리 하시고 바로 좋은 소식 잇을겁니다.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세요.16. 힘내세요
'06.8.29 2:03 PM (58.236.xxx.66)그리고 님 몸을 잘 추스리구요.
17. 조리 잘하세요
'06.8.29 2:15 PM (124.54.xxx.30)몸 조리와 마음의 조리도요..
맘에 걸리시면 절에 가셔서
아기 영가 천도 한번 해주세요.18. 햇살
'06.8.29 2:19 PM (211.201.xxx.206)슬픈 마음 얼릉 잊으시고 지금보다도 아기 낳기 전보다도 더 ! 건강해 지세요..
엄마가 기운 차려서 건강해지면 아가야도 건강해져서 다시 올겁니다...
그때는 건강해져서 꼭 놓치지 마세요..
화이팅!!!!19. 동심초
'06.8.29 2:38 PM (121.145.xxx.179)자연유산 경험이 있어서 원글님 마음을 이해 할수있습니다
우선 위로 드릴께요. 토닥 토닥
산모가 임신을 하게 되면 몸의 모든 에너지가 아기에게 우선 공급됩니다
개월수가 높아 질수록 필요 영양분이 더 많아집니다
만약 입덧이나 기타여건으로 충분한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산모몸에 축척된 영양분이 아기에게로 갑니다 엄마의 건강이 나빠 진다는 뜻입니다
임신전에 있는 지병을 확실히 치료한 후에 임신을 해야하고 임신중에 재발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엄마는 혼자 몸이 아닙니다. 임신한 순간 한 아이를 책임져야 하지요
건강을 회복해서 좋은 아기 다시 만나기를 기원드릴께요20. .......
'06.8.29 3:16 PM (220.83.xxx.40)저두 작년에 유산해서 님 마음 이해해요...
몸보다 맘이 더 아프지요...
힘내세요..21. 저두
'06.8.29 3:22 PM (210.106.xxx.234)세번이나 자연유산되어봐서 님맘이 남같질 않습니다.
세번째 아가 보내고..다시 안갖겠다고 생각햇지만 ..바로 아기가 왔습니다.
너무 잘크고 있죠..
지금 다섯살이구요..
기운내세요...
건강한 몸 다시 만드셔서 건강한 아기 가지세요.
아이가 떠난건 그 아이가 건강하지 못해서지 님때문이 아닙니다.
건강한 아이를 맞으실거예요..
화이팅!! 하시고 맛있는 거 드시고 기운내세요...^^22. 힘내세요
'06.8.29 3:58 PM (220.75.xxx.215)젖 말리는거 약 드시지말고, 식혜 마시고,압박붕대 감으세요..
젖 말리는 약은 안좋다더라구요..
의외로 유산경험있으신 분들 많아요..
힘내시고 좋은 소식 또 있으실거예요23. 위로..
'06.8.29 6:29 PM (210.95.xxx.206)에궁.. 어쩌나..
기운내세요.. 예쁜 아기가 또 찾아올꺼예요24. 아직은
'06.8.29 6:32 PM (210.121.xxx.240)때문에 최상위가 못되어 명문대를 못가는건데....필요가 없다는 말씀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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